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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들 3Q 어닝 성적, 유난히 호되게 평가받는 이유

기사입력 : 2018년11월01일 22:50

최종수정 : 2018년11월01일 22:50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및 지출확대 정책에 힘입어 미국 기업들이 수년 만에 최고의 3분기 어닝 성적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S&P500 지수 상장기업들의 순익은 평균 26.3% 증가하며, 2010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4분의 3 이상이 기대 이상의 순익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기대 이상의 순익을 내놓으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통상 1% 오르는 반응을 보이는데, 지난주 예상을 웃돈 순익을 내놓은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1.5% 하락했다. 실망스러운 순익을 내놓은 콘아그라와 퍼스트데이터와 같은 기업들의 주가는 더욱 급격히 하락했다.

케이티 닉슨 노던트러스트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과 기업 어닝 증가율이 정점을 찍고 악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어닝 성적이 더욱 호되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감세 효과 감소뿐 아니라 비용 증가, 무역전쟁, 물가 및 임금 상승 등의 요인으로 기업 순익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 관세전 여파 가시화 시작...공급망 타격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관세 공격이 아직 기업 순익 악화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공급망이 무너지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물류 기업들은 고객사들이 관세 발효 전 출하를 마치려고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제 고율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이 철강과 알루미늄만을 넘어서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유럽과 중국 등의 보복관세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비용 증대에 대비하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금속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10억달러(약 1조133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디젤엔진 제조업체인 커민스의 토머스 라인바거 회장은 관세로 인해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력 싸움에서 밀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기업들은 공급망을 재편하고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비용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테슬라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생산시설 계획을 앞당겼으며, 포드자동차도 중국 현지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신발 브랜드 스티브매든은 당초 중국 외 공급원을 16%에서 30%로 늘리려던 계획을 40~50%로 늘리는 것으로 수정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유가, 임금, 운송...모든 비용이 오른다

이 외에도 유가, 임금, 포장 및 운송 등 거의 모든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프록터앤갬블(P&G)은 원자재 비용이 50%, 운송 비용이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재 기업 콜게이트파몰리브는 원자재 비용이 8%, 물류 비용이 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럭 운전사들이 부족해 코카콜라와 몬델레즈, 월풀 등은 운송 비용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실업률이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맥도날드와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 등 레스토랑 체인업체들은 임금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주 미국 노동부는 임금이 전년비 3.1% 상승해 10년 만에 최대폭 올랐다고 발표했다.

◆ 비용 증가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로

기업들은 대체로 비용 증가를 소비자나 고객사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켈로그는 시리얼 가격을 인상했고,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도 가격 인상을 통해 관세 여파에 대응하며 내년에도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 밝혔다.

그레고리 헤이스 유나이티느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관세는 모두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 소비세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 기업투자 안 늘고 자사주 환매도 둔화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감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투자는 늘지 않고 있다.

알파벳은 데이터센터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자본지출이 52억8000만달러(약 5조9822억원)로 49% 늘었지만 거의 유일한 사례로 꼽히며, 보잉과 버라이즌 등은 오히려 올해 자본지출 목표치를 줄였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부동산, 공장, 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올해 1~9월 21% 줄었다고 밝혔다.

외국 매출의 본국 송환을 유도하기 위한 감세 정책 덕분에 자사주 환매는 급증했다. 투자리서치 기관 트림탭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 12개월 간 총 520억달러(약 58조9160억원)의 자사주 환매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마저 주춤해지고 있다. 지난 6월 2억달러(약 226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자사주 환매 계획은 9월에 이르자 4900만달러(약 555억원)으로 줄었다.

◆ 국내외 수요 둔화 우려

지난 3분기 강력한 어닝에도 시장 반응이 미지근한 일부 원인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국내외 수요 둔화 신호를 찾아 CEO들의 발언을 더욱 면밀히 해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더스(GM) CEO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중국에서 프리미엄 모델은 잘 나가고 있다고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알루미늄 기업 캐터필러는 중국 매출이 총매출의 5~10%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 압박과 수주잔고가 소폭 감소했다는 소식에 예상에 부합하는 순익을 발표한 날 주가가 7.7% 빠졌다.

미국 캐터필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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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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