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저소득층 사교육비 5배 차이
사교육 참여율도 고소득 84%·저소득층 47.3%
고소득층일수록 영어·수학 사교육 참여율 높아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부모 소득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로 매월 지출하는 돈이 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달에 800만원 넘게 버는 고소득층 가구 자녀는 월 수입이 200만원을 밑도는 가구 자녀보다 사교육을 받을 확률이 월등히 높았다.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넘는 가구에서 학생 1명에게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월 50만5000원으로 2017년보다 2만2000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 소득이 200만원 밑도는 가구가 자녀 1명에게 쓰는 사교육비는 월 9만9000원으로 6000원 늘었다.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자료=통계청] |
소득 구간별로 보다 자세히 보면 △200만원 미만 9만9000원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15만6000원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22만2000원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27만9000원 △5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 32만9000원 △600만원 이상 700만원 미만 37만3000원 △700만원 이상~800만원 미만 42만2000원 △800만원 이상 50만5000원 등이다.
더욱이 부모 소득에 비례해서 자녀 사교율 참여율도 증가했다. 예컨대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버는 가구 자녀의 사교육 참여율은 84%에 달했다. 반면 월 소득이 200만원 밑도는 가구 자녀는 사교육 참여율이 47.3%에 그쳤다. 쉽게 말해서 고소득층 가구 자녀 100명 중 84명이 학원에 가고 과외를 받을 때 저소득층 가구 자녀 100명 중 47명만 학원 등에 갔다.
문제는 국어와 영어, 수학을 포함해 기초 교과 과목 사교육 참여율이 소득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소득별로 일반교과(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제2외국어·한문·컴퓨터·논술) 사교육 참여율을 보면 △200만원 미만 26.6%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38.1%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47.9%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56.1% △5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 60.6% △600만원 이상 700만원 미만 62.9% △700만원 이상~800만원 미만 66.5% △800만원 이상 69.3%다.
이는 고소득층 자녀일수록 수학능력시험이나 내신 등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아서 서울 상위권 대학교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부모 소득이 대학 진학을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밖에 맞벌이 가구이고 자녀가 적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맞벌이 가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7000원이다. 아버지 외벌이(29만7000원)와 어머니 외벌이(18만5000원)가 뒤를 이었다.
자녀가 1명인 가구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4000원이다. 자녀 수가 2명이면 학생 1인당 사교육비로 30만8000원을 썼다. 자녀가 3명이면 학생 1명당 22만5000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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