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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결' 투표로 사라지나... '연세대 총여' 존폐 기로

기사입력 : 2019년01월04일 16:51

최종수정 : 2019년01월04일 16:51

연세대, '총여학생회 폐지안' 4일까지 학생 총투표
과반수 참여 시 '총여 폐지 수순'
지난해 동국대·성균관대 등 '과반 투표'로 총여 폐지
"총여 구성원들의 의견은 묵살... 다수결은 민주주의 아냐" 반발도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31년 간 명맥을 이어온 연세대 총여학생회(총여)의 운명이 이르면 4일 오후 결정된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연세대 총여 폐지 및 총여 관련 규정 파기, 후속기구 신설의 안’에 대한 학생총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3시까지 참여자는 1만2583명으로 50.64%를 기록했다. 참여율이 50%가 넘고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지면 총여학생회는 공식적으로 폐지 수순을 밟는다.

'연세대 총여학생회 폐지'안에 대한 학생 총투표 마지막날인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캠퍼스에 투표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zunii@newspim.com 2019.01.04 [사진=김준희 기자]

◆재개편 약속했지만... 재적인원 1/10 재차 ‘폐지’ 요구

학생 총투표 투표권자는 연세대 재적생인 2만4849명이다. 비대위는 전체 인원의 10분의 1 이상인 2535명의 요구로 총여 폐지안에 대한 학생총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안건은 연세대 총학생회 회칙에서 총여학생회·총여학생회장 등을 삭제하고 총학생회장단 산하 성폭력담당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연세대 총여 폐지 논의는 지난해 5월 29대 총여 ‘모음’이 ‘대학 내 인권활동 그리고 백래시’의 공개 강연자로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씨를 선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일부 재학생은 은씨가 남성 혐오 발언과 신성모독을 했기에 연사로서 부적격하다고 주장하며 강연 취소를 요구했으나 강연이 강행되며 ‘불통 논란’이 일었다.

이에 6월에는 ‘제29대 총여 ’모음‘ 퇴진 및 총여 재개편’안을 두고 학생 총투표가 열렸다. 총 1만4285명(55.16%)이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표가 1만1748표(82.2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12월 들어선 30대 총여 ‘프리즘’은 ‘소통’을 내세워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재차 학생총투표 서명을 받아 재개편 대신 '총여 폐지'를 요구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입구에 '총여학생회 폐지안'에 대한 학생 총투표를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zunii@newspim.com 2019.01.04 [사진=김준희 기자]

◆“당사자 목소리는 배제됐다...” 학생총투표로 사라지는 총여

연세대 30대 총여 프리즘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총여는 여학생들로 이루어진 학생회이자 자치기구지만 총여회원들의 목소리는 배제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프리즘은 “총여 폐지안 총투표 요청안에 서명한 총여학생회원 비율 공개를 요청했으나 중운위와 총폐위는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지켜진 민주주의 원칙은 다수결뿐이었다”며 “결국 총여 회원들의 자치권은 침해됐고 의견은 묵살됐다”고 비판했다.

비슷한 사례로 최근 성균관대, 동국대 등이 총여 폐지 수순을 밟았다. 지난해 11월 동국대학교에서 학생 총투표로 총여 폐지가 결정됐다. 투표수 7036표 가운데 찬성 5343표(75.94%), 반대 1574표(22.37%)였다.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지난해 9월 찬성 83.04%로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세대·성균관대·동국대 등의 총여와 여성주의 모임 소속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앞에서 연합집회를 열고 “학내 사회적 소수자들을 위한 기구는 민주주의 그 자체로 표방되는 다수에 의해 존폐가 결정됐다”며 “그 민주주의는 틀렸다”고 비판했다.

또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 심리, 즉 ‘백래시’로 각 대학의 총여학생회의 입지가 좁아지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로 연세대 총여 폐지안이 가격되면 사실상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 총여의 명맥은 끊어진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 내 총여 폐지가 현상에 대해 “대학사회가 충분히 민주적이지 않아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수적 소수자건 상징적 소수자건 소수자적 위치에 있는 집단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다수결 투표로 가면 밀릴 수밖에 없다”며 “다수결은 굉장히 비민주적인 방법”이라고 우려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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