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KT화재대란]매출 반토막에 ‘자발적 생존’... “통신사 갈아탔다”

기사입력 : 2018년11월26일 16:59

최종수정 : 2018년11월26일 16:59

시민 “중요한 전화 받으려” 상인 “매출 타격 커”
‘카드 결제’ 여부에 편의점주 희비 엇갈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KT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가 사흘째 이어지며 상인들은 매출 타격에 사비로 무선 단말기를 추가 설치하고 시민들은 휴대전화 통신사를 바꾸는 등 ‘자발적 생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T는 오전 11시 기준 인터넷 회선 98%, 무선 84%가 복구됐다고 26일 밝혔다. 24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근지역 통신 서비스가 마비되며 혼란을 겪은 지 이틀 만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KT아현국사 화재현장 인근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8.11.26 leehs@newspim.com

하지만 이날 오후 12시가 되도록 KT 통신망 복구가 안 돼 진땀을 뺀 시민들은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

주말 내내 불안에 떨던 시민들은 통신사를 바꾸는 강수를 택했다. 마포구 도화동에 사는 주부 이모(33)씨는 “주말 내내 인터넷도 안 되고 TV도 볼 수 없어 아기랑 암흑 속에 꼼짝없이 갇힌 기분이었다”며 “오늘 중요한 전화가 올 예정이라 눈 뜨자마자 통신사부터 바꿨다”고 말했다.

불이 난 KT 아현지사 인근에 위치한 A편의점주는 이날 오전 다른 통신사를 불러 무선 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아르바이트생 정모(32·남)씨는 “전날 오후 4시쯤 복구가 되긴 했는데 카드 결제가 잠깐 됐다가 또 안됐다가 했다”며 “우리 지점만 사장님이 사람을 따로 불러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A편의점은 KT 통신장애 여파로 주말 매출이 반 토막 났다. 정씨는 “현금으로만 받으니까 주말에 250만 원 정도 나오던 매출이 150만원대로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A편의점은 현금인출기가 있어 그나마 현금을 뽑아 사용하는 고객이 많은 편이었다.

편의점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모습[사진=BGF리테일]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인터넷 마비로 인근 지역 상점들이 모두 타격을 받은 가운데 가장 희비가 교차한 업종은 편의점이었다.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의 B편의점은 26일 오후 12시가 되도록 카드 사용이 불가능했다. B편의점주 임동권(43)씨는 “오늘 오후 12시10분부터야 카드 단말기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주말엔 장사가 거의 안 돼 일찍 들어가야 했다”고 털어놨다.

대부분의 편의점 업종이 카드 결제기 먹통으로 고전한 가운데 GS편의점주들은 ‘카드 사용’이 가능해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GS편의점은 24일 긴급대응팀을 파견, KT 아현지사 영향권에 있는 240여 점포에 무선랜을 설치해 점주들의 호평을 받았다.

불이 난 지점에서 약 200m 떨어진 GS편의점은 지난 주말 매출이 이전 주말에 비해 되레 180% 정도 올랐다. 점주 박성묵(53)씨는 “요즘은 손님 80%가 카드를 쓰지 현금을 안 갖고 다니지 않냐”며 “9년째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혜택을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포구 성산동에서 GS편의점을 2곳 운영하는 한 편의점주도 “어제까지 장사 못한 사람도 많을 텐데 우리는 바로 다른 통신으로 바꿔줘서 장사에 타격은 없었다”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와 관련해 국과수 등 관련기관이 2차 합동감식을 벌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11.26. [사진=김준희 기자]

앞서 이틀 전인 24일 오전 11시12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는 10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되며 소방 추산 8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KT 아현지사 회선을 쓰는 서울 서대문구·마포구·중구·용산구 및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 통신이 끊겨 휴대폰·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신용카드 단말기 등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야기됐다.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련기관은 26일 오전 10시부터 2차 합동감식을 시작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