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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가셔서 아쉽다"...故 조양호 회장 빈소에 정·재계 조문 행렬

기사입력 : 2019년04월12일 16:57

최종수정 : 2019년04월12일 17:30

문재인 대통령·이낙연 총리·문희상 국회의장 등 조화 보내
정재계 인사들, 고인과 인연 떠올리며 추모..."굉장히 안타깝다"

[서울=뉴스핌] 유수진 조아영 기자 =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고인과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좋은 분이 너무 빨리 가셔서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 모습. [사진=한진그룹]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 회장의 빈소는 오전 일찍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진그룹 직원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장례를 준비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각계 각층이 보낸 근조화환도 줄지어 도착했다.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유가족들은 오전 10시30분이 지나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한 조 사장은 잠을 잘 자지 못한 듯 피곤한 얼굴이었다. 조 사장은 고인과 함께 LA에서 비행기에 탑승,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평생을 '항공맨'으로 살아온 아버지가 자신의 뒤를 이을 아들과 함께 '마지막 비행'을 한 셈이다.

곧이어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각각 빈소에 도착했다. 고인의 아내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낮 12시를 전후해 경제계는 물론, 정계와 문화·스포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빈소로 발걸음을 했다. 고인을 그리워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조 회장을 찾은 조문객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었다. 정 이사장은 정식 조문 시작보다 15분 일찍인 오전 11시45분 장례식장에 도착해 곧장 빈소로 향했다.

그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제 장인이 뉴욕에서 큰 수술을 했는데 귀국하는 길 비행기에 산소통을 싣는 등 (도움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아쉽다"고 말했다.

뒤이어 경쟁사인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한 사장은 "항공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빈소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재계 어른이 또 한분 돌아가셔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 등에 최근 업계 이슈에 대해선 빈소라는 점을 고려해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2019.04.12 kilroy023@newspim.com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회장은 지팡이를 짚고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들어섰다. 건강이 좋지 않아 조문 전후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다른 조문객들과 달리 주차장과 이어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빈소에 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메일을 주고받는 등 일에 관한 기억이 많다"며 "업에 관한 얘기를 여쭤보면 실무적인 지식이 상당히 밝으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경제계에서 이우현 OCI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허수영 전 롯데그룹 화학BU장,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정계에서는 이밖에도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경욱 대변인, 김성태 의원, 박순자 의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과 배우 최불암씨도 함께 했다.

특히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하루종일 빈소에 머물며 직접 조문객을 맞기도 했다.

유 위원은 "조 회장과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넘었다"며 "각별한 애정으로 조언도 많이 받았다"고 인연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이 꼼꼼하게 챙겨주셨는데 갑자기 보내게 돼 슬프다"며 "선수들 앞날을 많이 걱정 하셨듯 저도 열심히 선수들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새벽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출발한 대한항공의 비행기(KE012편)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조원태 사장은 "(조 회장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고 말씀하셨다"고 고인의 유언을 전했다. 

장례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5일간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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