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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더데빌'·'호프'…'선과 악' 등 추상적 개념을 의인화한 뮤지컬 효과는

기사입력 : 2019년01월17일 00:00

최종수정 : 2019년01월17일 00:00

'죽음'을 의인화해 비극적 삶 강조한 뮤지컬 '엘리자벳'
'선과 악'을 의인화 해 강렬한 연출로 사랑받는 뮤지컬 '더데빌'
'원고'를 의인화해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뮤지컬 '호프'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지난 2015년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관객수 490만명을 넘기며, 어린이 관객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았다. '기쁨', '슬픔', '버럭', '소심', '까칠' 다섯 가지 감정이 사실은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를 통해 조절된다는 기발한 상상력 덕분이다. 무엇보다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의 의인화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했다.

사람들은 눈으로 보지 않거나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잘 믿지 못한다. 특히나 어떤 개념을 전달하고자 할 때 그것이 추상적이라면 전달받는 이의 이해도는 낮아진다. 무대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좀 더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공연계에서는 예전부터 영화 '인사이드 아웃'처럼 추상적인 개념을 의인화하는 방법을 택해왔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엘리자벳', '더 데빌', '호프(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도 마찬가지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죽음(Der Tod)', '더 데빌'은 '선(X-White)과 악(X-Black)', '호프'에서는 '원고(케이)'에게 생명을 부여해 무대 위에서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뮤지컬 '엘리자벳'(연출 로버트 요한슨)은 오스트리아 민담 '엘리자벳이 700년 전통 합스부르크 왕궁에 들어오면서 죽음을 데려왔다'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작품이다. 무대 위에 구현된 '죽음'은 엘리자벳의 미모에 반해 살려준 후, 고통과 절망을 겪을 때마다 그를 유혹한다. 때로는 애인처럼, 때로는 저승사자 같은 그가 언제나 함께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엘리자벳의 일생이 얼마나 비극적이었는지 강조한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더데빌'(연출 이지나)은 '선과 악', '빛과 어둠', 혹은 '신과 악마'로 대변되는 'X-화이트'와 'X-블랙'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본디 빛과 어둠은 하나의 존재로, 인간의 내면은 어느 쪽을 선택하는가'라는 의문에서 탄생했다. 초연 당시 'X(엑스)'라는 하나의 캐릭터가 양면을 연기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두 명의 캐릭터로 보다 명확하게 선과 악의 존재를 표현했다. 또 시험당하는 '존 파우스트'에게 '그레첸'의 존재는 여자친구이자 그의 양심으로 생각되는 여지도 남겨 관객들의 생각할 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제공한다.

뮤지컬 '더데빌' 공연 장면 [사진=페이지1, 알앤디웍스]

뮤지컬 '호프'(연출 오루피나)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사물을 의인화했다. 카프카 유작 원고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의 소유권을 두고 3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재판을 배경으로 평생 원고만 지켜온 '호프'의 생을 쫓는 작품이다. 호프가 지키는 원고는 '케이'라는 인물로 의인화 된다. 관객들은 '케이'를 통해 호프가 원고에 집착하게 된 이유부터 그가 원고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까지 직접적으로 전해듣게 된다.

각각 작품 속 '죽음'과 'X-화이트', 'X-블랙', '케이'는 무대 위에서 주인공 외 다른 배우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로 연극적 약속이 된 캐릭터다. 많이 들어왔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런 추상적인 개념, 또 생명력이 없는 사물임에도 의인화를 통하면 친밀감이 높아진다. 단순히 대사나 소품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 직접적인 대화나 감정 변화를 통해 관객들은 해당 캐릭터를 통해 주인공의 성격이나 처한 상황 등에 더 몰입하게 되고,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뮤지컬 '호프' [사진=알앤디웍스]

다만, 이런 방법이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상상할 여지, 생각할 여지를 빼앗을 수 있다. 또 배우의 역량이나 캐릭터 해석에 따라 작품이 더 복잡해지거나 난해해질 수도 있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좋은 작품은 공연이 끝나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품이라고들 말한다. 의인화는 무대에서 자주 활용하는 요소지만, 자칫 손쉬운 방법을 택해 안일해 보일 수도 있다. 또 요즘에는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대놓고 메시지를 전달하면 오히려 촌스러운 연출이라고 느낀다. 작품의 재미나 이해도를 높이면서도 더 세련되고 매력적인 활용 방법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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