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곤 회장 체포 ‘충격’...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와해되나

기사입력 : 2018년11월20일 11:43

최종수정 : 2018년11월20일 11:44

3사 연합의 ‘중심 축’ 부재로 경영 차질 불가피
닛산, 르노 견제에 독립성 유지할 수 있을지도 주목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연합)의 카를로스 곤(64) 회장이 19일 소득 허위 신고 등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되면서 3사 연합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큰 충격을 던져 줬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곤 회장은 2011년 3분기부터 2015년 3분기까지 5년간 실제 보수가 99억9800만엔(약 1000억원)이었지만, 49억8700만엔으로 약 50억엔을 축소해 신고했다. 또 회사 자산을 개인적 용도로 무단 사용한 혐의도 드러났다.

닛산자동차는 19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곤 회장에 대해 △소득 허위 신고 △사적인 목적으로 투자 자금 유용 △사적인 목적으로 경비 부정 지출 등 ‘중대한 부정행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 사장은 “내부 고발에 따라 수개월간 혐의를 자체 조사해 왔다. 곤 회장이 개혁을 추진해 기업에 이득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나 회장으로 장기간 재임하면서 지나친 권력 집중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큰 실망과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 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V자 실적의 주역...3사 연합의 핵심

곤 회장은 1996년 르노 부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이후 르노가 지분을 인수한 닛산이 경영 위기에 빠지자 1999년 닛산의 COO(업무최고책임자)로 파견됐다. 곤 회장은 ‘닛산 리바이벌 플랜’을 내걸고 대규모 희망퇴직과 자산 매각, 공장 폐쇄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등에 성공하며 닛산을 극적으로 회생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불가능이라던 닛산의 실적 회복을 달성하면서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스타 경영자로 주목 받았고, 2000년에는 타임지와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에 선정됐다. ‘코스트 킬러(cost-killer)’ ‘미스터 픽스 잇(Fix It)’이란 별명을 얻었으며, 그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만화가 발간되기도 했다.

2001년 닛산의 사장 겸 CEO에 오른 그는 2003년 닛산 회장에 이어 2009년에는 르노의 회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이후 2016년 닛산이 인수한 미쓰비시자동차의 회장도 함께 맡으면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회장이 됐다.

3사 회장을 겸임하며 연합의 중심 축 역할을 해 왔던 곤 회장은 3사의 독자성을 유지하는 ‘완만한 제휴’ 체제에 의한 경영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곤 회장의 경영 능력에 힘입어 3사 연합의 세계 판매 대수는 2017년 전년 대비 6.5% 증가한 1060만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0만대 고지에 올라섰다. 1위 폭스바겐(VW)의 1074만대에 조금 못 미친 기록으로 세계 2위 자동차 그룹이 됐다.

상반기 기준이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세계 1위에도 올라서며, 폭스바겐,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의 세계 3강 구도를 비집고 들어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닛산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곤 회장 퇴출, 3사 연합 붕괴 가능성

연합의 핵심이자 구심점이었던 곤 회장의 실추로 3사 연합의 경영 전략은 물론 동맹 관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개최, 곤 회장을 해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도 곤 회장을 해임할 방침을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은 “곤 회장의 실각으로 구심점을 잃은 3사 연합 체제는 단번에 취약하게 될 우려가 있다”며 “3사 연합은 오는 2022년까지 세계 판매를 1400만대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곤 회장은 3사 연합의 발족에서부터 구체적인 제휴 내용 책정까지 직접 도맡았던 존재인 만큼 그의 부재가 미칠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산케이신문은 “3사 연합은 제도보다도 곤 회장의 개인적인 리더십에 의존해 왔던 측면이 크다”며 “곤 회장의 퇴출은 3사 연합의 붕괴나 새로운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3사 연합의 독특한 지배구조도 구심력을 잃은 향후 동맹 관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3사 연합의 상호 지배구조는 르노가 닛산의 지분 43%를 갖고 있고, 닛산은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닛산은 미쓰비시의 지분 34%를 갖고 있다.

