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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혁명 신소매 1년, 중국 마트 이렇게 달라졌다

기사입력 : 2018년12월14일 09:19

최종수정 : 2019년01월11일 17:07

빅데이터 모바일 결합 스마트 물류 배송
허마셴셩 배달되는 곳 '허취팡' 집값 급승
'유통=목 좋은 곳' 통념 무너뜨려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2일 오후 4시5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2년 안에 신소매가 기존의 모든 소매 시장을 접수할 것이다”

2016년 마윈(馬雲) 알리바바(阿裏巴巴) 회장의 말이 현실이 됐다. 중국 유통 업계가 전통 마켓에서 신소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신소매(新零售, New Retail)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미래형 소매유통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인터넷 빅데이터 스마트물류 모바일결제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신소매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다. 

신소매의 대명사인 허마셴셩(盒馬鮮生)의 경우 마트를 방문한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선택하기만 하면 장바구니가 천장에 달린 레일을 타고 이동한다. 따로 결제할 필요도 물건을 포장할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은 QR코드와 스마트폰으로 진행된다.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은 물류센터로 보내지고 최장 1시간 이내 고객의 집으로 배송된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매장에는 해산물, 반조리 식품 등을 직접 조리해주는 공간도 준비돼 있다.

지난 2016년 마윈에 의해 처음 제기된 신소매는 중국 IT 공룡과 국내외 자본의 대대적인 참여와 유통 기업들의 폭발적인 투자로 2018년 본격 도약기를 맞이했다. 생소했던 이런 마트가 2019년부터는 우리 소비 생활에서 좀 더 익숙한 풍경이 될 전망이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매장에는 해산물, 반조리 식품 등을 직접 조리해주는 공간도 준비돼 있다 [사진=바이두]

◆ 신소매 어디까지 왔나, ATJ 대격돌

허마셴셩은 알리바바가 직접 운영하는 신선식품 마트다. 알리바바의 ‘실험장’으로 시작한 허마셴셩은 도시 부동산 가격까지 좌우할 정도가 됐다. 허마셴셩 배달 가능 범위인 매장 반경 3km내 지역은 '허취팡(盒區房, 허마셴셩 지역 부동산)'이라고 불리며 높은 주택가격을 보인다.

2018년 12월 기준 허마셴셩 매장은 140여 개다. 주로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우한(武漢) 시안(西安)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등 1∙2선 도시에 분포돼 있다.

제멘은 “허마셴셩 1호점은 비록 2016년에 만들어졌지만 본격적인 매장 확장은 2018년부터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허마셴셩은 우한 100호점 오픈과 함께 올해 목표(100호점)를 한 달 일찍 완성시켰다.

9월 허마셴셩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개점 1년 6개월 넘은 매장들의 1일 평균 매출은 80만 위안(약 1억3200만 원)이다. 이중 온라인 매출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신소매 분야에서 알리바바의 대항마로 불리는 건 융후이(永輝)마트의 차오지우중(超級物種, Super Species)이다.

차오지우중은 중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융후이마트가 직접 운영하는 신소매 마트다. 차오지우중은 O2O나 전자상거래 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신소매 산업이 전통 마켓까지 확산된 증거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 알리바바 최대 경쟁사인 텐센트(Tencent, 騰訊)가 협의양도 방식으로 융후이마트 지분 5%를 매수했다. 당시 다수의 전문가는 “알리바바 주도의 신소매 혁명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12월 기준 차오지우중 매장은 61개다. 푸젠(福建) 베이징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등에 분포돼 있다.

징둥(京東)의 신선식품 마트 7FRESH [사진=바이두]

징둥(京東) 역시 산하 신선식품 마트인 7FRESH를 선보이는 등 알리바바에 맞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앞서 2015년 징둥은 융후이마트에 43억 위안(약 7050억 원)을 투자, 신소매 분야에 간접적으로 진출했다. 그러나 데이터, 물류체인 등 방면에서 기대만큼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자 직접 운영에 나선 것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7FRESH 매장 수는 허마셴셩 차오지우중에 비해 턱없이 적다. 2018년 12월 기준 7FRESH 매장 수는 10여 개로 베이징 시안(西安) 등 지역에 분포돼 있다.

