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시간표는 없어...미중, 무역협상 재개 준비"
"美 보좌진들, 12월처럼 달성 어려운 시한 설정말라" 압박
"이번 정상회담서 구체적인 무역합의는 없을 듯"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의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보류 소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29일) 이후 발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고, 다만 이는 아직 검토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또 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미 3000억달러 어치 중국 물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연기하지 않으면 중국이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는 지난 24일 전화 통화를 하고, 미중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전반적인 윤곽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통화 내용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의 통화는 '생산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 부총리는 무역협상의 재개를 어떻게 자국에 '승리'라고 제시할 수 있을지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중국의 관세 관련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별도의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이 관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무역합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관계자들은 미중 양측은 서로에 '중대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단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휴전을 목표로 무역 관련 '맞대응(tit for tat)'은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관세 보류 등 휴전과 관련한 확실한 시간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좌진 일부는 그에게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작년 12월 회담처럼 맞추기 어려운 '시한'은 설정하지 말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0일동안 무역협상을 하기로 하고, 이 기간 관세부과 보류 등 휴전을 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지난 5월 초 이후 결렬 상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당초 무역협상에 한 약속들을 깼다며 2000억달러 규모 중국 물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는 300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최고 25%의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USTR은 관련 방안을 놓고, 공청회를 개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