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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걷히지 않는 박근혜 탄핵 그림자, 김무성-서청원 설전까지

기사입력 : 2018년12월06일 06:37

최종수정 : 2018년12월06일 17:08

" 탄핵에 대해 사과하라" vs "탄핵은 역사 흐름, 사과할 일 아냐"
친박·비박 의원들 머리 맞댔지만 탄핵에 대한 이견만 확인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 쓴소리…비박 좌장 김무성 "대응 않겠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보수 대통합에 대한 의견은 우리 모두 같다. 하지만 그날 만남에서 탄핵에 대한 의견이 다름은 분명하게 확인했다."

최근 비박계 의원인 김무성·권성동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윤상현 의원이 보수대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결론은 갈라졌다.

당 내 갈등을 줄이고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하지만 2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앙금이 문제였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자체가 부당하며 이에 찬성했던 의원들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박계 의원들은 당시 탄핵은 역사적 흐름이었으며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강경하게 맞섰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좌)과 서청원 의원(우) <김학선 사진기자>

◆친박 좌장 서청원까지 나섰다…"후안무치"vs"사과로 해결될 일 아냐"

반복되는 갈등에 결국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까지 나섰다.

서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최근 한국당 일부 중진들이 보이는 행태야 말로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이라면서 "얼마 전까지 현직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구속시키는데 앞장섰던 사람들이 이제와 석방 결의안을 내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비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석방 촉구를 요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이들을 비판한 것.

서 의원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의 '4월 질서있는 퇴진·6월 대선'을 만장일치 당론으로 결정했다"며 "이를 깨뜨리고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당에 침을 뱉고 탈당한 사람들이 한마디 사과와 반성 없이 슬그머니 복당하더니 이제 와서 정치적 입지를 위해 반문(반문재인) '빅텐트론'을 얘기하고 당을 구하느니 석방 결의안을 내겠다고 운운하니 이 보다 더 후안무치한 일이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당한 사람들은 국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자신들의 과오부터 반성하고 나서 다음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통합 이전에 복당파 의원들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당시 탄핵에 찬성했던 비박계 의원들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최상수 기자 kilroy023@

김무성 "소신 가지고 한 결정, 사과하라면 해결 안돼"

친박계의 이 같은 주장에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김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그에 대한 공방과 싸움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서 의원의 발언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직 당 대표로서 우리당 구조가 이렇게 된 데에는 제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 "이를 정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 가지고 한 결정에 대해 사과하라고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누구든 총론적인 잘못은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1.23 kilroy023@newspim.com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요구 의지 있다"…갈등 봉합 계기 될까

다만 갈등 봉합의 여지는 남아있다. 탄핵에 대한 이견은 첨예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에 대한 요구안을 만들자는 데에는 양측 의원들이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김무성 의원은 "우리가 지난 과거를 총론적으로 인정하고 화해하고 통합해 문 정권의 독주를 막자는 합의를 했다"면서 "당시 만남에서 한 분이 전 대통령들에 대한 석방 요구 의사가 없냐고 제안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논의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한번 만나서 될 문제가 아니고 워낙 골이 깊어서 계속 만나 거리를 좁혀가야 한다"면서 "서로 양쪽이 공유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고 있고, 이것이 공유되면 실행에 옮겨야 하며 당 지도부와 양 진영을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석방요구안을 계기로 한국당 내의 친박·비박간 갈등을 줄여 당 통합을 추진하고, 더 나아가 보수진영의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게 최근 반문연대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친박계 의원들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김무성 의원과 '반문연대'의 뜻을 같이 하는 윤상현 의원은 오는 6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의 법적인 문제점을 짚는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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