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건수가 679건을 기록해 최근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식약처는 작년 한 해 임상시험계획 승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승인건수가 679건으로 2017년(658건) 대비 3.2%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 진행하는 초기단계 임상시험이 크게 증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임상시험 건수가 전년 대비 6.6% 증가해 국내외 신약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식약처는 해석했다.
제약사 등에서 실시하는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505건으로 74.4%를 차지했으며, 주로 학술목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자 임상시험은 25.6%를 차지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상업화 임상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의약품 개발 등을 목적으로 하는 ‘제약사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505건으로 2017년(476건) 대비 6.1% 증가했다. 특히 초기단계 임상시험인 제1상 임상시험은 2017년(176건) 대비 19.9% 증가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의약품 개발 등을 목적으로 하는 ‘제약사 임상시험’은 국내에서만 실시하는 임상시험(국내 임상)과 국내외에서 함께 실시하는 임상시험(다국가 임상)으로 구분되며, 2018년 승인된 제1상 임상시험 211건 중 국내에서만 실시하는 국내 임상이 161건으로 76.3%에 달했다.
특히 국내에서만 실시하는 제1상 임상시험 161건 중 24.2%(39건)가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으로, 그 중 국내 기업이 진행하는 임상시험이 94.9%(37건)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제약사 가운데선 종근당이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제약사별로는 국내제약사의 경우 (주)종근당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미약품(주)(14건), 씨제이헬스케어(주)(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한국노바티스(주)(22건), 한국엠에스디(유) (20건), 한국아스트라제네카(주)(19건) 순이었다. 연구개발 수탁전문기업(CRO)은 코반스코리아서비스유한회사(15건), 피피디디벨럽먼트피티이엘티디(15건), 한국파렉셀주식회사(13건) 순으로 많았다.
연구자임상시험은 서울대학교병원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서울병원(21건), 연세대학교의과대학세브란스병원(17건) 등의 순이었다.
식약처는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신약개발을 위한 제1상 임상시험의 저변 확대는 국내에서 초기단계 의약품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며 이는 높아진 국내 제약산업의 신약 개발 역량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임상시험의 주요 특징은 ▲임상시험 승인 건수의 꾸준한 증가 ▲국내에서 진행하는 초기단계 임상시험 증가 ▲중증질환 및 희귀난치성 질환 대상 임상시험 증가 등이다.
임상시험 승인 제도 도입(2002년) 이후 2003년 143건에 불과하던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약 4.7배 증가했으며, 최근 3년간 지속 증가했다.
식약처 측은 "활발한 신약 개발 추세와 더불어 국내 임상시험 역량이 꾸준히 향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을 효능군 별로 살펴보면 항암제(247건), 내분비계(67건), 소화기계(54건), 심혈관계(49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대표적인 중증질환인 암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항암제 임상시험은 전체 임상시험의 36.4%를 차지하고 있으며, 3년 연속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항암제는 작용 기전별로 표적항암제가 111건(45.0%)으로 가장 많았고 면역항암제(92건, 37.2%)가 뒤를 이었다.
표적항암제 임상시험 111건 중 63.1%(70건)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었으며, 면역항암제 임상시험 92건 중 12.0%(11건)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으로 나타났다. 특정 표적인자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와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면역항암제는 부작용 우려가 적고 치료효과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신약 개발‧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화기계 임상시험은 54건으로 2017년(41건) 대비 높은 증가율(24.4%)을 보였다. 특히 희귀질환으로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 치료제 임상시험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추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희귀질환인 혈우병에 대한 임상시험은 2017년 1건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6건이 승인을 받았다. 희귀난치성질환은 개별질환의 규모가 작아 임상시험 건수도 크지 않지만 조금씩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식약처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임상시험 분야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난달 출범한 '임상시험 제도 발전 추진단'을 통해 임상시험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앞으로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기회를 확대하고 국가 신약개발 역량을 향상시켜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산업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식약처] |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