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술독에 빠진 한국⑤] 만취등산에 자전거까지…죽음 부르는 음주습관

기사입력 : 2018년12월20일 08:08

최종수정 : 2018년12월20일 08:0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최근 5~6년간 음주 관련 사망사고 끊이지 않아
가볍게 여기는 음주산행·자전거·수영, 사고 위험 ↑
술 먹고 헬스·사우나도 건강에 치명적
'한두 잔 괜찮겠지'...황천길 향하는 지름길

[편집자주] 대한민국이 술독에 빠졌다. 과음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음주운전, 주폭을 늘려 사회를 병들게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성인 10%가 알코올 중독이며 하루 평균 13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연말이 되면 더 잦아지는 술자리, '술이 사람을 먹는' 현 세태를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고귀한 생명을 술 몇 잔과 바꾸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개 음주사고의 대명사로 음주운전이 손꼽히지만 음주산행이나 음주수영, 음주자전거 등 자칫 가볍게 여기기 쉬운 음주만행도 목숨을 앗는 사례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주산행을 단속 해달라며 한 시민이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제보한 사진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

◆‘으어~ 경치 좋고, 짠~’ 비틀비틀 산행

우리나라는 70%가 산지라 등산인구가 1500만명에 이른다. 등산애호가가 많은 만큼 산행사고도 많다. 지난 11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2~2017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1328건이다.

이 가운데 술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64건으로 전체 4.8%에 달한다. 또 음주로 인한 추락사·심장마비 등 산행 도중 사망사고도 전체(90건)의 11%인 10건이다. 본래 산행은 맨 정신으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가벼이 여긴 탓에 비극을 부른 것이다.

매년 음주 산악사고가 줄지 않자, 보다 못한 정부는 칼을 빼들었다. 올해 3월부터 음주 행위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국립공원 정상부와 탐방로, 대피소 등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1차 과태료 5만원, 2차 이상 위반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음주산행 실태는 여전하다. 힘겨운 산행을 치하하는 의미로 벌어지는 일명 ‘정상주’는 당국의 골칫거리다. 등산객 사이에선 한 모금은 산행에 도움이 된다며 허리춤에 술병을 챙겨가는 일도 빈번하다.

국내 의학전문가는 이런 음주산행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김종우 인제대학교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을 마시면 공간감각, 지각능력이 떨어지므로 하산 시 실족으로 인한 부상, 사망 위험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피서지 음주실태 단속현장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만취 풍덩풍덩’ 저승으로 뛰어드는 꼴

음주수영 역시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음주는 주의력과 판단력을 저하시키고 신체 반응 속도를 떨어뜨린다. 이런 상태로 계곡과 바다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여름철(6~8월)에 발생한 물놀이 인명피해는 총 169명이다. 이 중 음주수영은 26명으로 전체 15%를 차지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여름철(7~8월)에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물놀이 익사사고 9건 중 음주사고가 5건(56%)으로 가장 많았다.

음주수영은 겨울철에도 일상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평소 실내수영을 즐기는 김모(27·서울 관악구)씨는 “최근 새벽 수영을 갔는데 같이 수업 듣는 남자한테서 술냄새가 났다”며 “전날 밤 술 마시고 채 깨지도 않은 상태로 수영하러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음주 수영은 익사위험성뿐 아니라 심장마비 가능성을 높이므로 절대 금물이다. 환경부는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팽창하게 된다”며 “이때 찬물에 들어가면 늘어났던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행여 수심이 얕다고, 자신이 수영을 잘한다고 음주상태로 물에 들어가선 안 되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캬~ 밟아보자’ 자전거 씽씽, 음주사고도 씽씽

음주운전에는 경각심을 가지면서도 음주자전거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큰 문제다. 음주자전거도 음주운전처럼 본인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그간 자전거 음주사고에 대한 지적은 계속 잇따랐다. 워낙 사고가 많아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540명이었다. 한 해 평균 108명이 숨진 꼴인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음주자전거가 일으킨 사고다.

올해 9월에는 처음으로 처벌조항이 생겼다. 앞으로 자전거 음주운전을 할 경우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면 범칙금 3만원, 음주측정에 불응하면 10만원이 부과된다.

◆“음주헬스·사우나, 심혈관질환자에게 치명적”

음주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으로는 잘못된 음주문화와 그릇된 인식이 꼽힌다. 특히 ‘괜찮겠지’라는 오판이 사고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김종우 교수는 "'나는 술이 세니까 한두 잔 정도는 괜찮겠지'란 생각은 정말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습관은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김 교수는 "평소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에게 더욱 금기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을 위한 헬스나 사우나도 술을 마시고 하다간 본전도 못 찾는다. 김 교수는 "특히 협심증이 있던 사람이 무산소 운동을 할 경우 부하가 걸리면서 심근경색 위험이 올라간다"면서 "뇌혈관에 꽈리모양이 있는 사람(뇌동맥류)이 음주 후 무거운 것을 들 경우 갑자기 압력이 올라가면서 파열위험이 커지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