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황광우 “유시민‧심재철도 국가 폭력 희생자…이젠 트라우마 떨쳐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유시민 진술서’ 이름 오른 서울대 총학 사회부장 황광우
“유시민에 섭섭함 없어…서울역 회군, 심재철 책임 아냐”
“‘함께 죽었어야’ 자학 대신 이제부터 건강한 삶 살아야”

[광주=뉴스핌] 김현우 김규희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이에 벌어진 ‘서울의 봄’ 공방도 결국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다. 서울역 광장에 있었던 10만명 모두가 이젠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1980년 5월 서울역 회군 현장에 있던 황광우(61) 사단법인 인문연구원 동고송(冬孤松) 상임이사를 지난 17일 광주 지산동 윤한봉 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황 이사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이에서 벌어진 ‘서울의 봄’ 공방에서 핵심 인사로 거론됐다. 전두환 신군부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수사과정에서 유 이사장이 직접 작성한 진술서에 황 이사의 이름이 포함된 것.

황 이사는 “나도 이번에 계엄령 포고령 위반자로 이름이 올라갔다는 것을 알았다. 유시민 씨에게 0.00001%도 섭섭함이 없다”면서 “오히려 나보다 훨씬 고생했을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면 먼저 잡힌 사람이 고생한다. 유시민이 만들어준 수배 사진은 내게 훈장과 같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그러면서 “매년 5월만 되면 죄인이 된다. 동지들과 현장을 지키지 못하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39년째 ‘넌 윤상원처럼 죽을 수 있느냐’고 스스로에게 자학적 질문을 던지고 우울해진다. 이래선 안된다. 이제는 국가의 폭력에서 벗어나 사회에 봉사하는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게 돌아가신 어머니가 내게 주신 미션(의무)”이라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광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광우 사단법인 인문연구원 동고송 상임이사. 2019.05.17 leehs@newspim.com

◆ “유시민·심재철 모두 국가 폭력 희생자…한 명에게 책임 물어선 안 돼”

1980년 대한민국은 어두웠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유신정권이 막을 내렸지만 이내 신군부가 등장했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은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새롭게 꿈틀거리던 민주화 움직임을 봉쇄하려 했다.

계엄령 선포에도 민주화 움직임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민주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1980년 5월 15일 서울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서울 시내 30여곳의 대학에서 모인 10만여명의 학생들이 서울역 광장에 모여 계엄령 철폐와 민주화를 요구했다.

그 때 학생 지도부는 내부 갈등을 겪었다. 이해찬 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의장은 청와대 진격 등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심재철 서울대 학생회장은 신군부의 군대 투입 빌미를 줄 수 있어 이만 해산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해산으로 뜻을 모으고 심 회장이 해산을 발표했다.

그 이후 신군부는 재야의 입을 막기 위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했고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 민주화 요구를 저지했다.

일련의 암흑기 ‘서울의 봄’은 유 이사장이 최근 방송프로그램과 노무현재단 팟캐스트 ‘알릴레오’에 출연,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다시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유 이사장이 진실을 왜곡했다”며 지난달 23일부터 자신의 진술서와 유 이사장의 진술서를 공개하는 등 반박에 나섰다.

황 이사는 유 이사장이 신군부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수사과정에서 작성한 진술서에서 등장했다. 유 이사장이 쓴 진술서는 1980년 2월부터 5월까지 서울대 학생 운동권 동향, 이해찬 복학생협의회 의장 등 복학생들의 시위 교사 정황, 서울시 22개 학생회장단, 사북탄광 실태조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황 이사는 사북탄광실태조사 보고서 작성을 맡았다. 사북탄광 사건은 1980년 4월 21일 당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서 일어난 광부들의 시위다. 황 이사는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 일종의 ‘대외협력’을 맡아 노동계·시민단체와 접촉했다.

황 이사는 “독재는 정치적인 억압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존권까지 억압한다는 판단 아래 노동자와 학생 연대를 조직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사회부장 역할을 맡았다. 미미한 역할이라 보위해야 할 비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 이사장에게 0.00001%도 섭섭함이 없다"며 "같은 상황이라면 먼저 잡힌 사람이 고생하게 돼있다. 유시민이 만들어준 수배 사진은 훈장과 같다"고 털털하게 웃으며 말했다.

황 이사는 심재철 의원에 대해서도 “심 의원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책임을 물어서도 안된다. ‘서울의 겨울’을 견뎌온 지하그룹에서 학생 운동의 주요 의사결정이 내려진 만큼 심 의원 개인의 책임도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광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9돌을 하루 앞둔 17일 저녁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시민들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가두방송을 재연하며 행진하고 있다. 2019.05.17 leehs@newspim.com

◆ “39년째 죄인” 회한…“‘서울의 봄’ 10만명 국가 폭력 트라우마 떨쳐야”

1980년대 불어온 서울의 봄은 광주 민주화운동과 무력진압으로 비화됐다. 황 이사는 당시 서울역에 모인 학생들 모두 5월만 되면 ‘정신적 질병’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상원 당시 시민군 대변인처럼 광주에서 죽었어야 했거나 또는 시민군처럼 죽었어야 한다는 트라우마다.

