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육성 중등 초등에서 유치원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당국이 축구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3~6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축구 특성화 유치원’ 3000개를 세우기로 했다. 중국의 축구 육성 프로젝트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이제는 유치원으로 확대된 것이다.
[사진=바이두] |
중국 교육부가 최근 ‘전국청소년학교 축구 공작보고’를 발표하고 올해 초 시범 도입된 축구 특성화 유치원 제도를 전면 시행해 연내에 중국 전역에 3000여 곳의 특성화 유치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초등 및 중학교 축구 특성화 학교도 현재의 2만여곳에서 2025년 까지 3만여개를 더 늘릴 방침이다.
축구 특성화 유치원은 아이들이 운동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3~6세를 대상으로 축구를 통해 운동의 재미와 규칙을 존중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중국 교육부는 유치원 커리큘럼에 오락과 재미 위주의 축구 관련 콘텐츠를 집중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 축구 전문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섰다. 중국학원축구협회는 25일부터 전국 200여 명의 유치원 강사를 대상으로 제1회 유치원 축구 전문 교사 양성 훈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성화 유치원 설립 배경에는 중국 교육부가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축구 활성화 정책이 있다. 해당 정책을 통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전역에 2만 4126곳의 축구 특성화 초등학교 및 중학교가 지정됐다. 이들 특성화 학교에서는 정규 과목에 축구가 포함되며 방과 후 활동 및 교내 축구리그 등 다양한 축구 관련 활동이 전개된다.
중국 교육부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유럽의 축구 인재 육성 방식이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23세 미만 중국 슈퍼리그 최우수 선수에 뽑힌 황정위(黃政宇)선수를 꼽았다. 황 선수는 전국 청소년축구 대회에서 우승한 화난(華南)사범부중 출신이다. 화난 사범부중은 축구 특성화 학교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소문난 축구광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축구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5조 위안(약 844조 원)을 투입해 경기장 건설, 인재양성, 프로구단 설립 등 대대적인 '축구 굴기'를 진행 중에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축구협회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렸다”, “해당 유치원 학비가 비싸지 않을지 걱정이다”, “멋진 결정이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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