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야구

속보

더보기

[이만수의 인생야구] 시대는 변하고 있다... 프로야구도 변해야 산다

기사입력 : 2019년08월20일 06:17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10:39

[사진= 로이터 뉴스핌]

한 사람의 지도자가 그 조직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지도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고 어렵다. 중국 춘추 시대 때 백락이 천리마가 힘들게 수레를 끄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천리마가 있어도 알아주는 이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1982년도에는 도저히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프로야구가 탄생했다. 이때만 해도 군부가 나라를 장악하던 시절이라 국민들의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기 위해 국민들이 다 좋아하는 종목인 야구를 프로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스포츠라고 하면 단연 '고교야구'였다. 각 지방마다 동문들과 선배들의 응원열기로 인해 온 국민들이 라디오로 중계를 듣던 그런 시대였다. 그렇게 열광하던 고교야구의 열기가 그대로 프로야구로 몰리게 되었다. 이런 배경에서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탄생하게 되었으니 야구하는 선수들에게나 지도자들에게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게 되었던 것이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처음 프로야구가 시작 되던 1982년도는 프로야구라기보다는 아마추어를 답습하던 그런 시대였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지도자들이 강압적이고 감독의 말 한마디에 선수가 매장이 되고 안 되던 시대였다. 이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미국의 영향을 받기 보다는 일본 영향을 많이 받던 시대였다. 경기에서 이기면 된다는 풍토가 지배적이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스포츠라기보다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었다.

시대는 변했고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를 안방처럼 볼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기는 것만이 최고이고, 돈이면 다 된다는 잘못된 인식들이 남아 있는 것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안타깝고 애석한지….

프로야구가 탄생하던 80년초에는 일본의 영향을 받은 많은 지도자들이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그라운드에 수많은 돈이 널려 있으니 그것을 줍는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수 없이 세뇌시켰다.

이 때만 해도 스포츠 정신은 들어볼 수 없고 오로지 이겨야 되고, 돈이 내 가치를 정한다는 분위기였다. 현장에서 이렇다 보니 자연히 선수들을 관리하는 구단들도 연봉 계약할 때 인격적으로 선수들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에서 먼저 선수를 무시하는 말투로 선수들을 장악하려고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를 꺾어 놓고 연봉을 후려치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고분고분하고 구단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협조하거나 말 잘 들으면 그나마 연봉을 성적에 관계없이 조금 올려 줄 때도 있었다.

연봉 계약하러 들어갔을 때 구단 사람이 선수들에게 하는 말 중에 가장 자존심을 깎는 말은 " 야구하지 않으면 뭘 할래?" 하면서 선수들의 자존심을 깎아 내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단 구단은 선수가 지치도록 버틴다. 거기에 일조하는 사람들이 지도자들이었다. '야구가 밥줄'이라는 인식을 선수들에게 심어주느라 그런지 온갖 부정적인 말들을 선수들에게 했었다.

젊은 시절 지도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너희들에게 돈 많이 벌게 해 줄게"

"내 말만 잘 따라오너라"

"프로는 돈이다"

"돈 많이 버는 선수가 최고다"

인격은 없고, 스포츠 정신도 없고, 오로지 돈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돈으로 선수들을 매수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선수들이 지켜야 할 프로 의식은 정립되지도 못한 채 21세기에 들어오고 말았다.

과연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40년째를 바라보는데 야구를 통해 국민들에게나 팬들에게 야구선수로서 무엇을 남겨 주었던가? 승부조작, 도박, 약물, 등으로 얼룩진 프로야구판을 후배들에게 계속 물려준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선배들이나 지도자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돈이면 다 된다고 인식 시키면 돈을 벌지 못한 선수들은 다 실패자란 말인가? 반대로 돈을 많이 번 선수들은 그 다음에 무엇을 하란 말인가? 연봉이 높다고 훌륭한 선수인가? 요즈음 팬들의 수준은 예전과 비할 바가 아니다.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도덕적 요구사항도 있다. '성적이 좋으면 팬들이 많아지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래서 지도자들이나 선배들이 중요하다. 바뀐 세상에서 아직도 초창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반성하자. 잘못된 부분을 바꾸어 나가겠다고 용기를 내야 한다. 변화된 시대상에 맞는 선수들을 발굴해 내고 키우는 '백락의 지혜'가 필요하다. / 이만수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이만수(60)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힙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