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낙태? 임신중단!”...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2’ 공개

기사입력 : 2019년06월27일 15:34

최종수정 : 2019년06월27일 15:34

성평등 주간 맞아 시민이 제안한 서울시 성평등 언어 10건 공유
시민 개선안 중 전문가 자문 거쳐 우선 공유 대상 선정‧발표

[서울=뉴스핌] 이은지 기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19년 7월 성평등 주간을 맞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를 시민의 참여로 바꿔본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2’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시민 참여 캠페인에는 총 701명의 시민이 1825건의 개선안을 제안했다.

재단은 이러한 시민 제안 내용들을 국어와 여성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 우선적으로 공유·확산해야 할 10건을 선정, 공유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19년 7월 성평등 주간을 맞아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를 시민의 참여로 바꿔본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2’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사진=서울시]

먼저 육아 관련 신조어에 엄마를 지칭하는 ‘맘(Mom)’을 사용하는 것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의 등하원 버스 정류소를 지칭하는 ‘맘스스테이션’은 ‘어린이승하차장’ 으로, 온라인상 운영되는 지역별 ‘맘카페’는 ‘00지역의 육아카페’,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마미캅’은 ‘아이안전지킴이’ 등 실제 이용하는 어린이를 주체로 하는 단어로 순화하자는 의견이다.

모유수유 공간이 별도로 구분되어 있는 곳도 ‘수유실’이라는 이름 때문에 남성들은 아이를 돌보러 들어가기가 꺼려진다는 의견이 많아 모두가 함께 아기를 돌보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아기쉼터’ 또는 ‘아기휴게실’로 명칭을 바꾸는 것을 권했다.

이밖에도 특정성별, 연령대를 나타내는 ‘김여사’ 라는 단어 보다는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운전미숙자’ 로 순화하고, 결혼한 여자와 성숙한 여자를 통틀어 이른다는 ‘부녀자’ 등이 들어간 명칭을 기혼 여부 등을 구분 말고 ‘여성’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다.

또 여성의 경력이 단절된 게 아니므로 ‘경력단절여성’ 이 아닌 고용이 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고용중단여성’ 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를 제안했고, 여성이 임신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선택한다는 의미의 언어로 ‘낙태’를 ‘임신중단’으로 순화하자고 했다.

결혼식장에서 결혼 당사자들이 입장하는 길을 ‘버진(Virgin)로드’라는 단어 대신 ‘웨딩로드’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고, ‘맨(Man)’이 전체의 대명사가 되는 것에 대한 지적에 따라 ‘스포츠맨십’은 ‘스포츠정신’으로, ‘비즈니스맨’은 ‘비즈니스퍼슨’ 등 성별 구분 없는 말을 쓰자는 의견이 나왔다.

기업 등의 소득 또는 매출 증대에 크게 이바지하는 상품을 ‘효자’로 비유하기보다 인기가 많은 현상 그대로 ‘인기상품’ 으로 표현하기를 권장했다. 또한, 분수에서 가로줄을 기준으로 분자는 ‘윗수’ 분모는 ‘아랫수’로 부르는 것을 제안했다.

이번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2에 의견을 제안한 701명 중 여성은 76.6%, 남성은 23.4%를 차지했다. 연령대는 30대(41.7%)가 가장 많이 참여했고, 40대(24.3%), 20대(19.4%)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자녀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51.6%였다.

응답자들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한 단어는 ‘호칭(23.8%)’ 관련 단어였다. 그 다음으로 ‘가족관계(23.0%)’, ‘직업, 직장(20.8%)’, ‘육아(12.2%)’, ‘신체(5.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2018년 성평등 주간에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1’의 성평등 언어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서울시 지하철에서 영상으로 상영 중이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누군가가 성차별적이라고 느끼고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바꿔나가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쓰던 성차별적 단어와 행동들을 돌아보고 기존의 논의를 확장하며 우리 안의 성평등 의식을 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orea20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