곤 회장은 이러한 지배구조 속에서 독립적인 경영권을 지키면서도 연합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나카니시자동차산업리서치의 나카니시 다카키(中西孝樹) 애널리스트는 “3사 연합은 곤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루어졌다”며 “그 전제가 무너지면 균형이 깨지면서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요코하마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사와카와 이로토 일본 닛산 자동차 사장이 19일(현지시간) 소득 누락 신고 등의 혐의로 체포된 카를로스 곤 회장과 관련, 요코하마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8.11.19.

닛산, 독립성 유지 여부에도 주목

곤 회장의 부재로 르노가 끊임없이 경영 통합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닛산이 독립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지도 주목거리로 떠올랐다. 곤 회장은 3사 연합의 기둥 역할을 해 왔을 뿐만 아니라, 르노를 통해 닛산의 경영에 개입하고자 하는 프랑스 정부의 압박을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도 해 왔다.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닛산을 슬하에 두고 프랑스 국내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등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르노와 닛산의 경영 통합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곤 회장은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프랑스 정부는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의결권을 두 배로 인정해주는 ‘플로랑주법(전체 주주의 2/3 이상이 반대하지 않으면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는 자동으로 주당 1표인 의결권이 2표로 늘어나도록 한 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곤 회장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주로서 프랑스 정부는 르노·닛산 연합의 안정성에 주의를 기울이며 피고용자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곤 회장의 부재는 르노·닛산 연합의 지속 가능성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두 기업의 연결고리가 곤 회장의 리더십과 신뢰에 의존해 있었던 만큼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최고 사령관 실추”라는 제목으로 곤 회장의 체포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이번 일로 연합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는 르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연합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자율주행이나 친환경차 시프트 등 자동차 산업의 경쟁이 한층 격화되면서 동맹 강화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에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구심점을 잃고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지애, 135억 JLPGA 통산 상금 1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로 프로 20년째를 맞이한 '골프 지존' 신지애(37)가 일본 여자 프로골프(JLPGA) 통산 상금왕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지애는 9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준우승 상금 872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13억8074만3405엔(135억3708만원)을 쌓아 후도 유리(13억7262만382엔·일본)를 제치고 JLPGA투어 통산 상금왕에 올랐다. 이날 JLPGA 투어 300번째 출전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 개인 통산 66번째 우승과 JLPGA 투어 통산 31번째 우승을 바라보기도 했다. 후도가 총 495개 JL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상금을 신지애는 300번째 경기에서 뛰어넘었다. 오는 10월 만 49세가 되는 후도는 JLPGA 투어에서 50승을 거둬 영구 시드를 지녀 대회 출전은 계속하고 있지만 컷 통과조차 버거워 그동안 상금을 거의 보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도는 공동 83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해 신지애는 2라운드 컷 통과 뒤 이미 통산 상금왕을 예약했었다. 신지애. [사진 = JLPGA] 지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원정에 많이 출전한 신지애는 올해는 그동안 숙원이던 J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고 J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서 JLPGA 투어 통상 상금 1위는 당분간 독주할 전망이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 3위는 586경기에서 13억1983만엔을 쌓은 전미정, 4위는 610경기에서 12억5661만엔을 벌어들인 이지희, 5위는 255개 대회에 11억엔을 번 안선주다. 이들은 최근 거의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이날 우승컵은 쌍둥이 골프 자매 중 동생인 이와이 치사토가 차지했다.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와이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년 연속 우승했다. 쌍둥이 언니 이와이 아키에는 공동 7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신지애는 타고난 재능에 부단한 노력과 뜨거운 열정을 더해 슬럼프 없이 20년 넘게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2006년 KLPGA투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활약했고, 2014년 J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신지애. [사진 =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6승, JLPGA 투어 30승, KLPGA 투어 21승, 호주여자프로골프 5승을 거뒀고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를 더하면 74승이 되지만 공동 주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통산 우승 횟수는 65승이다.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37세의 나이에 신지애가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는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집중력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생애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올해도 일본뿐 아니라 호주, 대만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9 14:52
사진
"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