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완벽한 타인' 이서진 "연기 갈증은 언제나 있었죠"

기사입력 : 2018년10월19일 18:01

최종수정 : 2018년10월19일 18:01

'다모' 이재규 감독과 15년 만에 영화로 재회
바람둥이 꽃중년 준모 열연…10월31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투덜이. 늘 투덜거려 지어진 별명이다. 대개의 투덜이는, 그러니까 매사 불만이 많은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불편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되레 그 모습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아마도 그건 겉으로는 투덜거리면서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타인을 살피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일 거다. 겉보다 속이 더 따뜻한 그가, 겉보다 속이 더 알찬 영화로 돌아왔다.

배우 이서진(47)이 오는 31일 신작 ‘완벽한 타인’을 선보인다. 드라마 ‘다모’(2003) 이재규 감독과 의기투합한 이 영화는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이서진은 사랑도 여자도 넘치는 꽃중년 사장 준모를 연기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뉴스핌과 만난 이서진은 “제가 찍고 이런 이야기하긴 민망하지만, 진짜 재밌었다. 여러 가지로 기분이 좋았다”며 신작에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찍을 때보다도 훨씬 재밌게 나온 듯해요. 이재규 감독에게 처음 시나리오를 받을 때는 역할을 몰랐어요. 읽으면서 든 생각은 연출이 중요하겠다, 연령대가 있는 노련한 배우들이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한편으로는 만약 내가 한다면 변호사 태수나 의사 석호 역은 아니었으면 했어요. 그간 했던 이미지와 너무 겹치기도 하고 가정생활을 안해봐서 잘할 자신도 없었죠.”

영화는 하나의 테이블을 둘러싸고 일곱 명의 배우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는 이서진을 비롯해 그의 아내 세경 역의 송하윤, 유해진(태수 역)·염정아(수현 역) 부부, 조진웅(석호 역)·김지수(예진 역) 부부, 윤경호(영배 역)까지 총 일곱이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죠. 유해진 씨 말고는 초면이었거든요. 그러다 같이 대본 연습하고 밥도 먹으면서 친해졌죠. 특히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 전라도 광주에서 세트 촬영하면서 많이 가까워졌어요. 숙소 생활하면서 새해도 같이 맞이했죠. 호흡도 굉장히 잘 맞았어요. 계속 저희끼리 떠드니까 촬영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였죠(웃음).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애드리브도 많이 담겼고요. 오디오가 물리지 않는 선에서 계속 대화를 주고받았죠.”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완벽한 호흡, 열연 덕도 있겠지만, 모든 캐스팅이 ‘적역’이라 느껴지는 건 배우들 이미지와도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준모도 예외는 아니다. 적당한 위트와 센스, 특유의 능글맞음까지, 대중이 아는 이서진과 많은 부분 닮았다. 물론 이성이 끊이지 않는 바람둥이라든가 거친 욕설을 내뱉은 모습은 그에게서 본 적 없는 얼굴이다.

“감독님과 친해서 원래 제 모습을 잘 알거든요. 욕하는 제가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더니 저보고 사람들 잘 속이고 산다고 했죠(웃음). 보통의 남자들처럼 욕도 잘하고 많이 하고 그래요. 예능에서야 방송이니까 안했겠죠. 영석이가 다 편집한 걸 수도 있고요. 그 외의 모습은 글쎄요. 바람둥이인 것도 그렇고 전혀 비슷한 부분이 없죠(웃음). 그래도 비슷했다면 제가 저처럼 연기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예능에서 많이들 좋아해 주신 부분도 녹아있고요.” 

이서진이 말한 예능은 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시리즈, 영석이는 나영석 PD를 뜻한다. 이서진은 2013년 방송된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2014), ‘삼시세끼’(2014),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2015), ‘삼시세끼 정선 편’(2015), ‘삼시세끼 어촌편3’(2016) 등 나 PD와 수많은 예능을 했다.

“처음엔 걱정이 컸죠. 계속 ‘뭘 내보내겠다는 거야, 빨리 한국으로 가자’라고 했어요. 근데 그게 터지기에 ‘이렇게 해도 잘되는 거야?’ 싶으면서 영석이에 대한 믿음이 확 생겼죠(웃음). 다정한 모습이요? 그거야 여행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되니까 선생님들이 뭘 좋아하시고 불편해하시는지 아니까 당연히 하는 거죠. 제게 의지하는 것도 보이고요. 알면서 안할 수는 없잖아요. 알면서도 안하면 그것 잘못 배운 거지(웃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예능의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예능 출연 전까지 이서진에게도 전형적인 멜로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가 짙었다. 하지만 그의 실제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이서진의 이미지도 180도 달라졌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롤인 배우 입장에서 실(失)은 아니었다. 

“사실 특정 이미지 걱정보다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어요. 특히 장르물에요. 차기작을 드라마 ‘트랩’으로 정한 것도 그래서고요. 물론 이재규 감독(이 감독은 ‘트랩’ 제작사인 필름몬스터의 대표이기도 하다)이 감언이설로 날 홀리기도 했지만요(웃음). 여전히 들어오는 작품이 멜로가 많고 그중에는 가정이 있는 역할도 많죠. 근데 아빠 역할, 가족 드라마는 거리를 두고 싶어요. 안해봐서 부담스럽더라고요. 멜로도 그만할 생각이죠. 이제는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었던 연기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죠.”

결혼 생활을 해보지 못해 가족 드라마가, 아빠 역할이 어렵다기에 결혼 계획을 마지막으로 물었다. 이미 40대 후반에 접어든 그에게 결혼이 낯설거나 어색한 단어는 아닐 테니까.

“평범한 직업의 사람에게는 가정이 있단 건 좋은 일이죠. 가끔 친구들 봐도 되게 부럽거든요. 특히 자식에게서 오는 행복이 엄청 크더라고요. 물론 저도 조카들이 잘되면 너무 좋지만, 그거랑 또 달라 보였죠. 그래서 그 순간에는 ‘나도 가정을 꾸려야지’ 했다가 또 집에 와서 혼자 쉬다 보면 ‘그래, 이게 편하지’ 싶어요(웃음). 일도 바쁘고 밖에서 일할 때 집에 누가 있으면 계속 생각나서 부담스러울 듯하죠. 그래서 비혼주의는 아니나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지금은 다른 가족 보면서 즐거워하는 간접 경험으로 만족할래요(웃음).”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