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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빠진 한국⑤] 만취등산에 자전거까지…죽음 부르는 음주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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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6년간 음주 관련 사망사고 끊이지 않아
가볍게 여기는 음주산행·자전거·수영, 사고 위험 ↑
술 먹고 헬스·사우나도 건강에 치명적
'한두 잔 괜찮겠지'...황천길 향하는 지름길

[편집자주] 대한민국이 술독에 빠졌다. 과음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음주운전, 주폭을 늘려 사회를 병들게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성인 10%가 알코올 중독이며 하루 평균 13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연말이 되면 더 잦아지는 술자리, '술이 사람을 먹는' 현 세태를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고귀한 생명을 술 몇 잔과 바꾸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개 음주사고의 대명사로 음주운전이 손꼽히지만 음주산행이나 음주수영, 음주자전거 등 자칫 가볍게 여기기 쉬운 음주만행도 목숨을 앗는 사례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주산행을 단속 해달라며 한 시민이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제보한 사진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으어~ 경치 좋고, 짠~’ 비틀비틀 산행

우리나라는 70%가 산지라 등산인구가 1500만명에 이른다. 등산애호가가 많은 만큼 산행사고도 많다. 지난 11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2~2017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1328건이다.

이 가운데 술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64건으로 전체 4.8%에 달한다. 또 음주로 인한 추락사·심장마비 등 산행 도중 사망사고도 전체(90건)의 11%인 10건이다. 본래 산행은 맨 정신으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가벼이 여긴 탓에 비극을 부른 것이다.

매년 음주 산악사고가 줄지 않자, 보다 못한 정부는 칼을 빼들었다. 올해 3월부터 음주 행위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국립공원 정상부와 탐방로, 대피소 등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1차 과태료 5만원, 2차 이상 위반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음주산행 실태는 여전하다. 힘겨운 산행을 치하하는 의미로 벌어지는 일명 ‘정상주’는 당국의 골칫거리다. 등산객 사이에선 한 모금은 산행에 도움이 된다며 허리춤에 술병을 챙겨가는 일도 빈번하다.

국내 의학전문가는 이런 음주산행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김종우 인제대학교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을 마시면 공간감각, 지각능력이 떨어지므로 하산 시 실족으로 인한 부상, 사망 위험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피서지 음주실태 단속현장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만취 풍덩풍덩’ 저승으로 뛰어드는 꼴

음주수영 역시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음주는 주의력과 판단력을 저하시키고 신체 반응 속도를 떨어뜨린다. 이런 상태로 계곡과 바다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여름철(6~8월)에 발생한 물놀이 인명피해는 총 169명이다. 이 중 음주수영은 26명으로 전체 15%를 차지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여름철(7~8월)에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물놀이 익사사고 9건 중 음주사고가 5건(56%)으로 가장 많았다.

음주수영은 겨울철에도 일상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평소 실내수영을 즐기는 김모(27·서울 관악구)씨는 “최근 새벽 수영을 갔는데 같이 수업 듣는 남자한테서 술냄새가 났다”며 “전날 밤 술 마시고 채 깨지도 않은 상태로 수영하러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음주 수영은 익사위험성뿐 아니라 심장마비 가능성을 높이므로 절대 금물이다. 환경부는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팽창하게 된다”며 “이때 찬물에 들어가면 늘어났던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행여 수심이 얕다고, 자신이 수영을 잘한다고 음주상태로 물에 들어가선 안 되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캬~ 밟아보자’ 자전거 씽씽, 음주사고도 씽씽

음주운전에는 경각심을 가지면서도 음주자전거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큰 문제다. 음주자전거도 음주운전처럼 본인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그간 자전거 음주사고에 대한 지적은 계속 잇따랐다. 워낙 사고가 많아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540명이었다. 한 해 평균 108명이 숨진 꼴인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음주자전거가 일으킨 사고다.

올해 9월에는 처음으로 처벌조항이 생겼다. 앞으로 자전거 음주운전을 할 경우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면 범칙금 3만원, 음주측정에 불응하면 10만원이 부과된다.

◆“음주헬스·사우나, 심혈관질환자에게 치명적”

음주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으로는 잘못된 음주문화와 그릇된 인식이 꼽힌다. 특히 ‘괜찮겠지’라는 오판이 사고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김종우 교수는 "'나는 술이 세니까 한두 잔 정도는 괜찮겠지'란 생각은 정말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습관은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김 교수는 "평소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에게 더욱 금기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을 위한 헬스나 사우나도 술을 마시고 하다간 본전도 못 찾는다. 김 교수는 "특히 협심증이 있던 사람이 무산소 운동을 할 경우 부하가 걸리면서 심근경색 위험이 올라간다"면서 "뇌혈관에 꽈리모양이 있는 사람(뇌동맥류)이 음주 후 무거운 것을 들 경우 갑자기 압력이 올라가면서 파열위험이 커지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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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인정 안 해 [서울=뉴스핌] 정광연·박민경 기자 = 2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2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민사소송에서는 은행 등 판매사가 잇따라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투자자'에 대해서도 은행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 금융당국과 달리, 법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했다. 향후 과징금 부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뉴스핌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ELS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투자자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으로, 개인 소송으로는 청구 금액이 크고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원고 측은 ▲ 은행이 해당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 ▲은행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은 법적 과실(불완전판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투자(원금손실)를 원치 않은 고객에서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측의 손실 배상을 요구했다. 법원은 해당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는 이 사건 상품 가입 이전까지 12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주가연계펀드(ELF)에도 2차례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지 못했고 은행이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홍콩ELS 가입자 대부분이 재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홍콩ELS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최초 투자자는 8.6%에 불과하며, 나머지 90.8%는 과거 ELS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ELS 상품의 구조상 과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주가 연계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손실을 경험한 뒤 재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금융감독원은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도 원금 손실의 30~65%를 자율배상하도록 하고, 투자 경험이 많을수록 2~10%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배경이다. 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결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ELS 관련 분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는 지난해 9월 금융사와 투자자 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투자자가 여러 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스스로 하락 한계가격(낙인 배리어) 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가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해 11월 ELS 특정금전신탁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2016년 이후 동일·유사한 구조와 위험 등급의 ELS 상품에 19차례 가입한 이력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제재심을 앞두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며, 은행들은 이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만큼 감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법원 판결이 제재심은 물론,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 간 법적 공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재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원 판결 역시 최종심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보고 있다. 과징금 감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pmk1459@newspim.com 2026-01-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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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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