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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개 요리에 흑돼지까지' 알리바바 징둥 왕이로 본 중국 IT기업 식당문화

기사입력 : 2018년11월02일 11:35

최종수정 : 2018년11월02일 13:36

징둥, 5개 층 초대형 식당에서 물량공세
알리바바, 안면인식 결제 도입한 미래식당
왕이, 흑돼지로 유명한 돼지공장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대표 IT 기업 알리바바 징둥 왕이가 서로 다른 직원식당 문화로 주목 받고 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안면인식 결제가 활용되는가 하면, 고급 흑돼지에 이끌려 주변 회사 직원들까지 '원정 점심'을 오는 경우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 중궈치예자(中國企業家)는 음식 맛이 뛰어나고 직원 호응도가 좋기로 유명한 알리바바 징둥 왕이의 직원 식당을 탐방해 정리했다.

◆ 징둥, 층층별 테마식당에서 즐기는 400가지 요리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 징둥(京東)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로 유명하다. 사내 무료 유치원, 최고급 기숙사, 다양한 특별수당 등으로 ‘가장 복지가 좋은 기업’ 순위에서도 매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징둥은 직원식당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6층까지 모두 5개 층으로 구성된 식당은 면적만 2만㎡에 달하며 매일 준비하는 음식 가짓수도 무려 400개를 넘는다. 1만 명의 직원들이 자기 취향대로 식단을 선택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각 층들은 지역별 테마로 구성돼 있다. 2층은 면 만두 냉채 위주인 동북(東北) 식당, 3층은 닭고기 꼬치 위주인 서북(西北) 식당, 4층은 쓰촨(四川) 광둥(廣東) 요리를 제공한다.

징둥 4층 식당에 준비된 오리요리 [사진=중궈치예자]

기업 구내식당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채식주의자 전용 식당도 3층에 자리해 있는데, 이는 한 직원이 “채식주의자도 배려해 달라”고 편지를 썼던 것이 경영진 회의에서 반영된 결과다.

5층은 외부 손님 접대를 위한 룸 형식으로 구성 돼 있다. 회양요리(淮揚菜)를 비롯한 중국 정통 요리를 대접하며 유명 셰프들이 직접 요리한다. 마지막으로 6층에서는 한국 비빔밥, 일본 스시와 나베, 동남아 팟타이 등 외국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식당에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판매기와 함께 식품 보관함도 구비 돼 있다.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한 뒤 해당 번호의 보관함에서 꺼내가는 방식으로, 혼자 사는 직원들도 회사 음식을 포장해 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 알리바바, 안면인식 적용한 첨단식당

알리바바 직원식당은 ‘미래식당(未來餐廳)’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직원들이 식판에 먹고 싶은 요리를 담으면 안면인식 결제기가 1초 만에 직원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다시 요리별로 가격을 스캔해 결제한다. 스마트폰, 사원증, 현금이 없어도 식사가 가능한 방식이다.

또한 사원번호만 입력하면 그동안 자신이 쓴 식사 비용과 함께 매일 먹은 음식의 종류, 칼로리, 영양분 등도 체크할 수 있다.

야근하는 직원들을 위한 스마트폰 예약 주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무실에서 먹고 싶은 음식과 시간을 설정한 뒤 시간에 맞춰 식당에 가면 주문번호로 음식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마윈이 설파한 신소매(新零售)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식당인 셈이다.

알리바바 직원이 식당에서 안면인식기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중궈치예자]

알리바바 식당이 처음부터 최첨단 설비를 갖춘 건 아니었다. 알리바바는 모두 4개의 식당을 마련해 두었지만, 매일 8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몰리면서 10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이에 프로그래머들을 중심으로 식당 결제 방식을 바꿔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지금의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물론 요리의 맛도 수준급이다. 크게 중국요리와 서양요리로 메뉴가 나누어지는데, 조미료와 기름기를 줄이고 담백한 맛을 강조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도록 했다. 후식으로는 4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제공된다.

◆ 왕이, 돼지공장에서 사육(?) 당하는 직원들

딩레이(丁磊) 왕이(網易, 넷이즈) 회장의 취미는 돼지 키우기다. 부모님께 건강한 음식을 드리고 싶어 돼지농장을 시작한 그는 평소에도 ‘직원은 먹는 것을 하늘처럼 여긴다’며 밥상머리형 복지를 강조해 왔다.

왕이의 직원식당 역시 ‘돼지공장(豬廠)’이라 불릴 정도로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특히 고급 흑돼지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는데, 너무 맛있어서 근처 신랑(新浪) 바이두(百度) 등 직원들까지 놀러 와 먹고 갈 정도다.

왕이 직원들이 배식받는 모습 [사진=중궈치예자]

때문에 베이징 중관촌(中關村)의 회사원 치고 왕이 건물이 어디 있는지 모르면 간첩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왕이 직원들 역시 “점심시간에 그날 업무 스트레스를 다 풀고 간다”, “얼른 밥 먹고 싶어서 월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그 외에도 우육면(牛肉拉面) 두화우육(豆花牛肉, 두부와 소고기로 만든 요리) 양고기전골 철판구이 등 고기를 위주로 한 식단들이 인기가 많다. 식당 내부는 상대적으로 단조롭게 구성 돼 있으나, 음식 맛 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또한 건물 밖에도 테이블을 배치해 날씨가 좋으면 야외에서 바비큐를 뜯으며 소풍 나온 기분을 느끼며 식사할 수 있다. 올해 중추절(中秋節) 전야에는 비파 쟁 등 전통악기 연주자를 초청해 식당에서 미니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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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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