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출시한 '센스' 완판 행진..."BAT '글로 센스'가 찬물 끼얹어"
비타본, "BAT코리아 이미지 훼손에 대해 강력 법적 대응할 것"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토종기업이 글로벌 대기업에 쫓기는 거죠.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 있고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 데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입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비타본 본사에서 만난 임보민 비타본 대표는 자사의 신제품 ‘센스’와 유사한 제품명으로 최근 BAT코리아가 출시한 폐쇄형(CSV) 액상 전자담배 ‘글로 센스’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임보민 비타본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비타본 본사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dlsgur9757@newspim.com |
비타본은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없던 CSV 액상 전자담배 방식 '비타민 베이퍼' 시장을 일궈,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의 국가에 수출하는 토종기업이다.
비타민 베이퍼는 인체에 무해한 비타민·코엔자임 등 천연성분을 흡입하고 증기를 내뿜는 방식으로, CSV 액상 전자담배와 유사하다. 국내법 상 극소량(0.001%)의 니코틴을 넣었지만 해외 수출 제품에는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아 베이핑(vaping)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비타본은 2016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월 20만개 이상을 수출하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현재 일본 '돈키호테'와 온라인숍 '라쿠텐' 등 유명 유통채널에 입점했으며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비타본은 국내로 진출, 인지도를 쌓으며 시장 확대를 꾀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6월 말 출시한 ‘센스’ 역시 출시 이후 3일 만에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하고, 3개월 간 물량 완판 행진을 기록 중이다.
비타본 센스.[사진=비타본] |
이 같은 상황에 BAT코리아가 유사한 제품명으로 ‘글로 센스’를 내놓으면서 자사 신제품인 ‘센스’ 이미지와 사업 전개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게 회사 측 주장이다.
임 대표는 “비타민 베이퍼 사업은 기본적으로 흡연자와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담배회사인 BAT코리아가 유사한 제품명으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국내에서 성장 초기에 있는 비타민 베이퍼 시장 자체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큰 문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피해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특히 일본 시장의 경우 비타본 1세대 제품(無 니코틴)이 히트를 치면서 인지도를 쌓아왔는데 ‘글로 센스’로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담배회사가 건강한 기업이미지를 어렵게 구축한 비타본에 심각한 타격을 준 것”이라고 토로했다.
비타본은 ‘센스’제품을 일본 시장에 10월경 론칭 예정이었으며 현재 중동, 북미, 유럽 등 국가로 진출을 위한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시기다. 국내에서 먼저 출시한 ‘센스’가 완판을 이어가면서 생산라인 증설을 준비 중인 상태였다.
이에 이번 유사 제품명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상당하다는게 회사 측 입장이다. 비타본 측은 BAT코리아를 두고 다양한 방면에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비타본 제품명인 '센스'는 고유명사라 상표권 출원이 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BAT코리아가 출원한 '글로센스' 상표권에 대해 직접 상표권 소송을 걸 수가 없다. 다만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 따른 민형사상 소송은 가능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글로벌 기업이 중소기업을 왜 이렇게 굳이 힘들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사전 조사를 하고 유사 제품명을 인지 했을 텐데 이를 실행했다는 것은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국내와 해외에서 CSV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타격으로 인한 손실 가치는 수백, 수천억원을 넘어 설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임보민 비타본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비타본 본사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dlsgur9757@newspim.com |
◇ 임보민 비타본 대표 약력
-주식회사 비타본 대표이사 (2016년~ 현재)
-에버그린 로지스틱스 대표 (2012~2017)
-신한은행 중국NPL 에이전트 (2011~현재)
-중국 보선석유화공유한공사 대표이사 (2007~2014년)
-양우무역 대표(2002~2004)
-양우여행사 대표(1996~2002)
-1977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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