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에 이란과 협상하고 싶다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준수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걸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이슬람 세계의 공동 안보'(Common Security in the Islamic World) 포럼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이란 국민과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란 국민에 대한 전쟁과 경제 테러를 중단하지 않는 한 미국과 (대화에) 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5년에 체결된 이란 핵협정을 언급, "그들이 (협상) 방으로 복귀하려면 구입해야 할 티켓이 있고 그 티켓은 협정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지난 27일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란이 미국과 항상 대화할 준비가 있다면서도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전제 조건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비아리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올바르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말한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이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한 이래 양국 간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핵협정 이행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란은 이미 지난 5월 8일에 이행 범위 축소 1단계로 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한 뒤 넘겼고, 7월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 농축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한 뒤 그 이튿날 4.5%로 초과한 바 있다.
[쿠알라룸푸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말레이시아 수도에서 열린 '이란 세계의 공동 안보' 포럼에 참석했다. 2019.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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