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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사라진 여성 목소리 세상 밖으로 꺼낸 작가들

기사입력 : 2019년05월10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05월12일 08:28

8일 한국관 오픈…'젠더 다양성' 주제로한 작품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베네치아 비엔날레)에 한국관이 활짝 문을 열었다. 1995년만 해도 화장실이던 공간을 한국관으로 탈바꿈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이전보다 증축한 공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에 베니스의 풍경까지 곁들인 전시장으로 재탄생했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2019.05.10 한국관 앞에서 김현진 총감독, 정은영, 남화연, 제인 진 카이젠 작가(왼쪽부터) 89hklee@newspim.com

이곳에서 선을 보이는 한국 미술 작가들의 작품은 다른 국가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올해 한국관은 '젠더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여성 작가의 개성 넘치는 시각에서 비롯된 역사 속 사라진 여성들의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 관객과 호흡할 일만 남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는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9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각)에 오픈했다. 이날 현지 미술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한국관 개막을 축하했다.

올해 한국관 타이틀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다. 한국과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와 현재를 다양한 각도, 특히 젠더 복합적 시각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김현진 예술감독(KADIST 아시아 지역 수석 큐레이터)이 전시를 총괄하며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이 한국관 대표 작가로 참여했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베니스 비엔날레 자르니디의 한국관 2019.05.10 89hklee@newspim.com

김현진 감독은 한국관 제목에 대해 "남성 서사 위주로 꾸민 역사의 흐름 안에서 오늘날 겪는 여러 문제를 이야기한다. 억압된 지점에서 살아온 여성들이 주체적인 위치에 있음을 미술적 시각에서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남화연, 제인 진 카이젠, 정은영은 각기 다른 소재로 주체적인 여성의 역사를 조명한다.

대체적으로 전시 공간은 둥근 형태인데, 이는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하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남화연 작가의 작품이다. 특히 남 작가의 작품 '반도의 무희'는 베니스의 풍경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흥미롭다. 배경 뒤로 베니스의 바다를 떠다니는 그림 같은 풍광이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베니스 비엔날레 자르니디의 한국관 내 제인 진 카이젠 작품을 보는 관객들 2019.05.10 89hklee@newspim.com

이 작품은 식민, 냉전 속 국가주의와 갈등하고 탈주하는 근대 여성 예술가 최승희의 춤과 남다른 삶의 궤적을 사유한다. 최승희가 활동한 한국, 중국, 일본의 언어도 함께 어우러지며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이태리 정원'은 한국관 외부에 마련됐다. 이곳은 예술가 최승희의 육성과 동양에서 기원한 식물 8종으로 구성된 정원이다. 노래는 최승희가 1936년 영화에서 직접 부른 주제곡이며 30분마다 흘러나온다. 남화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최승희를 대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재현이 아닌 '대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최승희 예술가에 대한 존경이 컸고 리서치를 열심히 했다. 춤을 완벽하게 복원하기에는 아무래도 자료를 바탕으로만 하면 구멍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현재 예술가인 제가 최승희와 만나는 통로라고 생각하고 리듬과 음악으로 작품을 끌고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은 최승희가 쓴 편지와 글을 통해 제작했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한 최승희를 만나며 발생되는 시간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베니스 비엔날레 자르니디의 한국관 내 제인 진 카이젠 작품을 보는 관객들 2019.05.10 89hklee@newspim.com

남화연 작가의 작품을 지나면 제인 진 카이젠이 기다린다. 바리공주 설화를 바탕으로 근대화 과정의 여성 디아스포라의 원형을 해석한 '이별의 공동체'를 만나게 된다. 70분가량의 다큐멘터리 역시 이날 외국인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객석에 앉거나 일어서서 영상을 주의깊게 바라봤다.

영상에는 제주 4.3사건 희생자이자 무당, 한국·독일·중국·일본·카자흐스탄·북한 등 디아스포라와 관련한 나라들의 풍경도 소개된다. 한국의 전통을 비롯한 인근 국가의 다양한 풍경과 사회의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아울러 시인 김해순, 이주 여성들을 비롯해 세계의 여성학자들이 참여한 내레이션이 작가가 전하는 사회의 분리, 사회에서 배제된 여성의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베니스 비엔날레 자르니디의 한국관 내 정은영 작가의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을 보는 관람객들 2019.05.10 89hklee@newspim.com

제인 진 카이젠 작가는 "바리설화는 효도 이야기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를 재해석하면 인간이 설정한 틀에서 벗어나 삶의 중재자로서 경계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엮어 필름이 완성되고 있다. 흩어진 목소리를 불러모으는 게 중요했다. 아울러 다양한 주체의 여성들에게 영향을 받고 교류하고 교환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은영 작가는 생존하는 가장 탁월한 여성국극 남역배우 이등우와 그 계보를 잇는 다음 세대 퍼포머들의 퀴어공연의 미학과 정치성을 보여주는 감각적 다채널 비디오 설치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2019)을 선보인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베니스 비엔날레 자르니디의 한국관 내 정은영 작가의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 중 이등우 국극 배우의 영상 2019.05.10 89hklee@newspim.com

이등우는 여성국극 2세대 배우다. 정은영 작가에 따르면 여성국극은 한때 전성기를 맞았지만 박정희 정권을 맞으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정 작가는 "여성국극이 망해가던 시절 이등우 배우가 활동했다. 아쉽게도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한 채 사장된 것"이라며 "당시 독재정권은 강력하고 남성적인 것을 원해 국립창극단을 만들었고 여성국극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이 조작되고 변형될 수 있으며 문화 역시 정치적인 사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은 공연장을 방불케 한다. 신나는 일렉트로닉 음악과 함께 배우의 연기가 더해지면서 활력이 넘친다. 정은영 작가는 "현대에도 여전히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아티스트가 있다"며 "음악을 만드는 트렌스젠더 키라라, 공연에서 활동하는 이리 배우가 함께했다. 중증장애인 배우 서지원도 등장한다. 거의 20년간 연기를 해왔다"고 소개했다.

현지 한국관에 대한 외신의 취재 열기도 뜨겁다. 전문지 프리즈와 아트 퍼시픽에 한국관이 소개됐으며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가 선정한 16개 국가관에도 꼽혔다.

미술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오는 11일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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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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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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