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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북아일랜드 갈등'에 또다시 불 지필 수도"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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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핵심 쟁점 '백스톱' 논의로 북아일랜드 보안 취약성 부각
"브렉시트 이후 영국-아일랜드 기밀 공유 어려워질 가능성도"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15일 오후 5시1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는 신(新)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비중 있게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재 의회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렉시트 핵심 쟁점 '백스톱' 논의로 북아일랜드 보안 취약성 부각

영국 하원은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하는 정부의 안건을 수용했다. 이로써 브렉시트 시한은 오는 6월 30일까지 연기됐지만, 브렉시트의 핵심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를 둘러싼 진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안전장치란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국경간 엄격한 통행·통관, 즉 '하드보더'를 막기 위한 장치를 가리킨다. 

현재 EU 회원국인 영국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는 국경 통제가 없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시행되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국경 장벽이 세워지게 되며, 통행과 통관이 엄격히 통제된다. 이에 영국과 EU는 모두 하드보더 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물리적 국경이 부활할 경우 과거 1960년대부터 약 30년간 이어졌던 북아일랜드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에서는 1960년대 말부터 90년대까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해온 IRA와 영국 간 유혈 대립인 북아일랜드 분쟁이 지속됐다. 각종 유혈 사태로 1998년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인 '벨파스트 협정(굿프라이데이 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3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72년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 영국 낙하산부대가 비무장 가톨릭교도 시위대에 발포하며 14명이 사망한 일명 '피의 일요일' 사건은 북아일랜드의 억압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수많은 유혈사태 이후 1998년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 사이에 벨파스트 협정이 체결되면서 양측의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됐다. 아일랜드는 북아일랜드 6개 주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했으며,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의 통행도 보장됐다. 또 무장단체 IRA도 해체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하지만 FT는 최근 '안전장치'를 둘러싼 논의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북아일랜드의 보안 및 평화 과정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브렉시트 이후 영국-아일랜드 기밀 공유 어려워질 가능성도"

특히 신IRA는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고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주 영국 런던 소재의 히스로공항과 런던 시티 공항, 워털루 기차역 등 교통 중심지와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대학교에 폭탄물이 들어있는 포장물이 배송되는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IRA는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대(對)테러 경찰은 폭발물이 살상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신 폭발물 배송은 일종의 경고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IRA는 지난 1월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도 자처했다. 이처럼 신IRA 소행의 공격이 발생하면서 일각에서 과거 30년간 이어졌던 유혈 사태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아일랜드 공화국의 반체제 인사에 대한 책 '미해결 과제'의 저자인 마리사 맥그린치는 FT에 "경찰 집계를 보면 테러 단체가 지속적이지만, 큰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북아일랜드 국경지역에서 경찰에 몰수된 무기량은 일부 무장 단체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 경찰은 북아일랜드 국경지대에서 45기의 총기와 화약 0.74kg, 탄약 3157발을 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물처리단이 의심스러운 장치를 처리하기 위해 일주일에 출동한 평균 횟수도 영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한 보안 전문가는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화한다고 해도 바로 유혈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는 브렉시트 이후 국경을 관리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며, 극단주의자들에게 표적을 제공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FT는 보안 관리자들이 브렉시트로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 간의 기밀 공유가 어려워질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북아일랜드 국경 지역에서 평화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뒷 배경에는 양국의 협력이 있었는 데 브렉시트 이후 이마저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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