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IN서울] 자하 하디드가 꿈꾼 ‘하늘’, DDP 지붕을 걷다

기사입력 : 2019년05월24일 10:11

최종수정 : 2019년05월24일 10:12

5년만에 첫 DDP 지붕 공개, 사전예약 시민행사
당초 ‘걸어올라가는 지붕’ 설계, 건축과정에서 변경
서울시 랜드마크로 각광, 지역사회 상생 추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유작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014년 3월 개관 이후 186개의 전시와 478건의 행사가 진행됐으며 4200만명의 방문객이 방문하는 등 DDP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개관 5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시민초청 행사가 열린다. 5년만에 처음으로 개방하는 DDP 지붕을 비롯해 그동안 한번도 관람객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던 ‘금단’의 영역들이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88명의 사전신청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개관 5년만에 처음 공개된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지붕에서 건물 안쪽을 바라본 모습. 당초 자하 하디드가 걸어서 올라가는 동선으로 설계했던 지붕은 건축 과정에서 변경되며 ‘금단’의 공간으로 남아있다. 2019.05.23. peterbreak22@newspim.com

DDP 지붕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있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자하 하디드는 처음에 관람객이 유선형의 지붕을 걸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이후 건축과정에서 2층 높이의 천장이 4층 수준으로 높아지며 실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민공개에 앞선 23일, 프레스투어를 통해 개관 5주년이자 자하 하디드가 세상을 떠난지 3년만에 처음 열리는 DDP의 ‘하늘’을 먼저 방문했다.

안전장비를 갖추고 DDP 지붕에 조심스럽게 올랐다. 유선형의 지붕 경사는 완만했지만 인근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아찔하면서도 짜릿했다. 앞쪽으로는 멀리 흥인지문까지 눈에 들어왔고 뒤쪽으로는 DDP 주변의 전경을 고즈넉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개관 5년만에 처음 공개된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지붕에서 도심쪽을 바라본 전경. 멀리 흥인지문의 모습이 보인다. 2019.05.23. peterbreak22@newspim.com

자하 하디드의 당초 설계였다면 마치 낮은 동산을 오르듯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을 DDP의 지붕이다. 유선형의 ‘우주선’을 가로지르고, 그 지붕 한가운데 서서 주변 경관을 만끽하는 기분은 특별했다. ‘걸어서 올라가는 지붕’은 자하 하디드가 독창적이고 이질적인 DDP를 주변 환경과 융합시키려는 시도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DDP 지붕은 88명의 시민에게 이틀간 특별히 공개된다. 장소가 협소하고 안전문제 등으로 인해 모든 관람객에게 완전개방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추후 특별 이벤트 방식으로 추가 공개될지 여부도 미정이다. 5년만에 열렸지만 DDP의 하늘은 여전히 숨겨진 공간으로 머무를 듯 보였다.

이날 투어에는 지붕과 함께 천장 내부 프레임과 기계실 등도 함께 공개됐다. DDP의 심장과 혈관과도 같은 이곳에서는 4200만명의 관람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고 있다. DDP라는 거대한 우주선을 움직이는 갑판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안전모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지붕을 걷는 모습. 서울시는 개관 5주년을 맞아 일부(사전신청) 시민에게 24~25일 양일간 DDP 지붕을 공개한다. 안전과 공간상 문제로 완전 개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9.05.23. peterbreak22@newspim.com

서울시는 DDP 개관 5주년을 맞아 △새로운 질서의 패러다임, 자하 하디드(24일, 건축가 이정훈) △DDP의 백도어를 열다(24일, 삼우설계+DDP팀) △의자를 생각하다, DDP 소장품 탐색(25일, 김신 디자인 컬럼니스트) △DDP를 둘러싼 120년의 시층(時層)(25일, 김시덕 문헌학자) 등 진행한다.

이는 DDP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서울시 한가운데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존재하는 공간임을 재확인하는 시도로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우리도 개관 5년만에 처음으로 DDP 지붕에 올랐다. 감회가 남다르다. 도심속에서 창의적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 동대문 지역과의 꾸준한 상생을 통해 아시아 디자인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