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가이드라인·시세분석보고서도 없는 '깜깜이 공시가격' 논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토부 지난해 가이드라인·보고서 작성 의무화
정작 표준단독주택 공시 때 인상 기준 설명 못해
"주먹구구식 산정, 조세행정 불신 키울 것"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라서 규모가 비슷해도 똑같은 주택은 거의 없고 내부 건물 상태도 다 틀려 시세라는게 유명무실합니다. 그런데도 주변 주택 하나가 거래된 가격에 맞춰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이해할 수 없네요" 올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오른 서울 한남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이야기다.  

공시가격 산정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던 정부가 '깜깜이'로 일관하고 있다. 시세 분석 방법의 가이드라인, 공시가격 산정기준을 밝히겠다던 시세분석 보고서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실화'를 내세우며 공시가격을 급등시킨 후 여론 조사를 실시해 공시가격 인상에 찬성 여론이 많다는 정부의 행위에 대해 '여론 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둘러싸고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발표 브리핑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정일구 사진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4일 전국 평균 9.13%, 서울 평균 17.75% 인상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했다.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 마포구의 인상률은 30%를 넘어섰지만 납세자들이 납득할 만한 인상 기준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우선 공시가격을 적정하게 산정했는지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과 시세분석보고서가 없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분야 관행혁신위원회 2차 개선권고안 발표 당시 공시가격을 산정하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시세분석 보고서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이드라인이나 시세분석 보고서의 존재 유무 조차 밝혀진 바가 없다.

먼저 시세분석의 통일된 방법론과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은 국토부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졌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감정원 소속 조사자 440여명이 조사·산정한다. 감정원의 감정평가 방법은 주변 거래 사례를 비교하는 거래사례비교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고가 단독주택의 경우 주변 거래가 수년간 없는 경우도 많아 가격 기준이 모호하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지난해 실거래가 외 시세를 분석할 수 있는 시세분석의 통일된 방법론과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다. 특히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고가부동산과 특수부동산은 더 빠른 속도로 공시가격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감정평가사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졌다. 앞서 국토부 담당자가 감정평가사들에게 고가 부동산의 공시가격을 한꺼번에 올리라는 '구두지시'를 해 검정평가사들의 반발을 샀다.

국토부는 지난해 또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위원 명단이나 회의록을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홈페이지에 공개해 공시가격 산정 절차를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지시를 구두로 전달하며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평가사들에게 작성을 의무화하겠다던 시세분석 보고서가 작성됐는지도 의문이다. 국토부나 감정원 모두 시세분석 보고서 존재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해당 주택의 기준 가격을 얼마로 책정했는지, 인상하는 기준은 무엇인지가 담길 예정이었다.

정부가 유일하게 밝힌 기준은 초고가 단독주택의 가격기준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하면서 "시세 15억원, 공시가격이 9억원 이하의 부동산은 원칙적으로 시세 상승분 위주로 공시가격을 산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온 말을 종합해 보면 '시세 15억원, 공시가격 9억원 이하'인 주택은 주변 아파트가격의 지난해 인상률 정도를 반영했고 가격이 그 이상인 초고가 주택은 국토부가 제시한 가격에 맞춰 인상했다는 의미다.

결국 주먹구구식 산정이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준없이 인상된 탓에 예정공시가격 공개 후 주민들의 항의로 공시가격이 널뛰는 현상이 이어졌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22억원에서 올해 33억2000만원으로 50.9% 오를 것으로 예정됐다. 하지만 의견청취를 거치며 26억7000만원으로 인상률이 21.4%에 그쳤다. 이 주택과 인접한 또 다른 단독주택은 예정공시가격(29억7600만원)에서 3억원 가량 낮은 26억1000만원에 최종 공시됐다.

이런 상황에서 공시가격 급등을 '현실화'라고 주장하는데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 

한 업계 전문가는 "공시가격 산정 과정이 깜깜이로 진행된 데다 결과가 들쭉날쭉한 데도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주먹구구식 산정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조세행정에 대한 불신과 저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