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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농단’ 양승태, ‘기억 나지 않는다’…검찰, 자정 전 조사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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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11일 피의자 신분 검찰 소환…7시간 째 조사 계속
강제징용 소송 개입·법관 블랙리스트 주로 조사…혐의 대체로 부인
자정 전 조사 마무리될 듯…추가조사 전망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사법농단’ 의혹의 최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전반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 검사)은 11일 오전 9시 30분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점심·휴식시간 포함 7시간 가까이 조사 중이다.

검찰 측 관계자는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기자회견서 입장 밝힌대로) 편견없이 수사를 하고 있다”며 “다만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조사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설명했다.

이어 “(검찰에) 들어오면서 부인하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듯 전체적으로 혐의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취지로 외부에서 예상하는 수준의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사법행정권 남용’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1.11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소환 시각보다 이른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참담하고 국민들게 송구스럽다”며 “부당한 재판 개입이나 인사 불이익 개입 등은 없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기억나는 대로 다 답변하고 또 오해가 있으면 이를 풀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며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공정한 시각에서 이 사건이 소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 조사실은 중앙지검 청사 15층에 마련됐다.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이 조사를 받은 곳과 동일한 조사실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의사에 따라 조사 과정에 대한 영상녹화도 진행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인 최정숙 변호사 등도 입회했다.

초반 조사는 특수 1부 박주성 부부장 검사가 맡았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지연하는 데 양 전 대법원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대부분 조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오후 4시경부터는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과 이에 따른 법관 인사불이익 조치 등에 대한 조사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늦어도 자정 안에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양 전 대법원장도 같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 전 대법원장이 관여한 혐의가 방대해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 역시 100여 페이지가 넘는다. 이에 첫 소환조사 만으로는 필요한 조사가 다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어서 추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점심식사를 배달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또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조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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