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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뜯는 권력①] "농어촌 도와라"...기업에 또 청구서 날린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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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정부, 농어촌상생기금 출연 압박
박 정부 때 미르·K재단 773억 강제성 모금
미소금융·대중기업상생기금도 민간 자본금
하태경 "기업이 자발적으로 하게 내버려둬야"

[세종=뉴스핌] 김홍군 최온정 기자 = 2016년 12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당시 전경련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냈다는 이유로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려 나온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총수들이 2016년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게이트에 엮인 18개 대기업들은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에 773억원을 출연했다. 삼성 204억원, 현대차128억원, SK 111억원, LG 78억원, 포스코 49억원, 롯데 45억원, GS 42억원, 한화 25억원, KT 18억원, LS 15억원, CJ 13억원, 두산11억원, 한진 10억원, 금호아시아나7억원, 대림 6억원, 신세계 5억원, 부영3억원, 아모레퍼시픽 3억원 등이다.

TV로 생중계된 청문회에서 대기업 총수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 총수들은 기금 출연이 청와대의 요청에 따른 것이고, 댓가성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청문회 스타를 꿈꾸는 의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돈 냈다 빰 맞은 총수들..정권은 몰락

정부가 요청한 재단에 ‘돈 내고 뺨 맞은’ 총수들의 청문회 출석은 서막에 불과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이어진 특검에 불려나가 밤샘 조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했지만, 기업 이미지 손상과 경영 차질 등 기금 출연으로 인한 출혈은 상상을 초월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팔을 비트는데 버틸 수 있는 기업은 우리나라에 단 한곳도 없다”며 “돈 내고 빰 맞은 것치고는 강도가 너무 쎘다”고 말했다.

총수들이 기금 출연의 톡톡한 대가를 치르는 사이 출연을 강요한 정권은 아예 사라져 버렸다. 국정농단의 핵심인 최순실씨를 대변해 기금 모금에 나섰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10일 탄핵돼 ‘헌정 사상 최초의 파면 대통령’이라는 불명을 안았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대기업으로 거둬들인 기금 대부분이 뇌물로 인정돼 박 전 대통령은 1심과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제2의 미르-K스포츠?...농어촌상생기금 논란

형식은 다르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의 수혜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도 기업 옥죄기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정부는 지난달 15일 국회 식당에서 'FTA 이행에 따른 농어촌과 민간기업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그룹, LG전자, 롯데지주, 포스코, GS홈쇼핑,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제일제당, LS 등 15개 기업에서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고위임원들이 참석했다.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전국은행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재계와 경제단체 인사들이 대거 동원된 이날 간담회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을 독려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입은 농어촌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1000억원씩 총 1조원을 조성해 쓰기로 한 게 발단이다.

기금은 전액 기업으로부터 출연을 받아 조성되며, 기금의 조성 및 운용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인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맡아서 한다. 4일 현재 47개 기업 및 기관에서 526억2389만원(협약 기준)을 출연했다.

포문은 황주홍 농림축산위 위원장이 열었다. 그는 “정부가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사실상 사문화하고 법 이행을 소홀하게 해왔다”며 “(농어촌상생기금)출연으로 이미지 제고 등 기업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농어촌상생기금 조성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기업에는 기금 출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관련 부처 장관들도 힘을 보탰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 제도가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하에 기쁜 마음으로 이행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역시 "상생기금 마련에 참여해주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정부의 압박에 기업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부르는 것 자체가 부담인데, 그 자리에서 국회의원과 장관들이 돈을 내라고 대놓고 압박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정치권이나 정부 권력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기업에 손에 내미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미소금융재단(현 서민금융진흥원)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 기금 역시 기업의 돈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출범한 미소금융재단은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공익재단이다. 170개에 달하는 기업과 은행들이 자체 자금으로 지역법인을 설립해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등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에게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금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11년 출범했다. 올 10월 말 현재 186개 기업이 약 9100억원을 출연했다.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활약했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가가 있든 없든 정부가 자꾸 어디 돈 내라고 하는 것은 불편하다”며 “기업이 자발적으로 하게 내버려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기금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취지가 좋더라도 정부가 하는 일에 민간의 자금의 동원하는 일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기금이 많아지면 수입과 지출 등에서 비리가 불거질 소지도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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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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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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