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류준열·조정석·염정아·전혜진 등 열연…30일 개봉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뺑반’이 2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로 ‘차이나타운’(2014) 한준희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뺑반'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 [사진=뉴스핌DB] |
한 감독은 이날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경찰이란 직업에 대한 이야기였으면 했다. 많은 경찰이 등장하고 그들이 충돌하기도 방목하기도 협동하기도 한다. 그 모든 경찰이 각자의 논리가 있다. 저는 그게 엘리트든 아니든 명백한 목적이 있다면 정의는 다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단연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이었다.
뺑반으로 좌천된 엘리트 경찰 은시연을 연기한 공효진은 “감독님이 그린 시현은 제 생각보다 더 걸크러쉬였다. 처음에는 땅에 발을 붙이면 안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히스토리가 남다르지만,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사람의 느낌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래서 과장된 표현, 리액션 없이 목소리를 깐다거나 조용하게 이야기하는 등의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뺑반의 에이스 서민재로 활약하며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다. 류준열은 “민재가 뻔하지 않았으면 했다. 격정적으로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도 없는데 그걸 원했다. 사실 지금 기자님들을 봐도 감정이 과잉돼있지 않다. 보통 우리가 그렇다. 민재도 감정이 드라이한 느낌이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스피드광 사업가 정재철로 분한 조정석은 “시나리오에 묘사가 잘 돼 있었다. 악역이지만 위험한 놈이라기보다 되게 이상한 놈으로 저는 접근했다. 결국 자기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방법인데 그게 나쁜 방법이었던 거 같다. 생존, 자신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놈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갔다”고 떠올렸다.
영화 '뺑반'에 출연한 배우 류준열(왼쪽부터), 공효진, 조정석 [사진=뉴스핌DB] |
뺑반의 리더 우선영 계장 역의 전혜진, 내사과 과장 윤지현 역의 염정아도 영화의 또 다른 선과 악을 맡아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운다.
전해진은 “제가 경찰 역을 많이 했는데 기존 이미지, 성격과는 달라서 신선했다. 그전에는 강한 선,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 등이 있었다면 우선영은 정반대였다. 개인적으로는 저런 리더십과 정의로움이 있는 선배, 윗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좋은 역할이었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윤과장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관객들이 해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거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뺑반’의 또 다른 강점은 짜릿한 카 액션이다. 특히 류준열은 실제 촬영에 사용되는 차량으로 촬영이 없는 날에도 운전 연습을 자청했고, 조정석도 레이싱팀의 지도하에 직접 F3 머신을 주행, 튜닝된 레이싱 차량을 연습하는 등 공을 들였다.
류준열은 “보통 카체이싱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에서 나온 장면은 이미 익숙해졌다. 감독님이 그러니까 배우가 직접 운전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운전할 수 있겠느냐고 해서 좋다고 했다. 오늘 영화를 보니 95% 정도 직접 한 장면으로 썼더라. 즐겁게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정석 역시 “감독님이 말한 거처럼 감정적으로 카체이싱 연출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나온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평했다.
2편에 관련 질문에는 한 감독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뺑반’은 후반부 쿠키 영상을 통해 속편 여지를 남겼다. 한 감독은 “가장 흥미로운 맺음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속편은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많은 분이 이 작품을 사랑해주고 봐줘야 또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뺑반’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