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작가 미술장터, 자유시장 침입인가 시장 안정화인가

기사입력 : 2019년07월11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07월11일 08:33

2015년부터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 미술장터 운영 역 4.7억
신진작가들 작가 미술장터 개설에 '만족'
화랑계는 침울, 정부 개입으로 자유시장 침입 주장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작가 미술장터 개설을 민간 시장의 침입으로 봐야 할지, 시장의 안정화로 봐야 할지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5년부터 작가 미술장터를 개설했다. 시각예술분야에 있어서는 미술품 판매 기회가 없는 대다수 작가들(전체 작가의 약 96%)의 미술품 판로개척 지원 및 국민의 미술품 소장문화의 확산과 대중화를 위해 기획됐으며 작가들이 주축이 돼 직접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작가 장터에 나온 미술품 가격은 30만원~200만원 사이이며, 운영비는 연 평균 4.7억 정도다. 작가 미술장터로는 예술산책:길에서 만난 미술, 부산 랩 아트페어, 그림도시, 퍼폼 2019, ART369, 블라인드 포스터전 2019, 더스트 사우스아트 페스티벌, 아트업 마켓, 유니온 아트페어, 연희동 아트페어 등이 있다. 

더 스크랩 2018, 유니온아트페어 2018 let's make together, 2018년 아트레지던시 미술장터 Art market Stamp-Tour in Jeonju, 블라인드 포스터전 2018 & 서대문여관아트페어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 미술장터는 주요 화랑 및 아트페어에 참가하지 못하는 신진 및 청년작가가 국민과 소통하고 미술계 관계자들에게 직접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50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총 80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해 올해는 광주, 부산, 강원도 등 지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사업본부 시각예술유통팀 이수령 팀장은 "올해 작가미술장터는 전년에 비해 지역 장터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에 발맞춰 방문객 수, 판매액 등 정량적인 성과를 넘어 예술품 소비에 대한 새로운 상생모델을 시도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트 큐브의 갤러리나 고급 부스 전시 형태가 아닌, 동네 골목 같은 친숙한 공간에서 작가와 대중이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토론과 대화를 나누며,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터가 전국 곳곳에서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신진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기회

작가 미술장터 예술산책:길에서 만난 예술 포스터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 미술장터는 신진 작가들에게는 환영받는 시장이다. 화랑과 옥션을 거치지 않고도 작품을 팔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진 작가의 경우 화랑 및 옥션과 접촉이 어렵기 때문에 작품 거래가 어렵다. 이들에게는 작가 미술장터가 기회의 장이다. 지난해 미술장터에서는 작가 1인당 평균 15점의 작품이 거래된 바 있다. 수익 면에서도 이득이 있다. 작가는 수수료 없이 미술품 제값을 그대로 수익으로 남길 수 있다. 

한 미술 작가는 "거대 화랑과 계약하기도 힘든 현실이지만, 더 큰 문제는 작가가 열심히 그림을 그려도 수익을 낼 수가 없는 구조다. 한 갤러리와 계약한 한 작가는 작품을 다 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갤러리에서 작품을 가져갔다고 하더라. 갤러리는 작가의 작품을 뒀다가 나중에 팔 수 있지만 작가는 열심히 그린 그림을 도둑맞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우리 입장에서는 굳이 화랑에 가지 않아도 작품을 팔 수 있는 시장이 생기니 다행이고 기쁜 일이다"라고 첨언했다.

현실적으로 전업 예술가들은 예술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 '2018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 활동 월평균 수입이 100만원 미만인 예술인은 무려 72.7%다. 미술계 현장에서는 "미술 작품 판매만으로는 생계가 힘들다. 그렇다보니 대부분 미술 강사 활동으로 수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작가 미술장터는 이제 해외 진출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유니온아트페어 2018'을 기획한 '극동예술연합'은 2018 홍콩 크리스티 옥션 한국특별전에도 참여했다.

◆ 화랑계는 심기불편…자유시장에 침입한 정부 

일부 화랑계에서는 작가 미술장터를 두고 정부가 자유시장 체제를 부정하고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화랑 관계자는 "이미 굴러가고 있는 민간 시장이 있는데 새로운 시장이 생긴 거다. 투트랙으로 돌고 있는데, 이는 혼선만 만든다"며 "작가들이 그쪽으로 몰리면 화랑에 그림을 내놓겠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개관한 세월호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2019.04.12 dlsgur9757@newspim.com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작가 미술 장터는 미술 유통계에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게 아니다. 현장에서 다양한 미술 관계자와의 교류의 장을 만든 거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화랑과 작가가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화랑계와 작가 미술장터의 교류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한 미술 관계자는 "절대로 미술장터에서 화랑계와 작가의 교류가 일어날 수가 없다. 수익 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의 생각은 이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작가 미술장터가 생기고 나서 3년간 화랑계에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화랑의 역할과 작가미술장터의 기능에는 차이가 있다. 참여 작가도 다르고 작품 값, 향유층도 다르다"며 "각 장터별로 미술시장 관계자(미술관·화랑)와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사진
"트럼프, 취임 첫날 200여 개 행정명령 서명"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200개가 넘는 행정명령 '폭탄'을 발동한다고 폭스뉴스가 19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폭스뉴스에 트럼프 당선인이 각각 수십 개의 주요 행정 조치가 담긴 여러 "옴니버스(omnibus)"식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취임식 전날인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하자마자 국가 국경 비상사태를 선포, 미군이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남부 국경을 온전히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폐쇄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내 활동하는 모든 범죄 카르텔 제거를 목표로 이들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연방수사국(FBI),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관련 기관 당국자들로 구성된 범죄 카르텔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천연가스, 항구,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파쇄공법(fracking·프래킹) 등 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모든 해상 풍력 발전 임대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 의무화를 종료하고 그린뉴딜 정책을 종료하며,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 때 조치와 정책을 대부분 철회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서비스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취임 첫날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미국 사업권 매각 기간을 늘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행정명령 전 틱톡 서비스를 재개한 관련 사업자에게는 어떤 법적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란 글을 올렸다. 이에 전날 밤부터 미국 서비스가 금지된 틱톡은 19일 오후부터 서비스 일부가 복구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행정명령으로 90일 동안 틱톡에 미국 사업권 매각 기한을 연장해 줄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가 취재한 고위 당국자는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행정 명령 목록이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투표한 모든 것이 행정 정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2025-01-20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