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한국 추상조각 1세대 작가 엄태정 "작품활동이 곧 치유"…아라리오갤러리서 개인전

기사입력 : 2019년01월21일 18:13

최종수정 : 2019년01월24일 16:07

천안 5월12일까지…서울(삼청) 2월24일까지 개최
철→구리→알루미늄 등 '물성'과의 관계 탐구
작품으로 힐링…'낯선자'(영혼·정신 등)와의 만남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 추상조각 1세대 작가 엄태정의 개인전이 아라리오갤러리 서울과 천안에서 동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9년 작품부터 2018년 신작까지 엄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조각과 평면 작품 50여 점을 볼 수 있다. 천안에 조각 작품들을, 삼청에 평면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나누어 배치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만난 엄태정 작가 2018.01.21 89hklee@newspim.com

올해로 81세인 엄 작가는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다. 특히 엄 작가는 물성 탐구에 열심이다. 1960년대 초반 철의 물질성에 매료된 이후 지금까지도 금속 조각을 고수하며 작업하고 있다. 1960~70년대는 철, 1970~80년대는 구리, 1990년대 이후에는 알루미늄을 주재료로 삼았다.

2000년대 이후에도 엄 작가는 작업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지 않았다. 이 점이 아라리오갤러리가 엄 작가와 개인전을 준비하게 된 지점이다. 갤러리 측은 "2000년대 이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작가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선생님의 세계를 알려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전시는 2년 전부터 이야기가 시작돼 1년 정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엄 작가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1967년 그의 대표적 철 조각 '절규'로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다. 전시 개막 전날인 21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뉴스핌과 만난 작가는 "당시에는 화랑도 잘 없었다. 국전만이 미술계에 입단할 수 있는 통로였다. 국전을 하면 나라 전체가 흔들렸다"고 회상했다.

고요한 벽체와 나 Serene Wall and I, 2018, aluminum, steel, 300x300x200(h)cm [사진=아라리오갤러리]

1970년대에는 재료 내외부의 상반된 색과 질감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구리조각을 발표했다. 1980~90년대에는 '천지인' 연작과 같이 수직 구조가 강화된 구리 조각들의 추상적 형태 안에 하늘과 땅과 인간과 같은 동양 사상을, 190년대 '청동-기-시대' 연작에 한국 전통 목가구나 대들보 등의 형사들을 반영했다. 2000년대부터 알루미늄 판과 철 프레임을 주재료로 조형성에 더욱 집중한 작품을 발표했다. 수직과 수평, 면과 선의 조형성과 은빛과 검정의 색채 조화를 통해 음과 양, 시간과 공간 등 서로 다른 요소들 간의 공존과 어울림을 이야기했다.

엄 작가는 경예스러운 태도로 '물성'을 대한다고 했다. 그는 "근대 미술에서 기술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물성이 중요한 거"라며 "나무를 대할 때도 돌을 대할 때도 금속이 나를 만나는 게 아니라 내가 금속을 초대해 만난다고 생각하고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두 개의 날개와 낯선 자 A Stranger Holding Two Wings, 2018, aluminum, steel, 92x168x240(h)cm [사진=아라리오갤러리]

2000년대 이후 알루미늄으로 작업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멸성'을 곁들여 '두개의 날개와 낯선자'도 알루미늄과 철판으로 작업했다.

그는 "철 소재가 밖에 내놓으면 쉽게 녹 쓴다. 소멸된다는 거다. 소멸돼 사라지는 건 작가로서 의미가 없다"며 "알루미늄은 가볍지만 무거운 느낌이 있다. 철과 알루미늄을 곁들였더니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내식성이 있어 녹이 안 쓴다. 대단히 궁합이 잘 맞는 재료"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자신이 하는 조각 작업에 대해 "작품을 하는 일은 곧 치유의 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낯선자'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엄 작가는 "'낯선자'가 'Starnger'와는 다른 뜻이다. 낯선자는 스피릿(Spirit), 소울(Soul), 갓(God), 이런 개념이다. 낯선 상황과 낯선 이를 만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영혼을 만나는 그러한 개념이 낯선자다"라고 말했다.

기-69-1 Energy 69, No.1, 1969, steel, 105x200x135(h)cm [사진=아라리오갤러리]

엄태정 작가는 1938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영국 세인트 마틴스에서 수학했다.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연구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를 지냈다. 1967년 국전 국무총리상, 1971년 한국미술대상전 최우수상, 2012년 이미륵 상 등을 수상했고 광주 상공회의소 화랑 개인전을 시작으로 상파울로 비엔날레, 런던 우드스탁갤러리, 베를린 게오르그 콜베 뮤지엄, 서울 성곡미술관 개인전 외 다수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2013년부터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서울 삼청점은 2월24일까지, 천안점은 5월12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