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음지에서 양지로...당당해진 성인용품점

기사입력 : 2019년02월07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2월07일 07:00

홍대·이태원·건대 등 '젊은이 거리'에 성인용품점 우후죽순
'놀이용' 젠가부터 수입 기구 등 다양한 제품 구비
카페·갤러리 등 '들어가보고 싶은 콘셉트'로 방문객 늘려
'성 인식' 변화, 여권 신장 등 성인용품점 양성화에 영향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재밌어 보인다. 한 번 들어가 볼래?”

보라색 외벽에 노란색 LED 간판. 무채색 건물 사이로 발랄한 분위기의 2층짜리 건물이 보였다. 좁지만 기다란 창문에 창가를 수놓은 조명들까지 여느 카페와 비슷한 외관이다. ‘19 상상공간’이라는 문구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OO지역 놀거리’, ‘이색 데이트 장소’로도 불리는 요즘 성인용품점의 외형이다.

‘젊음의 거리’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 이런 ‘놀이식’ 성인용품점이 성업이다. 홍대입구역 주변에만 입소문난 성인용품 판매 매장이 3곳이다. 인근 신촌은 물론 상수동, 합정동 등 주변상권까지 확장 추세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성인용품 매장 외부 /뉴스핌DB

◆'19금' 커플 젠가로 취향저격... 맘 편히 "혼자 볼게요"

“찾으시는 제품 있으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파란색 목걸이를 걸어주세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저녁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2층 규모의 보라색 건물 A매장에 들어섰다. 종업원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두 가지 색깔의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혼자 볼게요’라고 적힌 분홍색 목걸이를 꺼내 들었다. 매장 곳곳에서 편하게 제품을 둘러보던 20~30대 젊은이들 목에도 분홍색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이모(27·여)씨는 “벌써 2번째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친구와 함께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다. 자연스럽게 성인용품을 접하니 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씨 일행이 유심히 들여다보던 제품은 콘돔이다. 10개입에 5000원인 저가품부터 6개입에 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품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1층에는 콘돔뿐 아니라 러브젤과 페로몬 향수 등 성인용품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됐다.

‘신체부위 때리기’, ‘귀 핥아주기’ 등 19금 문구가 적나라하게 적힌 커플 젠가 근처엔 구경꾼이 끊이질 않았다. 종업원은 “하루에도 수십 개씩 팔릴 정도라 늘 재고를 걱정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부끄러운 듯 각자 제품을 훑어보던 한 대학생 커플은 소형 깃털과 실리콘 수갑을 흔들때 쯤에야 깔깔 소리를 냈다.

1층 우측엔 남성들을 위한 성인용품이 마련됐다. 여성이 접근하기엔 다소 민망한 외형의 자위기구 포장지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커플과 여성들의 방문이 많은 탓에 우측 공간은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성인용품 매장 내부. 1층 매장이 러브젤과 콘돔, 바디오일 등 일반인에게도 거부감이 덜한 제품들로 채워졌다. /뉴스핌DB

◆재밌는 체험공간vs고급스런 갤러리... '콘셉트'로 승부

여성들을 위한 곳은 2층이었다. 온갖 ‘핑크핑크’한 딜도와 우머나이저 제품들이 공간을 채웠다. 1만원대 중국산 제품부터 10만원을 호가하는 독일산 제품까지 다양했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사간다는 저렴한 우머나이저 제품은 건전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반면 ‘친구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는 5만원대 제품은 명품 립스틱이라고 해도 깜빡 속을 정도였다.

한쪽 귀퉁이엔 망사스타킹과 이벤트 속옷들이 즐비했다. 채찍과 눈가리개, 결박용품 등 SM용품들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진동모터까지 달린 발기 지연용 고무링과 손가락에 씌우는 애무용품 등 처음보는 요란한(?) 물건들도 눈에 띄었다.

어느새 분홍색 목걸이는 목을 떠나 팔목에 돌돌 말려 있었다. 제품을 함께 둘러보던 종업원은 “지역에 따라 판매되는 제품이나 구매력에 편차가 크다”며 “홍대점은 대학생 손님이 주축이라 저렴한 제품과 입문용이 많이 팔리는 반면 강남쪽은 3040이 거침없이 고가의 제품을 사간다”고 말했다.

홍대 인근에서 어두침침하고 꽁꽁 싸매는 성인용품점은 더 이상 찾기 어렵다. A매장 인근 B매장도 새빨간 컨테이너 콘셉트로 재미를 추구했다. C매장은 갤러리 같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젊은 층을 끌어당긴다. 마포구 상수동엔 골목길엔 쉬폰 커튼과 원목 인테리어, 핫핑크색 대문으로 멋을 낸 여성용 성인용품 카페도 있다.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의 한 성인용품점 /뉴스핌DB

◆"성 문화 개방됐나?" 인터넷 발달·여권 신장도 영향 미쳐

오늘날 성인용품은 ‘몰래 즐기던 취미’에서 ‘내놓고 떠드는 상품’이 됐다. 시대가 변하며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홍대와 이태원, 건대, 강남 등 젊은 층이 누비는 거리엔 어김없이 기업형 성인용품점이 들어섰다.

성인용품업계 관계자들은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태원에 본점을 둔 레드컨테이너가 맞은편에 2호점을 내 매출이 2배 뛰었다는 일화는 전설처럼 내려온다. 2017년 1월 문을 연 이 업체는 현재 전국에 17개 매장을 두고 있다.

성인용품이 양성화된 데에는 인터넷의 발달도 힘을 보탰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이 활발하다. 유명 유튜버에게 제품을 후원하고 사용 후기 콘텐츠를 만드는가 하면, 자발적으로 제품을 사용해보고 장단점을 분석해보는 1인 매체도 적잖다.

한 성인용품점 관계자는 “SNS 광고를 보고 찾아오거나 오프라인 제품을 보며 온라인 후기를 확인하는 손님들도 많다”고 전했다. 또 성인용품이 인체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유해한 성분은 없는지’, ‘천연소재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도 늘었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여성전용 성인용품점 입구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뉴스핌DB

일각에서는 거리로 나온 성인용품이 여권 신장의 발로라는 평가도 나온다. 성인용품의 주요 고객층이 여성인 탓이다. 여성들도 성적 취향을 숨길 필요 없이 당당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2015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매장을 낸 여성전용 성인용품점 플레져랩의 목표이기도 하다.

성은 더 이상 숨기고 감추는 문화가 아니다. 글로벌 성인용품 기업 텐가 의뢰로 펜션벌랜드(PSB)가 진행한 ‘2018 글로벌 자위실태 조사’에도 이런 경향이 잘 드러난다.

‘성인용품 구매 환경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10명 중 6명(61%)이 “편하게 구매한다”고 답했다. 특히 밀레니얼(18~34세) 세대는 10명 중 3명(31%)이 “성인용품 구매 시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21%를 기록한 베이비붐 세대(55세 이상)보다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zunii@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