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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천계양 주민들 "신도시 환경평가, 부실 및 오류" 반발

기사입력 : 2019년06월26일 16:55

최종수정 : 2019년06월26일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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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계약도 안 하고 조사부터 시작..절차 투명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3기신도시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가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환경영향평가 조사 절차가 투명하지 않고 자료에도 하자가 많아 '거짓말', '오류투성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26일 오후 2시 인천 계양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가 열렸다.

환경영향평가 관련 용역을 맡은 (주)이산의 원종선 전무는 준비한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기반으로 △개발기본계획의 개요 △목적 및 추진경위 △지구계 결정사유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설명했다.

원종선 전무가 15분간 준비한 설명을 끝내자 주민들과 주최측 간 설전이 벌어졌다. 주민 측 의견 진술자인 당현증이 원종선 전무의 PPT 7페이지에 대해 질문하려 했지만 공청회 주재자인 정찬교 수원대학교 교수가 토론 절차를 우선 진행하겠다며 제지했다.

이에 주민들이 "왜 질문을 받지 않느냐"며 "지나가 버리면 질문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정찬교 교수가 "질문을 꼭 받도록 하겠다"며 예정대로 토론 절차를 진행했다.

26일 인천 계양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 참석한 한 주민이 단상 앞에 나가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

단상에는 정찬교 교수를 중심으로 주민대책위원회와 전략환경영향평가 측 담당자들이 좌우로 나눠 앉았다. 주민 측 의견 진술자로는 김태경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홍석, 당현증, 박주희, 장경필 5명이 자리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측 담당자로는 박원형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영향평가단 차장, 지구계획을 담당하는 김태달 LH 인천지역본부 단장, 환경외부전문가인 조삼례 공주대학교 명예교수, 환경영향평가 관련 용역을 맡은 이산의 원종선 전무, 교통분야를 담당하는 임은진 유신 상무가 자리했다.

우선 첫번째 질문자인 김태경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원주민의 일자리 창출방안이 무엇인지 △농업 생산물의 경제적 가치가 과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인지 등에 대해 질의했다.

그러자 한 주민이 "주민대책위원회라면서 말을 왜 그렇게 하느냐"며 "당신이 LH 직원이냐"고 항의했다. 이어 다른 주민은 "주최측에서는 단상 위에 앉은 주민측 5명의 대표성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느냐"며 "주최측 입맛에 맞는 사람 5명을 데려온 것 아닌가"라고 항의했다.

한 주민이 주재자인 정찬교 교수를 향해 "누가 추천해서 진행자로 왔느냐"고 비난하자 다른 주민이 "일단 얘기부터 들어보고 잘못된 것을 얘기하자"고 진정시켰다.

장내가 조용해지자 김태경 위원장 질문에 대해 김태달 LH 인천지역본부 단장이 답변했다.

김태달 단장은 "인천시는 서울과 달리 첨단산업보다 전통산업 비중이 높아서 발전이 더디다"며 "하지만 계양지구는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서울의 첨단산업 기능을 인천으로 유입시키는 관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이용계획 구상안에도 설명드렸지만 일반 공공택지 지구에는 거의 대부분 아파트가 들어선다"며 "계양 테크노밸리에는 주택용지와 비슷한 규모의 산업용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오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질문자인 김홍석이 발언하면서 부터는 논쟁이 한층 과열됐다. 김홍석은 "계양 테크노밸리는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소득층의 주거안정과 무주택자를 위해 3기 신도시 정책을 편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저가로 평가된 땅을 뺏어서 나눠갖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 집값 잡는다고 3기 신도시를 시작한 건데 앞으로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겠는가"라며 "1·2기 신도시를 만들었을 때도 돈은 결국 강남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생기면 어디에서 살고 싶겠나 물어본다면 3기 신도시는 목적부터가 잘못됐다"며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으로 인구감소가 진행되면 계양 테크노밸리 입주 시점인 오는 2026년쯤에는 아파트가 남아돌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발제한구역은 도시에 허파같은 역할을 한다"며 "국토부는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서 아파트를 공급할 게 아니라 기존 주택 층수를 높여서 도시재생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달 단장은 "정책이 잘못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토부가 아니라서) 답변하기 어렵다"며 "LH도 기존에 살던 지역을 개발하는 재생사업을 상당히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시가지 재생사업은 신규개발보다 시간이 10배 이상 걸린다"며 "신규개발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일단 지금 방향은 재생을 확대하면서도 신규 개발도 진행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업지구 경계(바운더리)를 정하는 절차인 지구지정은 올 하반기 이뤄진다"며 "지구지정을 하면 보상을 준비하는 여러 대책위원회가 마련되고 대책, 감정평가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한 "보상은 9~12개월 진행될 것"이라며 "보상은 내년에 진행되겠지만 주민들은 내년까지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1년까지 농사가 가능할지는 행정절차에 따라 내년쯤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번째 질문자인 당현증 위원장은 자료의 부정확성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원종선 전무가 발표한 PPT자료 7페이지에서 3등급 권역 비율이 100%인데 왜 7.2%로 잘못돼 있느냐"며 "또한 PPT 10페이지에 법정보호종인 금개구리 사진을 언제 어디에서 찍었느냐"고 질문했다.

원종선 전무가 "하청업체인 인천소재 업체가 작년 8월에 금개구리 사진을 찍었다"고 답하자 당현증 위원장은 "(주)이산이 LH와 용역계약을 맺은 기간이 작년 11월 30일부터로 알고 있는데 사진을 왜 8월에 찍었다고 하느냐, 계약도 하지 않았는데 일부터 시작한 것이냐"고 물었다.

박원형 LH 차장은 "계약서를 쓰기 전에 조사를 시작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원종선 전무는 "업계 생태가 그렇다"며 "계약서 도장을 찍어야만 일을 시작하는 행태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당현증 위원장은 "국가가 국민 세금으로 진행하는 조사인데 하청업체가 계약도 안 한 상태에서 정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조사를 했다고 한다"며 "비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도 절차가 이렇게 하자가 많고 투명하지 않다. 이를 국토부에 반드시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공청회를 한다면서 자료도 똑바로 만들어오지 않은 것이냐"며 "여기서 한 얘기가 다 거짓말이라는 거냐"고 말했다. 단상 앞에 나가 삿대질하면서 항의하는 주민도 있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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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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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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