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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패스트트랙 무산 후폭풍...선거제도 개혁, 다시 안갯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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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혁, 20대 임기 내 처리 불투명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도 사실상 멈춰
손학규·이정미 단식으로 불씨 살렸지만
패스트트랙 무산, 공수처 탓에 발목 잡혀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13석으로 비례대표 만큼은 더불어민주당과 동급인 바른미래당에서 결국 신속안건처리(패스트트랙) 추진이 무산됐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검경수사권 조정·선거제도 개편 등 신속처리안건 추진 여부를 표결하려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지역구에 225석, 비례대표를 75석으로 정하고 비례 의석을 득표율의 50%만큼 권역별로 배분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 또 패스트트랙 추진안에 포함됐던 공수처법을 두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최종합의안이 도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거제도 개혁도 힘을 얻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의원총회가 불발되면서 다시 선거제도 개혁은 안갯 속으로 빠져들었다. 국회법상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국회 재적의원의 60%(180명) 이상 또는 해당 상임위 재적 6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현재 29명인 바른미래당과 114명인 한국당이 반대하면 안건 지정요건인 180명을 채울 수 없다.

지난해 12월 14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가 함께 농성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안부를 묻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 “선거인수 8만명 농어촌 의원과 25만명 도시 의원은 다르다”

선거제도 개혁 논의는 ‘표의 등가성’ 논의에서 시작했다. 농어촌에서 4만표를 받고 당선된 의원과 도시에서 10만표를 받고 당선된 의원은 다르다는 문제 제기였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4년 10월 30일 인구 차이가 최대 3대 1인 선거구 획정 방식이 헌법에 맞지 않다고 판결했다. 헌재는 이와 함께 인구 차이가 최대 2대 1인 선거구로 획정할 것을 주문했다.

인구 편차를 줄이면 도심지역은 선거구가 분할돼 늘어나고, 농어촌 지역은 통폐합으로 선거구가 줄어든다. 실제로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19대 총선에 비해 수도권인 경기지역 선거구가 8개 늘어났다. 서울·인천·대전·충남에서도 각각 1석씩 늘었다. 반면 경북은 2석이 줄었고 강원·전북·전남에서도 1석씩 줄었다.

선거구 조정 결과, 지역구 의석이 늘어났다. 계층, 직능을 대표하는 비례대표 의석수는 줄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여기서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의원 선거구의 지역편중 완화와 유권자의 정치적 의사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제안했다.

선관위안은 의원정수 300명을 유지하고 지역구 의석을 200석, 비례대표 의석을 100석으로 고정한채 비례대표를 6개 권역별로 배분하는 방안이다. 권역별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비율은 2대 1 내로 정했다.

선관위 안대로라면 유권자는 현행처럼 지역구 의원,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를 하지만 표는 권역 비례대표 후보에게 가게 된다. 만약 인천·경기·강원 권역에서 지역구 의원이 총 50명이라면 이 권역의 비례대표는 25명이 된다. 정당 난립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진입 문턱도 뒀다. 전국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이 3% 이상, 또는 지역구 5명 이상 당선된 정당 비례대표 후보자들만 당선될 수 있다. 

하지만 선관위안 역시 현행 혼합형 비례대표제를 권역 단위로 쪼개고 비례대표를 늘리는 안이라 민심이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단순다수제로 선출되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비율이 높아 사표 발생 가능성이 높고, 과소대표와 과다대표 가능성이 상존해서다. 이에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비례대표의 수를 대폭 늘리고 정당 득표에 따라 의석을 먼저 배분하는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가 나오게 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월 18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좁혀진 선거제 합의

독일 하원 선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1인 2표제로 실시되고 지역구에서 단순다수제로 299명을, 비례대표로 299명을 뽑는다. 만약 정당 득표와 점유 의석이 맞지 않으면 비례대표 의석을 조정해 정당 득표율과 의석 점유율을 맞춘다. 이런 탓에 독일 하원은 법적 정원인 598명을 넘기기 일쑤였다.