광주에서는 사정이 더 했다. 1980년 당시 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함께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윤상원 시민군 대변인의 말을 듣고 서울로 피신했다. 하지만 곧 윤 대변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옥중에서 단식하다 유명을 달리했다. 함께 야학에서 강학(가르치고 배운다는 뜻으로 야학 교사를 일컫는 말)을 하던 박효선씨는 진압 당시 살아남았지만 결국 평생에 걸쳐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황 이사는 당시 서울에 있었으나 충격은 더했다. 광주 출신인 그는 고향에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었다. 그의 형인 황지우 시인도 당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 붙잡혀 고문을 당했다. 황지우 시인은 지금도 물 흐르는 소리만 들으면 귀에서 ‘삐~’ 소리가 난다고 했다.

하지만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1년 앞둔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신군부가 행한 국가적 폭력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이제는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황 이사는 ‘항쟁과 대동’이라는 5월 광주정신을 기억하자고 힘줘 말했다. 그는 “항쟁은 불의한 폭력에 굴하지 않고 싸워낸다는 정신으로 임진왜란과 구한말 의병 등 역사의 굽이 굽이마다 존재한 정신”이라며 “대동은 5월 광주 현장에서 서로 주먹밥과 피를 나눠주던 약자들의 연대”라고 말했다.

황 이사는 그러면서도 “지금 광주와 정치권은 항쟁은 잘 하지만 부분적으로 자신의 것을 약자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연대가 훼손된 거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당시 광주 정신을 알리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문연구원 동고송을 통해 철학·역사·종교 등 인문학을 어린세대에 가르치는 한편 5.18 당시에 대한 강의도 이어가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39주기를 하루 앞둔 17일에도 황 이사는 지산중 학생 30여명을 데리고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윤상원·김남주 기념홀을 다녀왔다.

황 이사는 국립 5.18민주묘역을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황 대표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등 5.18 유공자에 막말을 쏟아낸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하지 않고 광주를 찾은 탓에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황 이사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왜 권력을 잡아야하는지를 정정당당히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 즉 정치적 입장이 없는 사람은 정치권력을 말하면 안된다”며 “국민의 생명권 등 기본권을 보장하는 민주공화국에서 자국민을 죽인 전두환씨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5.18 영령 앞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한 유족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19.05.18 leehs@newspim.com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30대女, 철원 민통선 넘어 GOP 철책 끊었다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강원도 철원에서 30대 여성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을 넘어 최전방 일반전초(GOP) 철책까지 접근해 광망(철조망 감지 센서)을 절단했다가 군에 붙잡혔다. 민통선 진입 이후 약 20시간 동안 군 감시망은 이 여성의 이동을 추가로 포착하지 못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우리 군은 전날(25일) 강원도 철원군 GOP 이남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군 경계시설물에 무단 접근한 미상 인원의 신병을 확보해 관계기관과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방부 등 종합감사에서 진영승 합동참모의장에게 철원 민통선 무단 진입 사건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처] 2026.10.26 gomsi@newspim.com 합참에 따르면, 이 여성은 24일 오후 철원 지역 민통선 이북으로 무단 진입했다. 이후 계속 북상해 25일 오전 GOP 철책에 접근, 광망을 절단했다. 군과 관계기관의 합동조사 결과 현재까지 대공 혐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이 사안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24일 키 158㎝밖에 안 되는 30대 여성에게 우리 GOP가 뚫린 걸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민통선을 통과해 들어온 것"이라고 답하자, 성 의원은 "그게 뚫린 것"이라고 질책했다. 강 장관은 "GOP 광망이 절단된 걸 아느냐"는 질의에 "보고받았다"고 했다. 성 의원은 24일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20여 시간 동안 이 여성이 폐쇄회로(CC) TV에 식별되지 않은 이유도 따져 물었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토요일(24일) 오후 민통선 지역에서 인원을 확인했고, 신병 확보 작전 중에는 추가로 CCTV에 탐지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gomsi@newspim.com 2026-10-26 11:53
사진
SK하이닉스, 추가 주주환원 28일 발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하이닉스가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한다. 분기 영업이익이 7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대규모 이익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투자 차익을 활용한 특별배당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키옥시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투자 차익의 활용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약 20조원으로 추산되는 키옥시아 투자 차익 가운데 16조원 가량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사진 = 뉴스핌DB]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역대 최대 실적 전망과 맞물려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98조2257억원, 76조964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76% 증가한 수준이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주가는 최근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고점 대비 약 56% 하락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마쳤다. 취득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손실이 커지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는 역대급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 직원 1인당 수억원대 성과급이 지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의 성과를 주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임직원 보상과 주주 이익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기 위한 재원 운용도 과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 외부 자본 유치 대신 자체 자금을 활용한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번 발표에서 향후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도 관심이 모인다. syu@newspim.com 2026-10-26 10: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