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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황교안 뺀 7인의 당권주자, 전당대회 연기하자는 이유

기사입력 : 2019년02월08일 06:47

최종수정 : 2019년02월08일 06:47

한국당, 이르면 8일 선관위 회의 열고 연기 여부 결정
황교안 후보 제외한 7인 당권주자, 전대 연기 주장
여론조사서 앞선 황교안...“당의 결정에 따를 것” 느긋
지도부, 입장 정리 난감...내달 3대 조합장 선거도 변수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이날 27~28일로 발표되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당은 전당대회 날을 27일로 일찌감치 확정했지만,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외교 이벤트와 날짜가 겹쳐 흥행 실패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서둘러 회의를 소집하고 출마 후보들의 의견을 모아 8일 연기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연기 여부를 두고 당 지도부와 주요 후보들 사이, 또 후보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원외 당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뉴스핌 DB]

“흥행 실패 안돼” 외치며 황교안 끌어내릴 시간 필요한 후보들

공교롭게도 황 전 총리를 제외한 당권 후보 7인 전원은 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주장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대체로 대동소이하다. 전당대회는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정당의 가장 큰 행사인데, 북미정상회담으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미북회담은 우리가 일정 변경을 요구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에서는 이번 전대를 한 달 이상 미뤄 지선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의 중요한 행사가 외부적 요인(북미회담)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따라서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 주호영 의원, 김진태 의원, 안상수 의원, 심재철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는 한국당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이들이 연기를 주장하는 속내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당대회를 3주 앞둔 시점에, 황 전 총리로 쏠려가는 흐름을 막고 이합집산을 추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황 전 총리의 인기가 ‘거품’이라고 판단한 이들에게 거품이 빠질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선 의원이거나 한국당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다른 후보들에게 황 전 총리 대세론은 그야말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형국이다. 탄핵 이후 대선 및 지방선거 참패로 ‘폭망했다’며 단체로 무릎까지 꿇었던 이들에게 비대위가 끝나가며 당 지지율이 오르자 출마를 선언한 황 전 총리가 마냥 곱게 보일리만은 없다.

특히 정치신인들이 혹독하게 거쳐야 할 검증의 시간을 가지야 한다며 TV토론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다. 특히 홍 전 대표는 내부 총질이 과하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황 전 총리의 병역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하며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대세' 주자 움직임 보이는 황교안...“당의 결정에 따를 것”

반면 황 전 총리는 특별한 의견 없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황 전 총리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선수다. 당에서 방향을 정하면 그와 같이 가면 되는 게 아닌가”라며 “제 고집을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미뤄지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답했다.

황 전 총리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자기주장보다는 결정권자의 의사를 따르는 ‘반듯한 공무원’ 행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도, 일각에서는 흔히 독주 체제를 굳힌 주자들이 보이는 여유라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에서는 통상 추격자들이 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공격적으로 유력 후보를 ‘물어뜯는’ 구도로 진행된다. 반면 유력 후보는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어적이며 기존 규칙을 유지코자 하는 경우가 많다.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 연기 이슈 뿐 아니라 출마자격 논란 및 TV토론 횟수를 늘리자는 다른 후보들의 요구 등에 대해서도 대부분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07 kilroy023@newspim.com

현실적 어려움에 빠진 당 지도부...3대 조합장 일제 선거가 최대 변수로

각자 입장에서 유불리를 따지는 출마 선수들과 달리 당 선관위와 지도부는 현실적 어려움에 처한 상태다. 최소 1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초대형 행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 급작스런 일정 변경은 장소 섭외나 비용 문제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장소는 한정돼 있고, 만일 취소할 경우 위약금도 수천만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게 당 사무처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전언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연기에는 내달 13일 예정된 농협, 수협, 축협 조합장 일제 선거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당대회 진행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 협조가 필수적인데 3대 조합장 선거는 중앙선관위 입장에서도 또 다른 대형 선거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실제 당 지도부들은 후보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면서도 예정대로 치렀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 안에서는 연기하자는 강한 주장도 있었고 연기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며 “오늘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했다. 실질적으로 챙겨야할 여러 사안도 검토하고 후보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 내 생각으로는 원칙적으로 전당대회는 정해진 날짜에 가져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것”이라며 “다만 문제가 제기됐으니 그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무거운 맘으로 듣고 따져보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업무를 맡고 있는 김석기 사무부총장은 “선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장소 문제가 있다. 적어도 1만 명 이상 수용할 장소가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있어야 한다”며 “또한 중선관위와의 협조가 중요하다. 모바일 투표, 현장투표 할 때 선관위 협조토록 세팅돼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이어 “전대 일정이 연기되면 새로운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3월 13일은 농협, 축협, 수협 조합장 선거가 있어 중선관위는 온통 그에 매달린다는 걸 우리도 느끼고 있다”며 “선관위 협조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데 전대가 순연되면 토론회 등 모든 것을 새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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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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