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호반 흡수합병 시너지효과
호반산업도 20위권 진입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호반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첫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호반건설이 계열사 호반을 흡수합병한 시너지효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이 10위에 등극하며 SK건설은 13년 만에 10대 건설사 밖으로 밀려났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 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 결과 호반건설은 토목건축공사업 평가액 4조4208억원으로 새롭게 10위에 올라섰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재무구조, 아파트 준공 물량 증가, 합병으로 인한 회사의 규모 증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건설업계는 올해 호반건설의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0월 호반건설이 계열사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당시 2조1619억원의 호반건설주택(호반)은 13위에 깜짝 등장했다. 호반건설(1조7859억원)은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는 김상열 회장이었다. 호반건설주택은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씨(당시 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전무)가 최대주주였다.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장남 김대헌씨는 호반건설의 최대주주가 된 동시에 미래전략실 대표(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김 부사장의 호반건설 소유지분은 54.73%다. 김 회장의 소유지분은 10.51%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사진=호반건설] |
이와 함께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호반산업의 20위권 진입이다. 호반산업(1조4976억원)은 올해 21위로 지난해 33위에서 12계단 뛰어올랐다. 호반산업은 김 회장의 차남인 김민성 상무가 지분 41.99%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1989년 설립된 호반건설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서초구 우면동 신사옥으로 터전을 옮겼다. 신사옥에는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베르디움을 비롯한 계열사가 입주했다.
호반건설 및 계열사는 현재 자산규모 8조5000억원, 재계 순위 44위로 성장했다. 종합건설업에서 나아가 레저, 유통, 미디어, 금융업을 비롯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울트라건설을 인수한 뒤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제주도 퍼시픽랜드 인수(2017년)에 이어 지난해 4조25000억원을 들여 리솜리조트를 인수했다. 계열사 호반호텔&리조트도 출범했다. 이어 올해 초 골프장 덕평CC와 서서울CC를 인수했다.
지난 2011년 광주전남 민영방송 KBC 광주방송의 대주주가 됐다. 지난달에는 서울신문의 포스코 보유 지분 19.4%를 전량 매입하며 3대 주주로 등극했다. 또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있는 대아청과 지분 51%를 287억6400만원에 인수해 농산물 유통사업에도 진출했다. 대아청과는 국내 채소류 유통업체 1위다.
김 회장은 지난달 말 신사옥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이제 새로운 30년을 책임져야 할 제2의 출발점에 서 있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인화단결하고 정직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대를 책임지는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