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불구, 해 넘기고도 사표 수리 안돼
김광두, 김수현 대기업 임원 소통자리 주선 화제
SNS에 "대화와 소통의 장, 제 거취와는 무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사의를 표명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사표 수리를 미루고 있다.
김 부의장은 지난해 연말께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고 학계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26일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도 '오늘이 마지막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겠어요"라고 말한 바 있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진=뉴스핌 이형석 기자] |
그러나 김 부의장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김 부의장은 오히려 연초부터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기업 고위 임원들과 만나는 소통의 자리를 주선하고 있다. 김 부의장도 그 자리에 참여하는 등 정부의 경제활력 살리기 행보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 부의장은 이 같은 행사에도 자신의 사의 의지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 부의장은 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일정한 다수가 마주 앉되 비공개로 사전 아젠다 없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 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모임은 이런 기본 인식을 공유한 대화와 소통의 장으로 이 모임과 제 거취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은 최근 김 실장과 김 부의장이 함께 대기업 고위층과 소통하는 자리를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의장은 또 "제 사의 처리가 곧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제가 자유인이 되더라도 이런 대화의 장에는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부의장의 사표를 곧바로 처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수리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부의장이 학계로 돌아가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서강대 석좌교수인 김 부의장이 학계로 돌아가더라도 본인의 바람대로 정부의 경경제정책에 일정부분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