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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드사, '디지털·신사업'으로 생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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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조직개편…본업강화 움직임도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 챗봇플랫폼팀 OOO 사원, 수입차금융팀 OOO 대리.

최근 조직개편을 한 카드회사 직원들 명함에 새로 등장한 단어들이다. 올해 1조4000억원 규모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견되는 가운데 카드업계는 지털, 신사업 역량 강화를 꺼내들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만회하고, 새 수익원도 찾겠다는 복안이다. 

◆ 올해도 '디지털' '빅데이터' 강화 필수

카드사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빅데이터'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들거나 급을 올리는 분위기다. 디지털, 빅데이터가 카드를 비롯해 산업 전반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 한층 높아진 것. 방대한 고객의 결제데이터를 보유한 카드사들로선 빅데이터 산업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디지털, 빅데이터 관련 조직을 대폭 키웠다. 테크핀(TechFin)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취지에서 디지털본부 내 디지털혁신부, 디지털개발부를 신설했다. 또 데이터 주도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전략본부 내 챗봇플랫폼팀, 데이터상품팀을 신설했다. 기존 영업본부 밑에 있던 상품기획부, 마케팅본부 밑에 있던 고객리텐셜팀을 각각 데이터전략본부로 옮기기도 했다.

롯데카드는 디지털비즈니스본부를 신설하면서 기존 빅데이터실을 부문으로 격상했다. 또 부문을 구성하는 팀도 기존 3셀 체제에서 4팀·1셀 체제로 세분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모든 업무 영역에서 디지털화를 꾀했다"며 "해당 본부는 QR페이(신한·롯데·BC카드 공동) 사업을 담당하고, 빅데이터 컨설팅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자동차금융·해외 등 새 먹거리 찾기

잇단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계속 줄자 신사업 기회를 찾는 조직에 힘을 싣는 움직임도 확대됐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수수료는 지난 10년간 12차례나 인하됐다. 카드업계는 "현재 본업에선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카드사 수익구조는 크게 신용판매, 대출로 나뉜다.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 Fee-biz(중개수수료 기반사업), 렌탈을 새 먹거리로 점찍고, 전담조직을 각각 새롭게 만들었다. 이중 자동차금융 조직이 크게 확대됐다. 오토사업본부, 수입차금융팀을 신설하고 수입차금융센터를 1개에서 3개로 늘린 것이다. 자동차금융 시장은 그간 캐피탈사의 전유물이었지만 카드, 시중은행 등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신한카드 점유율은 6% 수준이다.   

하나카드는 글로벌성장본부를 신설했다. 글로벌성장본부 산하에는 글로벌사업부, 글로벌마케팅부, Fee-biz사업부, 금융서비스부, 법인사업부 등 5개 부서가 있다. 총 인원은 100명이 넘는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기반으로 한 해외 네트워크서비스 개발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또 동남아 시장에서 결제 프로세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카드사 '본업' 강화…'안정'이 우선

우리카드는 리텐션(Retention)마케팅부를 신설했다. 리텐션마케팅이란 휴면고객에게 새로운 카드 발급, 사용을 권유하는 활동이다. 이에 우리카드는 휴면고객의 기존 소비성향을 분석, 사용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효회원(1개월 내 카드를 1회 이상 사용한 고객)을 늘려 신용판매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또 신한카드는 고객분석팀을 신설해 카드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리스크관리본부 내 신용기획부를 새로 만들어 개인, 기업 등의 사전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카드업은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현대, 삼성, BC카드의 경우 최근 조직개편과 관련해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로 위기상황에 직면하면서 큰 폭의 변화를 꾀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일부 카드사들이 신설한 디지털, 신사업 관련조직도 사실상 업계에서 오래 전부터 강화해온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꾀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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