지난 2017년 독일 총선에서는 총 709명의 의원이 당선됐다. 의석수는 초과됐지만 정당 득표율과 의석 배분이 정확히 일치했다.

'민심 그대로 의석 배분'이란 장점이 있지만 한국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는 반론이 거세게 일었다.  정당 투표와 지역구 투표를 달리하는 전략투표가 일상화됐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도 불투명해서다.

무엇보다 국회 신뢰도가 낮은 가운데 의원 수를 늘리는 것에 유권자들의 반발이 컸다. 17대 국회와 18대 국회, 19대 국회에서도 석패율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이 논의되다가 임기 만료로 무산됐다.

식어가던 선거제 개혁 논의 불씨를 다시 살린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선거제도 개혁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소외받는 국민이 없도록 공직선거제도를 개편하겠다”며 국회의원 선거에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내세웠다.

이에 2017년 대선 이후 20대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다시 꾸려졌다. 하지만 특별위원회 구성부터 파열음이 났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논의에 소극적이었다. 거대 양당이 2019년 예산안을 선거제 개혁 없이 합의하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목적으로 단식에 나섰다.

단식은 열흘만에 마무리됐다. 2018년 12월 15일 홍영표 민주당·나경원 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방안 검토 △의원정수 10% 이내 확대 등 포함은 정개특위 합의에 따름 △선거제 개혁 관련 법안 개정과 동시에 권력구조 개편 원포인트 개헌 논의에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14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2018.12.14 kilroy023@newspim.com

◆ 바른미래당, 선거제 개편 논의 이뤄냈지만 4.3 보궐선거 참패로 동력 잃어  

5당 원내대표가 합의했지만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3개월여 논의 끝에 여야4당은 의원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하고 지역구 의석을 225석, 비례대표를 75석으로 정하되 권역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의석을 배분하잔 협상안에 합의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권역별 정당득표율의 절반만 의석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의원정수 300명을 넘길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나중에는 비례대표를 없애고 지역구 의원만 270석 선출하자는 당론까지 제시했다.

한국당 반대에 부딪치자 여야4당은 패스트트랙으로 선거제도 개혁 추진에 나섰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최단 270일, 최장 330일 이후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을 거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파열음이 났다. 민주당은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법을 함께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은 최소화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또 민주당 개혁입법인 공수처법에서도 기소권 없이 수사권만 보유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출신인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한 선거제 개혁은 자유한국당에 협상을 압박하는 가장 실현성 높은 방법이자 전술"이라고 말하며 당원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4.3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참패하면서 설득력을 잃었다. 특히 선거제 개혁을 위한 단식에 나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화살이 집중되면서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다시 주춤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추진할지를 두고 끝장 의원총회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yooksa@newspim.com

◆ 문희상 의장 직권상정 가능성도..."내년 1월 중순이 D-데이"

21대 총선 투표일은 내년 4월 15일이다. 선거구 획정과 선거운동 일정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2월 중에는 선거구 획정과 선거제도 개편이 모두 마무리 돼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지난 19대와 18대 총선 모두 선거구 획정은 투표일을 두달여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하지만 4월 임시국회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데다 한국당이 대여 공세를 목적으로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다 하더라도 20대 국회 임기 내에서 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

다만 문희상 국회의장이 선거제 개혁에 의지가 있는 만큼 패스트트랙 지정만 되면 270일 이후 직권상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오는 4월 22일을 기준으로 270일 뒤인 내년 1월 중순이 디데이다. 

홍영표 민주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오찬을 갖고 패스트트랙 추진 협상에 다시 나섰다. 김 원내대표가 합의안을 의원총회에서 다시 추인받아야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분열 위기를 맞은 만큼 성사 확률이 높지는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를 맡은 김종민 의원은 “패스트트랙을 두고 원내대표들 사이에서는 거의 합의가 된 모양”이라면서도 “바른미래당 상황이 매우 복잡한데 이번 주말 동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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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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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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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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