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함안군은 아라가야 최대 고분군인 말이산고분군(사적 제515호)과 남문외고분군(경상남도 기념물 제226호)에 대한 발굴조사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가야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등재 추진 중인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시대의 최대 고분군으로 그 규모에 있어서도 경남의 가야고분군 중 최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13호분의 무덤에서 내부 덮개석 별자리와 벽면 채색이 확인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함안 남문외고분군 원경 [사진=함안군] 2019.2.22. |
말이산고분군 정비사업과 남문외고분군 사적승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 심의와 현장실사를 거쳐 지난 19일 최종발굴허가를 받으면서 착수했다.
말이산고분군 북쪽지역 경관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말이산고분군 발굴조사에서는 지난해 사업 구역 내 시굴조사결과에서 확인된 석곽묘 1기, 목곽묘 4기, 주거지 4기의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1991년 발굴돼 세간의 주목을 받은 함안 마갑총과 비슷한 규모의 대형목곽묘에 대한 조사가 포함됐다.
남문외고분군 발굴조사는 도 기념물인 남문외고분군의 국가사적 승격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가야읍 신음천 서쪽 구릉 정상부에 조영된 40여 기의 대규모 고분군인 남문외고분군은 지난 2015년 11호분 조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봉토를 가진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이 확인되어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의 고분군으로 추정되고 있다.
1587년 편찬된 조선시대 기록인 함주지에는 서말이산으로 나타나고 있어 현 말이산고분군과의 관련성도 주목된다.
그간 구체적인 조사와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역사적 가치 및 성격이 묻혀 있었는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정확한 연대와 고고학적 가치를 제대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로 말이산고분군 및 남문외고분군에 대한 학술적 연구성과를 축적하고 고분군의 경관 개선 등 문화유산의 가치제고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향후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에 공개해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의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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