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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기습 방문한 홍영표, 단식투쟁 손학규‧이정미 달래려다 ‘머쓱’

기사입력 : 2018년12월07일 17:33

최종수정 : 2018년12월07일 17:33

7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서 단식 중인 손학규·이정미 방문
손학규, 말 끊으며 "정개특위로 넘기지 말라...단식 어떻게 푸나"
이정미 "선거제 개혁이 제 밥그릇 지키는 일? 어떻게 그런 말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 없이 자유한국당과의 예산안 처리 합의에 반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잇따라 찾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무기한 단식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찾았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손 대표에게 2~3번 말을 끊겼다. 급기야 이 대표와 공개석상에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2018.12.07 yooksa@newspim.com

손학규 "양당 합의 소식에 어안이 벙벙", 홍영표 "선거제, 한국당 빼고 3당과 재논의하자"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로텐터홀에서 농성 중인 손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손 대표는 홍 원내대표에게 “선거제도 개혁이 민주주의 개혁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만큼 거기에 어느 정도 합의가 된 후에 예산안을 통과시켜야지, 거대 양당이 예산안을 통과시킨 후 선거법 개정을 합의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날을 세웠다.

손 대표는 이어 "언제까지 어떤 방향의 선거법 개정을 하겠다고 합의하고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했다”며 “양당 합의 소식에 어안이 벙벙했다. 거대 양당이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하면 남은 정당이 무엇을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손 대표님 결단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걱정이 된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서는 정개특위 논의에 적극 참여하려고 하고, 야3당이 합의한 바에 민주당도 100% 동의한다”고 운을 뗐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마지막 단계서 한국당이 도농복합형 선거제를 논의하자고 하는데 수용하기 어렵다. 그를 전제로 논의하자는 한국당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민주당을 믿고 일단 한국당을 제외한 3당과 논의하자. 어느 정도 입장이 정리됐으니까...”라고 손 대표를 달랬다.

이 때 손 대표는 홍 원내대표의 말을 끊고 “아니 그랬으면 민주당이 야3당과 합의한 것을 가지고 예산안을 통과시켰어야지. 예산안만 하자? 그게 우리가 당면해있는 과정에서 맞는 이야기냐”고 일갈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한국당과 적폐 연대를 했어야 하나. 정개특위로 넘기지 마라. 원내대표 간 사안이다. 민주당 같은 경우 당 대표, 청와대 사안”이라며 “오늘 이해찬 대표 말을 들어보니 정개특위서 선거법 개편 논의해라?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어디있나. 민주주의 발전 의지 있으면 정당 간 합의를 통해 국정을 운영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홍 원내대표가 “아무튼 단식을 풀어주시고..”라고 말하자, 손 대표는 다시 말을 끊으며 “그런 이야기 하지 마라. 단식을 어떻게 푸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는 “빨리 논의하겠다. 예산안 처리 불가피성을 이해해주시고 민주당은 일관되게 대표성과 비례성 강화하는 방안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하겠다”고 했지만, 손 대표는 “예산안 통과 전에”라고 재차 강조하며 면담을 끝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2018.12.07 yooksa@newspim.com

이정미 "선거제 개혁이 자기 밥그릇 지키는 일? 사람 속을 뒤집는다" 거듭 비판

홍 원내대표는 이어 바로 옆에서 역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미 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는 홍 원내대표에게 “이 일이 진행되는 동안 애가 타게 쫓아다녀야 할 사람은 여당 원내대표다. 이번 정기국회에 이 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19대 국회처럼 어영부영한 상황이 될까봐 ‘이 문제 매듭짓지 않으면 끝났다’ 이런 생각으로 여기 앉아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너무 섭섭한 말씀 하나 드린다. 페이스북에 ‘선거제도 개혁이 국회의원 자기 밥그릇 지키는 일이다’라고 했다. 어떻게 원내대표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나”라면서 “그러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밥그릇 지켜주려고 ‘권력의 절반을 내려놓더라도 선거제도 개혁해야 한다’ 이렇게 말했겠냐. 중요한 국면에 SNS에 이런 글을 올려 사람 속을 뒤집는다”라고 일갈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이해가 안가는게 논의해달라고 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하겠다고 합의서를 썼다. 나머지 문제 5항까지 합의했다”며 “그런데 한국당이 반대해 민주당과 먼저 합의하면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 것은 거부하면서 적폐 야합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대표와 함께 동석한 심상정 의원은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린다. 정개특위서 합의한 안은 없다”며 “원내대표들에게 이런 항목들을 중심으로 논의하라고 (세가지 안이) 나온 거다. 그런 문제들은 각 당의 결정권자들의 의지가 실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그래서 민주당은 수용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것이 도농복합형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못 받겠다 나와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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