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리틀 드러머 걸' 박찬욱 감독 "OTT 플랫폼 시장, 대세이자 현실"

기사입력 : 2019년04월04일 14:41

최종수정 : 2019년04월04일 14:41

왓챠플레이·채널A 통해 첫 드라마 연출작 공개
스파이 소설 거장 존 르 카레 동명 소설이 원작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박찬욱 감독의 TV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2017년 겨울이다. 그는 영화 ‘아가씨’(2013) 이후 차기작으로 ‘리틀 드러머 걸’을 선택해 세간을 들썩였다. 곧 드라마는 제작에 들어갔고, 지난해 BBC와 미국 AMC에서 전파를 탔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드라마는 감독판 버전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왓챠플레이와 채널A를 통해 공개됐다. 

박 감독의 신작 ‘리틀 드러머 걸’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작전에 연루돼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플로렌스 퓨)와 그를 둘러싼 비밀요원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총 6부작으로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혼란스러웠어요. 1/10 정도 읽고 그런 기분을 느꼈죠. 그럴 때 ‘아직 500페이지나 더 남았어?’라며 던지는 사람이 많죠(웃음). 근데 저는 그만큼 읽었을 때도 좋았어요. 인물간 관계가 너무 흥미로웠죠. 뒤로 가면서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재미도 있었고요. 바로 영상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물론 영화로 옮기고 싶다는 희망도 있었지만, 독서가 끝났을 때는 (영화는)포기 상태였죠. 디테일이 많은데 다 잘라내면 어리석은 거니까요.”

사실 박 감독은 드라마의 원작자인 존 르 카레의 팬이다. 존 르 카레는 <리틀 드러머 걸> 외에도 <팅커 테일러 솔저스파이>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모스트 원티드 맨> 등 다수의 첩보소설을 쓴 스파이 소설의 거장. 그의 수많은 작품 중 <리틀 드러머 걸>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활력이 있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는 스파이 소설의 아이콘이죠. 마치 탐정소설의 셜록 같은. 근데 그는 책상에서 계획을 짜서 지시만 내려요. 반면에 ‘리틀 드러머 걸’ 마틴 쿠르츠(마이클 섀넌)는 더 나아가죠. 모든 걸 설계하는데 사람도 상대하고 직접 움직여요. 마치 프로듀서 같았죠. 내 직업 세계와 비슷한 면을 본 거예요. 아마 그래서 이 작품에 더 매료됐는지도 몰라요. 제가 ‘내가 이 드라마의 작가이자 프로듀서, 감독’이란 대사도 추가했죠.”

소설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영상이라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낸 부분도 있다.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시각적 효과다. 

“상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교차가 감각적으로, 실감 나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찰리가 상상하는 픽션 세계에 미셸(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은 초록색 재킷을 입고 있어요. 현실에서는 가디 베커(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죠. 그리고 알렉산더 스카츠가 연기할 때도 태도를 완전히 다르게 했어요. 예를 들면 미셸일 때 거창한 제스쳐를 취하고 건방지고 무례한 플레이보이처럼 굴죠. 영어 억양도 다르고요. 그런 것이 글로 읽을 때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다가오는 거죠.”

이번 작품이 주목받은 진짜(?) 이유인 첫 드라마, 첫 OTT 플랫폼과의 작업 등에 관해서도 물었다. 박 감독은 여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혀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글쎄요. 아주 예전부터 영화감독도 드라마를 왔다 갔다 했어요. TV에서 영화에 오는 사람도 많고요. 큰 장벽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두 매체의 근본적 차이도 없고요. OTT에 대한 의견은 더 없어요. 이것은 대세고 현실이죠. 그거에 적응하냐, 아니냐의 문제지 좋다, 나쁘다고 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전 그저 고전적이고 우아하고 심리적인 스릴러를 목표해서 만들었을 뿐입니다. 언제나처럼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방향과 결합한 형태를 희망하면서요.”

환경이 달라져도 그의 연출 방향에는 변함이 없듯, 그간의 박 감독의 작품과 ‘리틀 드러머 걸’의 접점은 또 있다. 여성 화자에 집중했다는 거다. 박 감독은 앞서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 등 많은 작품을 통해 대담하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줬다. 

“원대한 계획을 가진 건 아니지만, 관심이 더 많이 가는 건 사실이죠. 딸이 성장하면서 더 그런 듯해요. 다른 이유는 유능해서 기용한 건데 어쩌다 보니 함께 일하는 동료 중에 여성이 많다는 거죠.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어려움이란 게 있고 그게 더 복잡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여성이 레이어가 풍부한 캐릭터를 만들기도 좋고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상하게 남성 위주 영화의 투자가 미뤄진다는 거죠(웃음). 여성 중심 서사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가 봐요.”

박 감독이 언급한 남성 중심의 작품은 할리우드에서 만들 서부극 스릴러 영화 ‘브리건즈 오브 래틀크리크’다. 투자사만 확정된다면 그의 차기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랜 시간을 들여 각본을 쓴 작품이죠. 완전히 남성적이고 폭력적인, 아주 어두운 복수극이에요. 근데 말했듯이 투자 확정이 아직 안돼서 계속 미뤄지고 있죠. 국내에서 준비 중인 작품도 있긴 해요. 형사들이 나오는 미스터리 수사 스릴러예요. ‘리틀 드러머 걸’ 시즌2요? 글쎄요. 우리끼리 농담으로는 대학원생으로 변장한 스파이 이야기로 스핀오프를 만들자고는 했죠. 근데 사실 시즌제로 가기는 힘든 이야기라(웃음)….” 

jjy333jjy@newspim.com [사진=㈜왓챠]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