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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지친 패션업계, 맞춤 서비스로 ‘맞불’

기사입력 : 2019년03월19일 06:25

최종수정 : 2019년03월19일 06:25

기성복·SPA 맞춤 셔츠·수트 제품, 매장 집결 효과↑
온·오프라인 '피팅' 서비스도 인기… 구매 전 시착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 직장인 A씨는 일반 사람보다 팔이 긴 편이다. 기성복이 맞지 않아 셔츠를 맞춰 입는다. 맞춤 셔츠는 일반 셔츠보다 가격이 4~5배 이상 비싸 부담이 된다. 하지만 최근 합리적인 가격에 맞춤 셔츠를 선보이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어, A씨는 이들 업체로 갈아타고 있다.

# 직장인 B씨는 체구가 매우 큰 편이다. 기성복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최근까지 해외 브랜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해왔다. 최근에 셔츠를 비롯해 수트까지 맞춤 서비스를 하는 곳이 있어 이용해봤는데 퀄리티가 괜찮았다. B씨는 다음 번에도 이들 업체를 이용할 생각이다.

패션업계 불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조26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17년) 매출 1조7495억원과 영업이익 326억원에 비해 실적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LF는 2016년부터 매년 약 1000억원의 매출 신장을 기록해왔지만 패션 부문의 성장은 주춤했다. 패션 부문 매출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00억원 증가한 반면 자회사 매출은 1400억 이상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 역시 패션 부문이 2년간 200억원 신장하는 데 그친 반면 자회사는 200억원의 적자에서 110억원 흑자로 선회했다. 

◆ 패션업계, 온오프라인 '맞춤형' 서비스 잇따라 선봬

유니클로는 지난 2월 맞춤형 셔스 서비스인 '저스트 사이즈'를 선보였다. [사진=유니클로]

이에 따라 업계에선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 불황에 맞서고 있다. 온라인으로 확대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맞춰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려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결집 시키기 위해 기성복 혹은 SPA 브랜드에선 ‘맞춤’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이태원 경리단길에 433㎡ 규모의 수트서플라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MTM(Made to Measure) 서비스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전문 교육을 이수한 MTM 스페셜리스트가 항시 상주하며, 80여개의 고급 이태리 원단과 16가지 핏(Fit)을 바탕으로 고객 체형과 취향에 최적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장인급 전문 수선사가 현장에서 고객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수선을 해준다. ‘테일러 스테이션’을 별도로 마련해 옷을 구매하고 현장에서 바로 수선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강남점 편집숍 분더샵에 프리미엄 맞춤 셔츠 브랜드 ‘카미치에’를 선보였다. 카미치에는 이탈리아어로 ‘셔츠’라는 뜻이다. 한국인 체형을 감안해 제작된 샘플(54개) 중 고객이 선택해 입으면 실제 신체 사이즈를 재고, 고객이 생각하는 사이즈에 가장 가까운 상품을 제작한다. 원단으로는 스위스 알루모사의 프리미엄 원단, 영국 토마스메이슨 원단 등을 엄선했으며 100~140수 수입원단은 25만원, 160~200수 프리미엄 원단은 35만원에 맞춤 셔츠를 구매할 수 있다.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맞춤형 셔츠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지난달 고객의 취향과 신체 사이즈를 반영한 ‘저스트 사이즈’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이 서비스는 개인의 체형 및 취향에 맞춰 레귤러 피트와 슬림 피트 중 원하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레귤러, 버튼다운, 컷어웨이 등 세 가지 타입의 셔츠 칼라 중 한 가지를 선택한 후, 자신의 신체 치수에 맞게 목둘레는 1cm 단위, 팔 길이는 2cm~2.5cm 간격으로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 이지케어 셔츠 라인업과 동일한 3만9900원으로 타 브랜드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에 속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상품은 온라인스토어를 통해서만 주문 가능하며 오전 주문 시 익일 배송된다. 일부 매장에 한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패션업계의 이 같은 서비스 확대에 고객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매장을 많이 찾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던 차에 맞춤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며 “만족도가 높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어 벤치마킹 하는 브랜드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도 “저스트 사이즈 서비스에 대해 고객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고 있다”며 “현재 셔츠만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향후 자켓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가상) 피팅 서비스도 인기다. LF는 마이핏 서비스, 한섬은 앳홈, 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샵 SSF샵은 홈피팅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구매 전 온라인(아바타) 또는 오프라인으로 시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아마존이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인 네타포르테도가 최우수고객(VIP) 대상으로 홈피팅 서비스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프라임 회원에 한해 최대 15개 품목까지 구매 전 입어볼 수 있는 홈피팅 서비스로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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