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액셀, 엘캠프 스타트업 출신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 투자
호텔·쇼핑 e커머스·슈퍼·지알에스· 등 4개사와 협업 추진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롯데그룹이 공유주방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롯데그룹이 공유경제형 비즈니스에 투자한 것은 공유 오피스 사업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그룹 창업·투자 전문 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26일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원 투자했다고 28일 밝혔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롯데로부터 받은 누적투자액은 150억원을 넘어섰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공유 주방 2호점인 위쿡(WECOOK) 사직점 [사진=롯데그룹] |
공유주방(shared kitchen)은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나온 사업 모델로, F&B(Food&Beverage) 사업자들의 투자비용을 낮춰주는 공유경제형 비즈니스다. 2015년 10월 설립된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공유주방 서비스인 ‘위쿡(WECOOK)’을 선보였다. 위쿡은 주방설비를 갖춘 음식 제조공간을 사업자가 필요한 시간ㆍ넓이만큼 임대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7년 8월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 창업 허브에 처음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1월 종로구 사직동에 2호점을 개점했다. 올해 안에 15개 추가 출점이 목표다.
롯데그룹의 핵심 유통·식품사인 롯데호텔·롯데쇼핑 e커머스·롯데슈퍼·롯데지알에스 4개사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롯데호텔은 소속 셰프 200여명의 연구개발(R&D) 센터로 위쿡을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을 비롯해 롯데슈퍼, 롯데쇼핑 e커머스는 식음료(F&B, Food&Beverage)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체상표(PB) 제품개발 역시 논의 중이다.
외식 서비스 계열사인 롯데GRS(지알에스)는 공유주방, 공유식당 등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부동산 공동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컨세션(시설외식) 등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복합시설물 안에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키운 우수한 F&B 사업자의 매장 입점을 추진한다. 배달전용 제품 개발도 함께한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공유주방사업은 F&B 산업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 모델로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다년간의 경험과 전문인력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해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2016년 10월 롯데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엘캠프(L-Camp)’ 2기로 심플프로젝트컴퍼니를 선발했다. 2000만원의 창업지원금 외에 사무공간과 사업 컨설팅, 멘토링 등을 지원했다.
당시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위쿡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는 단계였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위쿡에 입점할 사업자 모집과 부동산 업체 연결에 중점을 두고 심플프로젝트컴퍼니를 지원했다. 공유주방사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던 시장에 사업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홍보·마케팅에도 힘을 쏟았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