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29일 임시 사령탑으로 2군감독 산티아고 솔라리를 선택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과 감독 선임에 걸리는 시간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10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4승2무4패로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쥐었다. FC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 1대5 참패 다음날인 29일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엘 클라시코에서 5실점 이상 당한 것은 201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콘테의 레알 마드리드 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은 콘테(오른쪽)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감독을 맡았을 당시. 왼편에 무리뉴 맨유 감독이 보인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레알 마드리드 감독 콘테 선임 왜 늦어지나?
현재 레알의 타깃 영순위는 프리미어리그 ‘부자구단’ 첼시 감독을 역임한 콘테다. 그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사퇴 이후 계속 협상 후보로 손꼽혀왔다.
콘테도 레알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어려움에 부딪쳤다. 콘테와 페레즈 레알 회장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감독을 맡는 조건으로 콘테가 ‘장기 계약과 더불어 새 스트라이커를 사 달라’고 요구했다. 레알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로 떠난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해결사’ 호날두에 의지해 온 레알은 그의 부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은 ‘콘테와 페레즈 레알 회장 모두 둘다 고집이 있는 사람이어서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무리뉴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무리뉴를 좋아하는’ 페레즈 회장이 다시 그를 영입하기를 원하다는 것이다. 역시 프리미어리그 맨유에서 성적부진을 겪고 있는 무리뉴다. 항간에서는 ‘무리뉴가 맨유에서 잘릴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끌기 전략’ 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레알 내부에서 ‘콘테와 레알 마드리드가 서로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반대론도 있다. 이 대목에서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벨기에) 감독 영입설도 내비쳐 지고 있다.
산티아고 솔라고 레알 감독 체제는 당분간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군 감독을 거쳐 레알 마드리드를 맡았던 지네딘 지단과 똑같은 모양새다. 하지만 2군을 거쳐 ‘임시’가 아닌 ‘정식’이 된 지단은 레알의 ‘슈퍼스타’였지만 솔라리는 아니다. 솔라리는 레알에서 5년간 활약했지만 지단 만큼은 아니었다. 솔라리는 지단이 레알 1군 감독이 된후 2군인 카스티야를 맡았다.
레알 마드리드 임시 감독을 맡은 산티아고 솔라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솔라리 레알 임시 감독은 메시 예찬론자
솔라리는 '앙숙' FC 바르셀로나의 메시 예찬론자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메시를 예찬해왔다. 그는 레알 2군 감독을 맡기 전 스페인 매체에 축구칼럼을 연재했다. 그 칼럼에서 항상 메시를 높이 평가했다.
칭찬 정도가 아니다. 그는 “메시의 득점 본능은 폭풍, 번개. 허리케인 갖다. 그는 초현실적이다. 메시가 볼을 잡으면 지축이 흔들린다. 모두가 고요해 지고 상대팀 감독은 고개를 떨군다. 호날두가 최고의 선수인 이유는 메시가 다른 스포츠를 하기 때문이다. 메시와 호날두의 축구는 다르다. 사실 인간이라 할수 없다. 초인이다“라고 썼다.
2016년 레알 마드리드 2군 감독을 맡았을때도 그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서 “메시는 한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닌 FC바르셀로나를 위한 것이다. 레알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당시)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 레알은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가지고 있었으나 불행히도 메시는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시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는 미국에서 축구를 시작한 특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5년간 레알에서 선수로 활약,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챔피언스 트로피를 한번 들어 올렸다. 솔라리 체제는 2~3주 정도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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