올해 9월 징둥은 “16개 부동산 업체와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며 “향후 3~5년 내 매장 수를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11월 징둥의 보고서에 따르면 7FRESH의 매장별 1일 평균 매출은 70만 위안(약 1억1500만 원)으로 온라인 매출이 40%에 달한다. 고객 1인당 평균 100위안(약 1만7000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IT 공룡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의 경쟁이 전자상거래 영화 등 분야에서 신소매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융후이(永輝)마트의 차오지우중(超級物種, Super Species) [사진=바이두]

◆ 전통 마켓 통념 완전 뒤집다

신소매 개념이 처음 등장됐을 때만 해도 업계는 “소비력이 높고 주변 마켓이 적은 환경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력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신소매는 기존 전통 마켓을 완전히 뒤엎고 유통시장을 재편했다.

가장 큰 변화는 매장 위치 선정 기준이다. 기존 전통 마켓의 전략 포인트는 접근성을 최대화한 부지 선정이었다. 2008년 전후로 대형 슈퍼마켓이 확산되자 우메이(物美) 다룬파(大潤發) 등 국내 브랜드와 월마트 까르푸 롯데마트 등 외국 브랜드가 앞다퉈 부지 선점에 나섰다. 유리한 부지 선정이 상권장악의 핵심 포인트였다.

그러나 신소매는 전통 마켓이 지니고 있던 부지 선정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어 엎었다.

지하 2층에 위치한 허마셴셩 매장 [사진=바이두]

중국 대표 유통체인 중바이(中百)그룹의 완밍즈(萬明治) 사장은 “신소매 마트는 전통 마켓과는 완전히 다른 부지 선정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과 배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만큼 매장 위치가 그렇게 큰 의미를 주지 않는다”며 “유동인구 구매력 확보를 위해 큰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완 사장은 “우한에 약 30개의 허마셴셩 매장이 있다”며 “매장별 서비스 범위가 3km라고 가정하면 사실상 우한 전 지역이 서비스 대상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허마셴셩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계속되자 기존 전통 마켓들은 신소매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알리바바(阿裏巴巴)의 신선식품 마트 허마셴셩(盒馬鮮生) [사진=바이두]

2018년 상반기 까르푸는 우한 선양(沈陽)의 매장 두 곳을 신소매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리모델링 했다. 까르푸는 구매한 신선제품을 매장에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식당 구역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까르푸의 변화는 대성공이었다. 제멘에 따르면 2018년 9~10월 우한 까르푸 매장의 신선제품 코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업계는 “2016년 동일 점포 매출이 7.6% 하락하는 등 중국법인 매각설까지 나왔던 까르푸가 신소매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우메이 역시 베이싼환(北三環)에 위치한 매장 한 곳을 리모델링 했고 이로써 1일 매출액이 20만 위안(30만->50만 위안) 증가했다. 우메이 관계자는 “매장의 디지털화로 매장 직원 수를 40% 줄인 것을 고려하면 이익은 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트렌드 흐름을 타지 못해 도태된 기업도 나타났다. 지난 10월 실적 악화로 중국 진출 11년만에 사업을 완전히 접은 롯데마트가 대표적이다.

제멘은 롯데의 사업실패 요인에 대해 “비슷한 시기 실적 악화를 경험한 월마트 까르푸 등은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협력을 도모해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반면 롯데마트는 중국 유통채널 변화 흐름을 타지 못했다”고 평했다.

허마셴셩(盒馬鮮生)의 경우 마트를 방문한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선택하기만 하면 장바구니가 천장에 달린 레일을 타고 이동한다 [사진=바이두]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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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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