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종목이슈] 한미약품, 1조 기술수출 불발…'설상가상' 제약·바이오주

기사입력 : 2019년07월04일 15:52

최종수정 : 2019년07월04일 17:48

"글로벌 신약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아쉽긴 하지만 국내 신약 개발 능력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금물"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실제 임상 결과에 기반한 투자 전략 필요"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한미약품의 1조원 규모 기술수출이 무산됐다. 최근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사태에 이어 에이치엘비 임상 실패 소식에 이어 또 한 번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울쌍이다. 다만, 이번 기술수출 계약 해지가 아쉽긴 하지만,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도 많은 만큼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 전날보다 11만3000원(27.26%) 내린 3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한때 30만원이 무너진 29만9000원(27.8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한미약품의 급락은 전날 공시로 충분히 예견됐다. 한미약품은 3일 파트너사 얀센이 2015년 11월 6일 계약 체결로 확보한 비만·당뇨치료제(HM12525A)의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얀센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고, 계약금과 임상개발, 시판허가, 매출단계별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8억1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을 2015년에 한미약품과 체결했다.

이후 얀센은 최근 진행해 완료된 2개의 비만 환자 대상 임상2상 시험에서 1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는 목표치에 도달했으나, 당뇨가 동반된 비만 환자에서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해 권리 반환을 결정했다.

한미약품은 다만, "이미 수령한 계약금 1억500만달러는 반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한미약품]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올해 1월 Eli Lilly(HM71224), 2018년 8월 Zai Lab(올리타), 9월 Boehringer Ingelheim(올리타) 등으로부터 기술반환을 통보받은 바 있다. 올해 3 월에는 파트너사 스펙트럼(Spectrum)이 롤론티스(Rolontis) 허가 신청을 취하했고, 2016년 12월에는 사노피와의 계약이 일부 수정되는 등 신약 개발에 있어 수차례 난항을 겪었다"며 "이는 글로벌 신약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사태로 가뜩이나 위축됐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또 하나 대형 악재를 떠 안게 됐다. 더구나 바로 지난달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임상3상 실패 우려에 따른 충격이 채가시지도 않아 이번 충격은 더욱 아프다. 

이날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전날 대비 3.07% 떨어졌고, 코스닥 제약지수도 1.4% 하락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1일 판매 중단된 인보사, 최종적으로 허가취소로 결정되고 그 이후 발생한 각종 악재들과 노이즈들로 인해 제약·바이오 섹터 내 종목들은 지속적으로 우하향하고 있다"며 "특히, 신약 개발 회사들이 많이 상장돼 있는 코스닥 제약지수는 2분기 17.7% 하락하면서 상반기 코스닥 지수가 690으로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임상 3상 데이터 공개 시점을 연기하고,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자금조달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전체 제약·바이오 섹터 내 기업들의 신뢰도 역시 크게 떨어져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무산에도 불구하고 국내 신약 개발 능력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희망적인 얘기도 흘러 나온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약 개발이 매우 어렵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점이지만, 빅파마 대상 1조원에 기술이전됐던 물질의 실패라 아쉬움이 크다"면서 "특히 최근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임상3상 결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부담은 더욱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쉽긴 하지만 국내 신약개발 능력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며 "다양한 신약 개발 업체에서 우수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기에 국내 업체의 기술력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을 대상으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올릭스와 레고켐바이오도 각각 떼아와 밀레니엄(일본 1위 제약사인 다케다의 항암 전문 자회사)에 기술을 이전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SK바이오팜도 세노바메이트(뇌전증 치료제)에 대해 아벨 테라퓨틱스와 계약을 맺었으며, 솔리암페톨(수면장애치료제)은 다음 주 미국 출시가 예정돼 있다.

김태희 연구원은 "한미약품도 비록 비만·당뇨치료제의 판권은 돌려받았지만, NASH치료제로 임상1상 중인 Triple Agonist와 HM12525A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뛰어난 LAPS Glucagon, 기존 FLT3 저해제의 내성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HM43239, 연내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1상 IND 신청이 기대되는 이중항체 등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2016년 9월 한미약품의 올무티닙 반환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 섹터가 크게 조정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크게 반등하면서 시장의 주도섹터로 부상했었던 사례를 기억한다면 지금은 기술력이 탄탄한, 그리고 R&D 모멘텀이 존재하는 기업들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과거에 비해 섹터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한 만큼 조정기간도 과거에 비해 짧아질 것"이라며 "이제는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실제 임상 결과에 기반한 투자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