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3일 의총 열고 민주당 대표 윤리위 제소 결정
"야당 원내대표 발언 방해는 국민 발언 방해"
민주당, 같은날 나경원 원내대표 징계안 제출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방해했다는 점에서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본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어제 민주당은 조직적으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방해했다"면서 "이는 국민의 발언을 방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그들의 여러 가지 언사와 행동은 명백히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러한 조직적 방해를 지휘한 이해찬 당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3.13 yooksa@newspim.com |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발언했다.
민주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고함을 치며 나 원내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본회의 직후 국가원수모독죄를 들어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한국당에서는 역으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방해한 민주당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해왔다.
나 원내대표는 "다른 의원들에 대한 방해 부분은 앞으로 면밀히 조사해서 추가로 윤리위 제소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의회주의를 중단하자는 선언을 한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오후에 긴급의총을 열어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법상 품위유지의 의무, 모욕 등 발언의 금지 위반 등을 이유로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측은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을 했으며 정부에 대해서도 수차례 '좌파독재', '좌파정권'이라는 망언을 했다"면서 "이는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하는 망언으로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동시에 촛불혁명을 통해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독하고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3일 국회 의안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 발언과 관련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2019.03.13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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