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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국내 해운사, 불황 개선하려면 M&A 필요"

기사입력 : 2019년05월07일 10:07

최종수정 : 2019년05월07일 10:08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누적된 선박과 물동량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해운 불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7일 '해운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전 세계 벌크선과 탱커선, 가스선, 컨테이너선 등에서 해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와 글로벌 얼라이언스 재편 등이 변화도 예고돼 있어 국내 해운선사들의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 및 글로벌 해운사 M&A 동향 [자료=삼정KPMG]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해상운송수지는 47억달러로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100대 해운사의 27% 이상이 부채비율 400%를 넘어선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은 지난해 기준 국적선과 외국적선을 포함해 총 1626척과 선복량 7728만 DWT로 세계점유율 4.05%을 차지, 국가별 지배선대 7위에 올랐다.

정부가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2018~2022)'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9조원이던 해운업 매출액을 2022년까지 5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삼정KPMG는 국내 해운사들이 인수합병(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해운 시장 내 과잉 공급과 운임 급락으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하파크로이트의 UASC 인수를 시작으로 일본의 3대 컨테이넌사의 합병 등 10~20위권 중급 해운사들의 입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얼라이언스(연합)를 통해 해운사들의 서비스 범위 확장, 원가절감, 효율성 확대 등 전략적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정KPMG는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의 유황산화물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든 선박들은 공해상에서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의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선박의 경우에도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장착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엔진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삼정KPMG는 "해운업계는 2020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 2050년까지 50%로 감축해야 한다"며 "선박기관과 부속설비 등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해운사별 주요 전략 [자료=삼정KPMG]

해운물류산업의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및 대응을 위한 R&D도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삼정KPMG는 "블록체인과 AI 등 핵심기술을 해운산업에 도입하면 물류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무인선박과 화물 실시간 추적, 스마트 계약, 클라우드를 활용한 차세대 선박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사고 및 고장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 해운업 M&A 담당 박주흥 상무는 "오랜 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바닥을 다진 해운업계가 수급불균형 개선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해운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황산화물 규제 등의 이슈를 주시하고 친환경 LNG 연료 엔진 선박에 대한 운용방안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다양한 해운정책 지원을 통해 미래 친환경 경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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