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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계 '낙찰가 공개·수수료 일부 폐지'에 점주들 "생색내기"

기사입력 : 2018년11월18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11월18일 07:00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등 국감 때 약속한 상생안 내놔
점주들 "실질적 혜택 별로…실효성 지켜봐야" 반응 미지근
전문가 "낙찰가 공개 해결책 안 돼.. 여유 점주는 집중 투자"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사장님들이 요구하면 광고비 낙찰가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 공개하면 과도하게 경쟁이 붙을까봐 우려하고 있지만 그 방식을 더 원한다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입찰 방식의 광고 상품인 '슈퍼리스트'의 지역별 낙찰가를 이달부터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김봉진 대표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 발언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한 셈이다.

서울 교촌치킨 연남점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다.(참고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

업계 2위인 알지피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 역시 일부 수수료 폐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요기요는 국감 이전부터 추진해 온 사안이라며 국감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배달앱 업계의 변화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일부 요구가 반영된 데는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실효성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배달통 등 배달앱 업체들이 자영업자 건의사항을 반영한 상생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선 배달의민족은 슈퍼리스트 이용 업주가 입찰 지역의 전월 낙찰가를 1위부터 3위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낙찰가 평균만 참고할 수 있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국감에서 자영업자의 의견을 반영해 공개로 전환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만큼 곧바로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며 "정확한 낙찰가를 공개하면 오히려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 그 동안 비공개로 해 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기요는 지난 15일부터 주문 메뉴와 배달 요금을 합해 1만원이 넘지 않는 경우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1만원 이하 주문건에 대해 먼저 시행한다는 취지다. 1인분 주문이 점주들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아 우선 적용하고 이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수료 폐지 정책 등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고 추가적인 보완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배달통에도 관련 제도를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알지피코리아 관계자는 "수수료 일부 폐지에 대해서는 전부터 검토해왔던 부분"이라며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해 상생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1만원 이하 건에 우선 도입한 후 확대 방안이나 추가적인 상생안 적용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점주들은 아직 미지근한 반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1만원 이하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는 아예 없기 때문에 수수료 폐지 정책은 생색내기일 뿐"이라며 "실제로 혜택을 받는 점주들은 분식이나 디저트 가게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가맹점주는 "수수료 인하 계획이 있다면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실질적인 상생안이 될 것"이라며 "요구를 반영하려는 업체 움직임에 대해선 환영하지만 이 정도로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대책에 대해 "현재 배달앱 시장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아니다"면서, "낙찰가를 공개하더라도 결국 자금 여력이 있는 점주들이 더 광고비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광고 중심 패러다임에서는 쏠림현상이 지속될 문제가 있다"면서 "근본적으로는 매장의 메뉴나 맛 등이 상위에 우선 랭킹되는 열린 플랫폼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우아한형제들]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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