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방북, 세부일정 없어 추이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문재인 정부들어 재계 '맏형'으로서 위상이 추락했지만 그동안 축적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영향력 복원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으로 불리는 국제 행사 '보아오 포럼'의 서울 지역회의를 주최한다. 오늘부터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보아오포럼 지역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아오포럼은 매년 4월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의 보아오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지역경제포럼이다. 올해 4월 중국에서 개최한 보아오포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 그룹 총수 일가가 참석했다. 다음주 서울에서 개최하는 행사는 정기포럼이 아닌 수시로 열리는 지역회의다.
전경련이 보아오포럼의 서울 행사 주최자로 낙점된 것은 전경련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가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현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경제단체 '맏형' 역할을 자쳐하며 수십년간 국제 행사 경험과 네트워크를 축적하며 글로벌 연구활동을 이어왔다.
전경련은 올해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회의(ABAC) 총회에 참석하고, 미국상공회의소 및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함께 '한-미-일 경제계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또 한-중 최고경영자(CEO)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이어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은 국제 사회에서 그 동안 쌓아온 위상이 있어 보아오포럼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 한국회의 주최 의사를 물었다"면서 "서울회의가 미-중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 아시아 차원에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면 대내적으론 남북경협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기업인들과 함께 방북을 계획하고 있고, 기업인 모집 파트너로 전경련을 낙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전경련에 공문을 보내 방북 참석을 요청했다.
전경련은 지난 7일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를 출범하며 다른 경제단체와 비교해 남북경협과 관련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자리에는 송영길 의원이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출범식 당시 참석한 중소기업 가운데 북한 방문에 관심을 표한 기업들이 있다"면서 "아직 방북 일정과 장소 등 세부적 내용이 정해지지 않아 현재는 방북 기업인단을 모집하지 않고 있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abc12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