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옛 조선총독부 조선체신사업회관(국세청 별관) 건물이 82년만에 완전히 시민 품에 돌아온다. 지난달 본 건물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으로 개관한데 이어 이번에 총 넓이 800㎡ 지상부 공간이 소규모 역사문화 공원인 '서울 마루'로 재탄생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8일부터 '서울 마루'를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와 함께 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마루’의 정식 개장과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개장식 행사를 이날 열 예정이다.
서울 마루는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라는 조성 취지에 따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기존 광장이 가지고 있는 이념적 공간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소박한 삶과 일상의 소소한 기억을 나누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마루 한 켠에는 기존 건물의 콘크리트 기둥 잔해 일부를 역사적 흔적으로 남겼다. 건물이 세워졌던 일제강점기부터 조국 광복과 한국전쟁, 민주화운동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역사의 흐름을 묵묵히 지켜봐온 곳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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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서울시] |
서울 마루가 조성된 자리는 원래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덕안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건립했다. 이어 1978년부터는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됐다.
시는 국세청 별관 건물 철거를 위해 당시 소유자였던 국세청과 협의해 지난 2014년 2월 국세청 별관 부지와 청와대 사랑채 내 서울시 부지 교환을 결정했다. 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인 지난 2015년 일제강점기의 잔재였던 이 건물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시민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