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베트남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北 최선희 '볼턴은 멍청이' 발언, 조급하다는 방증"

기사입력 : 2019년04월23일 06:42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3

문성묵 "美, 차분한 대응…초강수 없을 듯"
임재천 "北, 조급하다는 방증…대화의 문 안 닫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팀을 겨냥해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비난의 강도도 세다. “멍청해 보인다”, “저질적인 인간”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미 간 교착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비난공세가 변수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 로이터 뉴스핌]

◆ 北 “볼턴은 멍청이·폼페이오는 ‘저질’”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고 나섰다.

최 부상은 볼턴 보좌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해 전략적인 결정을 했다는 징후가 있어야 한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최 부상은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대북협상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제외시킬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은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고 했다”며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비난공세에 미국 정부는 비교적 차분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强) 대 강’ 대응 보다는 기존 협상 체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난의 당사자인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9일(현지시간) “여전히 협상팀을 맡고 있다”며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고만 말했다.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확대회담에 참석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美, 6.12 회담 ‘취소→개최’ 번복처럼 ‘초강수’ 둘까

다만 외교가 안팎에서는 ‘의외성 넘버 원’인 북미 정상간의 그간의 특성을 비춰볼 때, 향후 양국간 협상 구도에서 변수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다.

실제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보름여 앞둔 작년 5월에는 북한의 비난공세에 회담 취소와 예정대로 진행이라는 번복의 과정을 거친 바 있기 때문이다.

작년 5월16일 당시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었던 김계관은 ‘리비아식 비핵화’를 거론한 볼턴 보좌관을 “인간쓰레기”, “사이비 우국지사” 등이라고 맹비난했다.

최 부상 역시 작년 5월24일 “미국이 계속 무례하게 나올 경우 회담을 재고려하자는 의견을 최고지도부에게 제기하겠다”며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향해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북미정상회담 취소 의사를 밝혔다. 이후 북측은 김계관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의지를 밝혔고, 이어진 2차 남북정상회담 등에 따라 6.12 북미정상회담의 ‘불씨’가 살아난 바 있다.

이러한 선례는 미국이 ‘발톱’을 숨기고 있으나 북한의 비난 공세가 지속될 경우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게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북 전문가 “北 상투적 전략에 美 대응 차분…변수 가능성 낮다”

국내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의 ‘비난몽니’에 대해 “협상의 판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며 미국의 대북협상팀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현재 미국의 대응은 차분하다”며 “작년에 회담을 취소한 것처럼 어떠한 강수를 둘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문 센터장은 “북한의 비난공세는 협상에서 흔히 보이는 전략 중 하나”라며 “그런식으로 상대방을 몰아붙이고 흥분시켜서 실수를 유발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센터장은 이어 “특히 폼페이오와 볼턴을 배제시키고 트럼프를 직접적으로 상대해 원하는 협상의 결과를 얻으려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도 “최선희 등의 비난공세는 그만큼 조급하다는 방증”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의 그와 같은 비난공세는 딱히 새로운 일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당장 북미대화가 재개 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대화의 문이 당장 닫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북전문가는 “기자와의 문답형식을 통한 입장 발표는 북한 당국 반응 중 가장 급(級)이 낮다”며 “제재 국면 속에서도 미국에게 대등하게 할 말은 다 한다는 내부결속용”이라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