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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해치' 정일우 "첫 정치사극, 사람 심리 묘하게 타는 재미가 있었어요"

기사입력 : 2019년05월08일 08:23

최종수정 : 2019년05월08일 09:41

제대 후 복귀작 SBS 월화극 '해치'서 연잉군 열연
정치인 영조에 감탄…힘들지만 제작진 덕에 마쳐
사극 잘 어울린단 칭찬 감사…깊은 멜로도 하고파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정일우가 군 대체복무 이후 '해치'로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거의 최초로 시도된 영조대왕의 젊은 시절, 연잉군 이금 역을 맡아 안방에 정치사극의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달 말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해치'를 마친 정일우는 "좋은 작가님, 좋은 감독님 오래 만날 수 있는 배우들이 많이 생겼다. 연기생활의 자산을 얻게 된 것 같다"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이금 역이 캐릭터 자체의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유난히 어렵게 느껴졌죠. 영하 13도 이하에서 아마 6번은 비맞는 신이 있었어요. 우는 장면도 매회 2~3번씩 나오기도 하고요.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 소모가 대단했죠. 또 고아라씨 사고난 뒤엔 대본이 수정되고 촬영이 미뤄지면서 드라마 전체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에요. 부상 중에도 다시 복귀를 해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정말 고마웠죠."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정일우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근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4.30 leehs@newspim.com

정일우는 '해치'에서 연기한 이금을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캐릭터"라고 털어놨다. 이금은 무수리였던 어머니와 숙종 사이에서 태어난 천한 출신의 왕자. 조정 당파 싸움의 희생양이 됐다가도, 또 왕으로 추대되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도 하고 결국은 모든 걸 장악하기도 한다. 평면적으로 흘러가는 인물이 아니었을 뿐더러, 주변 사람은 모두 죽임을 당하는 비운의 캐릭터였다. 그래서 시청자들 사이에선 '완벽한 정치극을 본 듯하다'는 호평도 나왔다.

"드라마 하면서 주변 사람이 이렇게 많이 죽는 역할을 처음 해봤어요. 아버지, 동생, 형, 이복형제 탄까지도 결국 이금의 곁을 떠났죠. 정치극은 사실 처음이었는데 사람의 심리를 묘하게 타고 넘어가는 과정이 재밌었죠. 이 사람을 내 편으로 끌어들인다고 마음먹고, 민진헌과 굉장히 많이 부딪히기도 했는데 그게 좋았어요. 사람을 요리하는 느낌이랄까. 영조라는 인물이 정말 비상하다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나더라고요. 조선시대 얘기지만 현재에도 시사점을 주고자 하는 게 작가님 의도였고요. 특히 3040세대 이후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셨대요. 이런 장르의 재미를 처음 느껴봤어요."

쉽지 않은 작품이었던 만큼, 정일우는 극중 정치극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민진헌 역의 이경영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그에게 끊임없이 힘이 돼준 건 김이영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었다. 정일우는 "잘 마무리해줬다는 데 격려해주고 싶다"면서 스스로에게는 다소 박한 평가를 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정일우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근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4.30 leehs@newspim.com

"현장에서 영조와 민진헌의 신에선 이경영 선배를 무조건 믿었죠. 그 외적으론 무언가를 했다기보다 대본의 깊이에 집중했어요. 퀄리티가 너무 좋았고 써주신대로만 연기해도 표현이 다 될 정도였어요. 이번 작품은 작가님이 다 만들어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감사한 게 정말 많고 제가 따로 입체적으로 그리겠다 생각을 안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캐릭터가 붙게끔 만들어주셨어요."

정일우 스스로는 이번 영조대왕을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따로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진정성있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는 영조대왕의 마음을 잘 드러나게 표현하는 게 주어진 과제였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그가 바로 '왕상'이라는 김이영 작가의 칭찬처럼 많은 시청자들이 그를 '왕'으로 대우해주기에 이르렀다.

"감독님이 끝나고 장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연기의 테크닉과 발음, 발성같은 외적인 것들도 그렇지만, 그걸 뛰어 넘어서 진정성 있게 해주는 걸 보고 감동 받았다고 말이죠. 제가 더 감사했어요. 가장 포커스를 맞춘 것도 그 부분이었거든요. 영조는 타인을 이해하고 그래서 그런 정치를 할 수 있었던 사람이에요. 극중 대화에서 진정성을 전달하지 못하면 공감을 못얻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항상 노력했어요. 가끔 식당 가면 '영조대왕 오셨다'고.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게 기분이 좋기도 했죠. 작가님도 전하 이러면서 얘기해주시고, 그때 가장 보람있었어요."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배우 정일우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근의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4.30 leehs@newspim.com

정일우도 벌써 데뷔 13년을 넘긴 배우다. '해치'를 비롯해 그간 아주 치열하게 감정을 쏟고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작품을 주로 해온 탓에 일부 팬들은 그의 '로코'를 기다린다. 유난히 사극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칭호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정일우는 그 장점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사극 하면 저를 떠올려주시는 게 감사해요. 좋게 봐주시고 기억해주시는 건 그만큼 인상을 남겼다는 얘기죠. '하이킥'으로 데뷔했을 당시 부담이 정말 컸어요. 다음에도 이만큼 사랑받을까? 이만큼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 부질없더라고요. 물론 이금같은 캐릭터만 하면 저 죽어요.(웃음) 팬들이 '다음 작품은 말랑말랑한 거 해주실거죠' 하시기도 하고. 그렇다고 마냥 가벼운 작품은 못하지 않을까요? 군대도 다녀왔고 이제 20대가 아니니까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도 마냥 가볍고 유쾌한 것보다는 좀 더 깊은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약간은 거칠고 개구진 캐릭터를 연기한 데다, 조금은 동안인 외모 탓에 정일우는 이따금 오해도 받는다. 그는 "제가 좀 가벼운 느낌일 수 있지만 약간 마이너 성향"이라고 평소 성격을 얘기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의외로 TV를 비롯한 메이저 매체뿐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서 만날 지도 모른단 기대감을 갖게 했다.

"단편이나 독립영화, 작은 영화들을 좋아하고 자주 봐요. 개인적으로 장르물을 해보고 싶고 제안을 받은 작품도 꽤 있어요. 메디컬 드라마든, 멜로든 아직 안해본 게 많으니까 또 좋은 기회로 만나면 좋겠죠. 올해는 작품을 좀 많이 하고 싶어요. 군대 가기 전에 해외 작품을 좀 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이번에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또 하게 될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올해 안에 한 작품 더 했으면 하고요. 시간이 많이 나면 혼자 걷는 걸 좋아하는데 스페인 순례길을 두 번이나 다녀왔어요. 지금은 많이 유명해져서 못갈 것 같아요.(웃음) 이 다음엔 오로라를 보러 가는 게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죠."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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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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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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